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의협 "의대 증원 유보, 숨고르기일 뿐 '총파업 예정대로'…담대한 결단 기대"

기사입력 : 2020년08월22일 15:50

최종수정 : 2020년08월22일 15:50

"의료계 의견 묻지 않은 실수 인정하고 정책 추진 중단해야"
"공권력 내세워 겁박하는 것은 불에 기름 붓는 결과가 될 것"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 추진을 보류하겠다는 정부의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한다. 정부가 다소 누그러진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의료계 반발이 심해 잠시 피해가겠다는 것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의협은 22일 '정부의 담대한 결단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젊은 의사들의 정당한 의사표출에 대해 공권력을 내세워 겁박하는 것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 측은 그러면서 "이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이미 불이 붙은 의료계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며 "현재대로라면 단체행동은 예정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지난 14일에 이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의·정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입장문에서 의협은 "오늘 보건복지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 추진을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교육부로 넘겨야 하는 의대 정원도 '당분간' 통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사실상 조속한 시일 내에 정책을 다시 추진할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내세워 의료계에 읍소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나, 일관되게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다만, 의료계의 반발이 심하니 잠시 숨을 고르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를 향해 사태 해결을 위해 담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의협은 "국민 앞에서 정부에 간절하게 요청한다. 부디 행정부의 위상에 걸맞은 담대한 결단을 내려 달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의료계에 의견을 묻지 않은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정책 추진을 중단하라. 그리고 코로나19의 종식 후에 여러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의료계와의 합의를 원칙으로, 협치와 존중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당당하게 약속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통을 거부당하고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한 과정에서 의료계의 청년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그런데도 이런 상황을 초래한 당사자인 정부는 여전히 스스로의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동어반복만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당하게 문제를 인정하고 통 큰 결단을 내리는 것과, 명분과 자존심에 집착해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계속 악화시키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부디 담대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코로나19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감안해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과 관련해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정책 추진을 유보, 이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료계와 논의를 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달까지 의대 정원 규모를 교육부에 통보해야 되는데, 이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보류했다.

복지부 측은 "의료인들도 이러한 코로나19의 위기 상황과 정부의 정책 추진 유보를 감안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당부하며 "수도권의 전공의 등에 대해서는 업무개시명령을 곧 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