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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들 둔 50대 가장 "저는 예비 살인자입니다"…靑 국민청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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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발달장애인 시설 확충' 요구
"치매 시설 보다 수만배 더 필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발달장애 아들을 둔 한 50대 가장이 '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국가 시설 확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건의하며 자신을 '예비 살인자'라고 표현해 주목된다.

한 청원인은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는 예비살인자입니다. 부디 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대책을 마련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훗날 내가 늙어 더 이상 애를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그나마 남은 가족을 위해 큰 아이를 죽이고 저도 죽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 청원은 26일 10시 현재 5172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 답변 기준은 20만명이다.

발달장애 아들을 둔 한 50대 가장이 '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국가 시설 확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건의하며 자신을 '예비 살인자'라고 표현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사실 치매보다 몇 배 더 힘든 것이 가족 중에 발달장애인이 있는 것"이라며 "저희 아이는 2000년 생으로 만 1세 때부터 이상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병원부터 시설까지 증세완화를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결국 별 차도 없이 현재까지 집에서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발달장애인은 실제로 주위에서 접해보지 못하고서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다"며 "특히 우리 아이는 공격적인 성향도 있어서 집에 남아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 엄마와 저는 몸에 깨물리거나 얻어맞은 상처가 많이 있고, 괴성에 난리를 하도 피워서 큰아이가 집에 있을 때는 중학교 2학년인 작은아이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감히 나오질 못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현재 장애학교 고등과정을 마친 큰아이를 2년짜리 직업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2년 뒤에는 전혀 대책이 없어 눈앞이 캄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생활시설도 알아봤으나,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면 받아주지 않아 입소기회도 거의 없다"며 "더군다나 공격적 성향이 있으면 더욱 거부당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이나 가능한데 좁은 독방에 가두는 거 이외엔 방치해서 오래 둘 수도 없다"며 "전에 한 달간 정신병원에 갔다 왔더니 상태가 더욱 안 좋아 졌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정말 억울한 것은, 왜 정말 국가의 도움이 절실한 저희 같은 발달장애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느냐는 것"이라며 "장애인 활동보조도 우리 아이 같이 힘든 경우엔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정말 국가시설이 필요한 곳은 바로 이런 중증 발달장애인"이라며 "치매 노인분들 (시설) 보다 수만 배 더 필요하다. 제가 제 손으로 제 아들을 죽이는 날이 오지 않도록, 남은 가족들이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게, 제발 중증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시설을 국가에서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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