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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낙연 "음식점·커피숍·학원·목욕탕·PC방, 추석 이전부터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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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2차 긴급지원금 지급대상·시기 제시
"고통 더 크게 느끼는 국민부터 도와야...대면비중 큰 업종 지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 첫 국회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에 대해 음식점·커피숍·학원·목욕탕·PC방 등 어려운 이들부터 선별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재난의 고통은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 고용 취약계층, 소득 취약계층은 생계가 위태롭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하루가 급하다"며 "고통을 더 크게 겪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동시에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힘겨운 국민들이 추석 이전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국회에 곧 제출될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여야 의원들께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를 위해 △건강 안전망 △사회 안전망 △한국판 뉴딜과 신산업 △성평등 △국가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안전망 확충에도, 성 평등에도, 균형 발전에도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권력기관 개혁 등 개혁입법도 이번 회기에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과는 '원칙있는 협치'를 강조하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다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07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이낙연 대표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국민과 함께 코로나를 넘어

먼저 코로나19로 숨지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치료 중 또는 자가격리 중이신 분들께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로 생업의 위기를 겪으시는 분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수해와 태풍으로 목숨을 잃으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삶의 터전을 잃으신 농축수산인 등 이재민들께 위로를 보냅니다.

오늘 태풍이 또 오고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세심하게 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박병석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정세균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입니다.


1.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그런 글귀가 서울 광화문 사거리의 건물에 내걸렸습니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모두의 소망이 됐습니다.

전쟁은 생명만 앗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앗아갑니다.
코로나19와의 전쟁도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과 커피 한 잔 놓고 소곤거리기도 편치 않습니다.
친구들과 치킨에 맥주 한 잔 마시며 떠들기도 조심스럽습니다.
목욕탕에 몸을 담그기도, 찜질방에 눕기도 꺼려집니다.
가족과의 외식도, 주말여행도 아득한 추억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소소한 일상이 엄청난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차 한 잔 홀짝거리려고 잠깐 마스크를 벗는 그 순간,
소중한 사람의 마스크 벗은 얼굴을 어쩌다 보는 그 순간,
그것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2. 팬데믹…모범국가, 우리는 승리한다

세상이 이토록 처참하게 바뀐 것은 작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지역사무소에 보고가 접수됐습니다.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
코로나19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 가공할 전염병은 순식간에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9월 6일 오후 6시 현재 확진자 2,700만 명, 사망자 88만 5,000명.
미증유의 공포가 모든 나라를 뒤덮었습니다.

올해 1월 20일, 코로나19가 한국에도 침투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2만 1,000명, 사망자 334명.

한국의 대처는 힘들었지만 훌륭했습니다.
세계는 한국을 '모범국가'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의 진단 키트를 수입한 나라가 100개국을 넘었습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우리의 '드라이브 스루'를 본받았습니다.

한국은 방역을 잘 하면서도, 경제 위축을 선방했습니다.
8월 초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8%로 예측했습니다.
0ECD 37개국 가운데 가장 좋은 전망이었습니다.

그런 성적은 국민의 적극적 협력 덕분이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마스크 착용도, 거리두기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모범국가'는 국민의 참여를 통한 성취였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의료진의 헌신과 전문성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한국 의료진의 방호복과 마스크 하루 착용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깁니다.
폭염에 방호복을 입은 채 잠시 쉬는 의료진의 모습은 감동입니다.
흔들림 없고 친절한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은 신뢰의 상징이 됐습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쌓은 방역의 공든 탑에 흠이 생겼습니다.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습니다.
그 후 국민은 혹독한 거리두기를 감내하고 계십니다.
요즘 확진자 증가세는 조금 꺾였습니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습니다.

방역을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에도 비슷한 집회를 열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습니다.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국난도 극복하며 꿋꿋하게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식민의 착취도, 전쟁의 폐허도 이겨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전쟁에서도 이길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변함없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3. 짓눌린 민생,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도와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님 여러분!

