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불안한 부자들' 홍콩서 금 현물 대량 이탈

기사입력 : 2020년08월08일 00:53

최종수정 : 2020년08월08일 00:53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홍콩에서 금 현물이 대량으로 빠져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홍콩 부호들이 보유한 금 현물을 싱가포르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나선 것. 중국이 이른바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데 따라 자산 동결 등 잠재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 뿐만이 아니다. 앞서 홍콩의 자산가들은 정치적 혼란 속에 현금 자산을 해외 안전한 곳으로 이전했고, 최근까지 경계감이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7일(현지시각) 홍콩의 금 딜러 및 저장소 운영 업체인 J 로트바트 앤 코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사이 홍콩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금 현물 가운데 10%가 싱가포르와 스위스 등 해외 주요국으로 옮겨졌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한 데 따라 정치적인 요주의 인물로 분류되는 이들이 자산 동결 혹은 몰수 당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크게 긴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마찬가지로 홍콩에서 보유중인 금 역시 해외로 이전이 막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우려가 자산가들의 금 빼내기를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홍콩에서 반정부 과격 시위가 확산되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진 동시에 자산가들을 압박하는 불확실성도 고조됐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에서 금 저장소를 운영하는 뷸리온스타의 로넌 맨리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보유중인 금 현물을 옮기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정치적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피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마찰이 고조된 사이 홍콩 부호들 중 상당수가 예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해외로 이전시킨 데 이어 보안법 통과 이후 불안감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유지됐던 일국양제 체제와 경제적 자유가 보안법 시행으로 무너질 위기라는 것이 비판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날로 고조되면서 중국 정부나 기업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 보유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최근 부호들의 움직임은 홍콩이 중국으로 금이 전달되는 통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에 해당한다. 이와 동시에 금 수출이 제한되기 때문에 홍콩은 해외 투자자와 중국 자산가들 사이에 금 현물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금 선물이 온스당 2000달러를 뚫고 오르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는 사이 홍콩과 중국 부자들은 매수 열기에 동참했다.  

단순히 홍콩 달러화의 미 달러화 페그제 폐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금값의 추세적인 상승을 겨냥한 베팅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홍콩 보안법 시행에 따라 홍콩에서 보유한 금이 중국에 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홍콩의 금도 앞으로 해외 이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윙 펑 프레셔스 메탈의 피터 펑 딜러는 FT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홍콩을 더 이상 역외시장이 아니라 역내시장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날로 급증하는 홍콩의 범죄도 자산가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극심한 사회적 동요 속에 올해 상반기 홍콩의 절도는 11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급증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