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숏 커버링 VS 캐리' 엇갈리는 달러 베팅, 왜

기사입력 : 2020년09월30일 00:39

최종수정 : 2020년09월30일 00:3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1개월 남짓 앞두고 월가가 달러화를 놓고 이중 플레이를 벌이는 모습이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기 세력이 숏 커버링에 나서면서 달러화의 2개월래 최고치 상승을 부추긴 한편 일부 트레이더들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악화되는 데다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지자 달러화에 3년래 최대 규모의 숏 베팅에 나섰던 투기 세력이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이 장기화 수순에 돌입한 데 따라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달러화 자금을 조달해 멕시코를 포함한 고수익률 채권을 매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차 팬데믹에 대한 경계감과 지구촌 경제의 회복 지연, 여기에 '서브 제로' 실질금리가 맞물리면서 달러화 베팅이 엇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2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연초 이후 2.3% 하락했다.

주요 통화에 대해 2년래 최저치로 후퇴했던 달러화가 이달 들어 반등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3년래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낸 셈이다.

RBC 캐피탈 마켓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10개 제조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약세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2년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기 세력들 사이에 기류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달러화 숏 베팅에서 발을 뺴는 움직임이다.

지난 4월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주요국 정부의 이른바 슈퍼 부양책, 여기에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부활을 앞세워 달러화 하락 가능성에 공격 베팅했던 투기 세력들이 팬데믹 사태 악화와 경기 회복 지연, 여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토론토 도미니온 뱅크는 보고서를 내고 상당수의 불확실성이 달러화 숏 베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ING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지난주부터 달러화 숏 커버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당분간 이에 따른 달러화 상승 탄력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이와 달리 달러화의 추세적인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 사이에 캐리 트레이딩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애쉬모어 그룹을 포함한 IB 업계는 달러화 자금을 조달해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지역의 채권을 대량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미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달러화 반등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수 년간 엔화 캐리가 봇물을 이뤘지만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에 미국 실질금리가 '서브 제로' 영역으로 떨어진 데다 미국과 일본 및 유럽의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지면서 판도 변화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스위스의 프라이빗 뱅크 롬바드 오디에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외환 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연초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0~15% 가량 고평가된 상태"라며 "달러화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높고, 따라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 대만 달러화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 베팅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소재 인베스코의 스튜어트 에드워드 펀드 매니저도 "달러화가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변수 가운데 연준의 정책 기조가 가장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지난주 1.9% 상승하며 급반전을 이뤘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화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이 크게 축소될 수 있어 주목된다.

달러화 향방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팬데믹 사태와 미국 대선 결과, 지구촌 경제의 경기 회복 속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