'힘듭니다. 힘듭니다. 힘듭니다'라는 글을 써 붙인 가게가 있습니다.
하루에 순댓국 두 그릇을 팔았다는 식당이 있습니다.
대출받아 차린 PC방을 한 달째 닫은 청년이 계십니다.
이대로 가면 폐업을 생각하겠다고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이 말씀하십니다.

당장 달려가 위로의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전염병은 그것마저 가로막습니다.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죄지은 것처럼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세상이 그렇듯이, 재난도 약자를 먼저 공격합니다.
재난의 고통은 약자에게 더 가혹합니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고용취약계층, 소득취약계층은 생계가 위태롭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하루가 급합니다.
특히 음식점, 커피숍, 학원, 목욕탕, PC방 등 대면 비중이 큰 업종은 거리두기의 직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는 나날이 막막합니다.

코로나 재확산은 3/4분기 경기 반등의 기대를 꺾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0.2%에서 –1.3%로 낮췄습니다.
최악의 경우 –2.2%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생산, 소비, 고용의 모든 분야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연대이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동시에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각지대가 없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으로 정부는 올해 네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힘겨운 국민들께서 추석 이전부터 지원을 받으실 수 있어야 합니다.
국회에 곧 제출될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여야 의원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추경 심의과정에서 의원님들의 합리적 의견은 기꺼이 수용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살피고 지키겠습니다.

4. 코로나 이후, 대전환의 미래를 위하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님 여러분,

'M세대'를 아십니까?
마스크 세대, 요즘 아이들을 M세대라고 부른답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합니다.
어쩌다 학교에 가도 대화가 금지됩니다.
짝꿍을 만나기도, 친구와 사귀기도 어렵습니다.

키즈카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모두 비슷합니다.
대학 신입생들도 캠퍼스의 공기를 맛볼 수가 없습니다.
M세대는 부모님의 옛이야기를 믿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M세대의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대전환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개발과 성장, 경쟁과 효율이 중시되던 시대가 지나고,
생명과 평화, 포용과 공존이 중시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전환은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성취와 함께 상처도 남깁니다.
성취는 지원하고, 상처는 예방해야 합니다.

대전환은 승자와 패자를 낳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승자가 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패자가 부활할 수 있도록 지탱해 드려야 합니다.
그를 위해 꼭 필요한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건강안전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신은 늘 용서한다.
인간은 가끔 용서한다.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자연의 응징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에서 연유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인류는 새로운 감염병에 잇따라 시달렸습니다.
우리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코로나가 극복되더라도 감염병은 더 자주, 더 독하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에 대비해야 합니다.
감염병 전문병원의 권역별 설치를 서둘러야 합니다.
공공의료체계 강화 등도 오랜 현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 진정 이후에 협의체를 통해 다시 논의하겠습니다.
지금은 의료계와 힘을 모아 코로나 안정화에 집중하겠습니다.

산업 안전은 어제오늘의 과제가 아닙니다.
그래도 해마다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희생되십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그런 불행을 이제는 막아야 합니다.
'생명안전기본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그 시작입니다.
이들 법안이 빨리 처리되도록 소관 상임위가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는 사회안전망입니다.

재난이 그렇듯이, 변화도 약자를 더 공격합니다.
약자일수록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변화는 대체로 격차를 키웁니다.

한국의 소득 양극화는 OECD에서 가장 나쁜 편에 속합니다.
상위 10%가 전체소득의 43.3%를 차지합니다.
상위 1%에게 전체소득의 12.2%가 돌아갑니다.
반대로 국민의 17.4%는 중위소득의 50% 이하로 삽니다.
우리의 빈곤율은 OECD에서 미국, 이스라엘 다음으로 높습니다.

양극화는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흔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IMF 외환위기로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코로나는 양극화를 더 키울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더욱 그럴 것입니다.
모든 계층의 소득을 올리면서 격차는 완화해 가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최상의 복지는 일자리입니다.
그러나 일자리가 먼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고용위기의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전국민고용보험을 시급히 시행해야 합니다.

