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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증시 폭락에도 '선방'한 코스피..."종목 장세 이어질 듯"

기사입력 : 2020년09월04일 18:17

최종수정 : 2020년09월05일 08:57

"유동성 저금리 등 여전...美 증시와 디커플링 가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1.15% 하락하며 2360선을 유지했다. 전날 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폭락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딜 관련주들이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종목 장세를 이끌었고,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5포인트(-1.15%) 빠진 2368.25로 문을 닫았다. 이날 오전 9시 장 시작과 동시에 62.96포인트(-2.60%)까지 빠진 것을 고려하면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4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7.65포인트(1.15%) 내린 2,368.2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8.09포인트(0.93%) 내린 866.04에 장을 마쳤고 달러/원 환율은 1.3원 오른 1189.6원에 종료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9.04 dlsgur9757@newspim.com

국내 증시를 지지한 세력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64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69억 원, 781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09포인트(-0.93%) 빠진 866.04를 기록했다. 장 초반 3.75% 급락하며 841.37까지 떨어졌지만 장을 마감하며 1% 이내로 하락폭을 줄였다.

코스닥 시장 역시 개인들이 2285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탱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0억 원, 1248억 원 어치 팔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보다 낙폭을 만회해 선방했다"며 "미국 증시의 경우 연일 증가하다 어제 처음 빠졌지만 코스피는 지난달 13일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먼저 조정을 받았다는 점이 낙폭을 제한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1.42%)와 네이버(-3.10%), LG화학(-3.26%), 삼성바이오로직스(-0.77%), 셀트리온(-1.84%), 현대차(-2.27%), 카카오(-1.95%)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미국 내 시가총위 상위 그룹 내에 있는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으며 그 여파가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애플과 테슬라가 8~9% 가량 급락했으며, 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의 주가도 각각 5%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4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7.65포인트(1.15%) 내린 2,368.2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8.09포인트(0.93%) 내린 866.04에 장을 마쳤고 달러/원 환율은 1.3원 오른 1189.6원에 종료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9.04 dlsgur9757@newspim.com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하락을 과열된 기술주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해석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한국형 뉴딜 등 국내 정책 이슈가 유효한 상황에서 종목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은 시스템 리스크 부각이나 환경 변화 때문이 아니라 고평가된 주가에 대한 반발이라 자연스러운 조정 현상"이라며 "당분간 주가와 펀더멘털의 갭을 줄이는 기간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국내 시장은 숨고르기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유동성이나 저금리가 유효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정책이 받치고 있으니 투자가 바뀌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K-뉴딜 관련주 등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수혜 기업을 찾는 스크리닝 작업들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조정이 장기화될지가 관건인데 현재 흐름은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해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며 "그동안 상승했던 이유는 경기회복 신호와 백신 개발 가능성, 낮은 금리, 달러 약세 등인데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그런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조정 이후 반등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도 후반부로 갈수록 낙폭을 줄인 점과 뉴딜 관련 종목들이 올랐다는 것 자체가 위험 선호 현상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도 경기 여건을 우려하는 이벤트가 생긴다면 국내 증시도 동조화되겠지만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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