예술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부터 고용보험을 확대 시행하려 합니다.
이어 플랫폼노동자와 프리랜서 등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내년에 시작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조속히 정착시키겠습니다.

필요하면 누구든지 생계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나라로 가야 합니다.
기초생활보장제 등 여러 사회안전망을 시급히 확충하겠습니다.
보육과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전일보육 책임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습니다.

우리는 IMF 외환위기 속에서 기초생활보장제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셋째는 한국판 뉴딜과 신산업입니다.

대전환은 새로운 질서, 새로운 기준을 인류에게 강요할 것입니다.
새로운 경제, 새로운 산업을 출현시킬 것입니다.

그런 변화에 미리 대비하고 대전환을 선도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한 디딤돌이자 마중물이 한국판 뉴딜입니다.

우리는 IMF 외환위기 때 IT 강국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합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코로나 이후의 디지털 강국, 그린 강국을 향한 준비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흐름입니다.
디지털 뉴딜은 우리의 디지털 전환을 크게 앞당길 것입니다.

전국의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을 연결하는 '디지털 집현전'을 세우겠습니다.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상점'으로 기존 산업의 생존력을 높이겠습니다.
데이터거래소 설치,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서두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디지털 기술의 표준국가로 도약하도록 하겠습니다.

녹색 전환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역사상 새로운 선도국가는 새롭고 효율적인 에너지를 선제적으로 상용화한 나라였습니다.
몽골은 '말', 네덜란드는 '바람', 영국과 독일은 '석탄', 미국은 '석유' 등으로 패권국에 올랐습니다.

이제는 클린 에너지입니다.
클린 에너지에서 우리가 선도국가로 발전해야 합니다.

코로나 위기와 기후 위기는 저탄소 경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미 세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산업 발전이 발 빠르게 진행됩니다.
국제사회는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흐름에 호응해야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국제적 환경규제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입니다.
미래차와 분산형 그린 에너지를 확산하겠습니다.
녹색금융과 녹색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과 병행해 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목합니다.
그럴만한 국제적 여건과 우리의 역량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특히 K방역은 한국 바이오헬스의 신뢰를 높였습니다.

IMF 외환위기 속에 키운 IT산업은 그 후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효자가 됐습니다.
이제 코로나 위기 속에 바이오헬스 산업을 키우면, 미래 경제의 또 다른 효자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내년 예산안은 21조 3,000억 원의 뉴딜 사업계획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뉴딜 7조 9,000억 원, 그린 뉴딜 8조원, 안전망 강화와 사람 투자 5조 4,000억 원입니다.
그것으로 3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려 합니다.

넷째는 성 평등입니다.

고위 공직과 지방 정치 등에 여성의 진출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행이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는 아직도 완강합니다.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해 가겠습니다.

각종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저희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드립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내부 감찰과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조속히 보강하겠습니다.

여성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습니다.
남녀 임금 격차가 아직도 31%에 이릅니다.
그 격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습니다.

'유리 천장'도 빨리 없애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의무화하겠습니다.
민간기업과 기관도 여성 임원을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통해 유도하겠습니다.

불평등은 일상에 다양하게 숨어 있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날 때면 걱정되고, 가사노동과 가족돌봄의 짐은 무겁습니다.
여성의 그런 걱정과 짐을 덜어내도록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런 모든 노력이 대결과 갈등의 프레임에 빠져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하겠습니다.

다섯째는 균형발전입니다.

수도권 면적은 국토의 12%에 불과합니다.
그 수도권에 사는 주민이 올해 처음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1,000대 기업 본사의 75%도 수도권에 있습니다.

수도권은 비만을 앓고 있습니다.
과밀은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킵니다.

반면에 대부분의 지방은 경제 쇠퇴와 인구 감소에 허덕입니다.
지방소멸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역 불균형은 국민 모두의 행복을 저해합니다.
국가의 발전역량도 훼손합니다.
균형발전을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가장 상징적, 효과적인 대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제안됐습니다.
국회내 균형발전특위가 조속히 가동돼 이 문제를 결정해주기 바랍니다.
수도는 여전히 서울입니다.
서울은 쾌적하고 품격있는 국제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또한 2단계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추가지정을 신속히 추진하겠습니다.

저는 한국판 뉴딜의 필수적 개념으로 균형발전 뉴딜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사업 선정과 예산 배정이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지방을 더 배려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정부에 거듭 요청합니다.

5. 미래는 혁신과 결단에 달렸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님 여러분

대전환은 선택이 아닙니다.
우리의 선택은 대전환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이냐, 그것 뿐입니다.

대전환의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우리 스스로 대전환해야 합니다.
혁신해야 합니다.
혁신하려면 결단이 필요합니다.
대전환은 우리의 결단을 요구합니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에도, 신산업 육성에도 혁신이 필요합니다.
한편으로 지원하고, 또 한편으로 규제를 혁파해야 합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결단합시다.

안전망 확충에도, 성 평등에도, 균형발전에도 결단이 필요합니다.
정책과 재정의 선택에서 우리가 결단해야 합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결단해 주시기를 의원님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권력기관 개혁도 혁신의 중요한 과제에 속합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설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입니다.
오래 미뤄진 공수처 설치 근거법이 20대 국회에서 마련됐습니다.

그 법에 따른 공수처 설치가 마냥 지연되고 있습니다.
법에 따라 공수처가 설치되고 가동되기를 바랍니다.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됩니다.
그것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만 지키면 된다는 위험한 신호가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지체된 개혁입법을 이번 회기에 완수하기를 요청합니다.
권력기관 개혁은 민주주의 진전과 대한민국 성숙에 꼭 필요한 과제입니다.
개혁입법을 정치적 득실로 보려는 태도부터 개혁돼야 합니다.

6. '우분투',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어느 인류학자의 아프리카 경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학자가 아이들에게 달리기 시합을 시켰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놓고,
달리기에서 1등 한 아이가 그 음식을 다 먹기로 했습니다.

시작을 외치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나란히 달렸습니다.
모두 1등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학자는 궁금했습니다.
"혼자 1등을 하면 다 먹을 수 있는데, 왜 함께 들어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해맑게 웃으며 "우분투!"를 외쳤습니다.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입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우분투'의 정신으로 우리는 K방역을 성취했습니다.
그것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우분투'의 마음으로 우리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일어섰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습니다.
IMF 외환위기도,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겨냈습니다.

그런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지금의 국난도 극복할 것입니다.
내 가족, 내 이웃들과 누렸던 일상의 평화도 되찾을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도 성공적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우분투',
나의 안전은 이웃의 안전에 달려 있습니다.
나의 행복은 이웃의 행복에 달려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
코로나의 또 다른 교훈입니다.

7. 연대와 협력, 윈-윈-윈의 정치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서 연대하고 협력해 오셨습니다.
국민의 그런 경험과 저력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정치는 어떻습니까?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정치도 연대하고 협력합니까?
우분투,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고 우리 정치는 믿고 있습니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국가적 위기, 국민적 고통 앞에서도 정치는 잘 바뀌지 않았습니다.
상대를 골탕 먹이는 일이 정치인 것처럼 비치곤 했습니다.

전례 없는 국난에도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이제 달라집시다.
국난을 헤쳐나가는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합시다.
국민과 여야에 함께 이익되는 윈-윈-윈의 정치를 시작합시다.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향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를 이룹시다.
예컨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입니다.
대합의는 코로나 극복 공동노력, 포용적 복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완성 등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 입법할 것을 제안합니다.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같은 4.15 총선 공통공약이 그에 속합니다.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되는 정강정책도 함께 입법합시다.

정치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쟁도 정치싸움을 넘어 정책경쟁과 협치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정책협치를 통해 정무협치로 확대해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것을 여야에 호소합니다.

저는 '원칙 있는 협치'를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누구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도 만약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다면,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 한, 대화로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8.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

대한민국은 몇 개 분야에서 이미 세계 일류국가로 올라섰습니다.
가전제품, 반도체, 자동차, 조선, IT가 그렇습니다.
그 뒤를 대중음악과 영화, 웹툰과 게임산업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분야에서 우리는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변모했습니다.

3년 전에 우리는 촛불로 민주공화국을 지켰습니다.
올해는 K방역을 세계표준으로 올려 놓았습니다.
코로나 위기에서도 매우 높은 투표율로 총선거를 안전하게 치렀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도 일류국가 선도국가로 도약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한국판 뉴딜로 기반이 마련될 디지털 전환과 그린 산업이 그에 속합니다.
K방역으로 세계의 신뢰가 높아진 바이오헬스 산업도 유망합니다.

기능으로 보는 국가의 발전단계가 있습니다.
야경국가에서 복지국가로, 복지국가에서 행복국가로 발전합니다.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국가입니다.
행복국가는 건강, 안전, 문화, 여가 등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국가입니다.
복지국가는 행복국가를 포함하지 못합니다.
행복국가는 복지국가를 포함해야 합니다.

우리는 복지국가에서 행복국가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우리는 복지국가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요구는 복지국가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는 행복국가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요구에는 크게 미흡합니다.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우리의 미래는 이렇습니다.

첫째는 잘사는 나라, 행복국가입니다.

경제는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야 합니다.
성장은 중요하지만, 성장의 질은 더욱 중요합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지키겠습니다.
모든 국민께서 쾌적한 일상을 누리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특히 문화, 예술, 생활체육을 누구나 쉽게 즐기시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는 함께 사는 나라, 포용국가입니다.

포용국가로 가도록 복지를 더욱 채우겠습니다.
전국민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확충하겠습니다.
모든 계층의 소득을 늘리며 격차를 완화하겠습니다.
성 평등과 균형발전을 실현하겠습니다.
국민통합을 이루겠습니다.

셋째는 창업하기 좋은 나라, 창업국가입니다.

창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실패해도 몇 번이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사회적 자산이 되는 나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작년에 역대 최고의 벤처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제2 벤처붐이 제3, 제4의 벤처붐으로 이어지게 하겠습니다.

넷째는 평화로운 한반도, 평화국가입니다.

남북한이 민간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했으면 합니다.
남북한 당국 간 대화의 재개를 제안합니다.
남북 간 합의사항을 단계적으로 이행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기 바랍니다.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여야와 정부, 시민사회와 경제단체가 함께 하는 '평화통일 연석회의'를 가동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섯째는 세계에 공헌하는 나라, 공헌국가입니다.

코로나 위기는 한국을 공헌국가로 세계에 인식시켰습니다.
한국은 G20 구성원이자 국제사회의 중견국가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역할은 더 커질 것입니다.
한국이 그렇게 발전하도록 모든 분야가 함께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모든 이웃 나라들과 선린으로 교류하고 협력하기를 원합니다.

9. 희망, 더 나은 세상으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야 의원님 여러분!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은 르네상스와 근대국가를 열었습니다.
1920년 스페인 독감은 의학과 과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렇게 대재앙은 인류 역사를 크게 전환시키곤 합니다.
코로나 위기는 진정한 21세기를 열 것입니다.

우선은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그 일에 여야가 국민과 합심해 진력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동시에 코로나 이후를 미리부터 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안으로는 함께 행복한 나라, 밖으로는 평화를 이루며 인류에 공헌하는 나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길도 여야가 국민과 함께 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희망은 얻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대전환을 헤쳐나가려면, 우리가 행동으로 희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윈-윈-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것입니다.
그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런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그 길로 함께 가십시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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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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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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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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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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