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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8월 전망경로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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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개최
"5조원 단순매입 규모 확대 계획 없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국내 경제가 당초 예상한 성장경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고채 금리 급등과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2020.10.14 lovus23@newspim.com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국내 경제성장률 상향조정과 관련해 "2분기 실적치가 생각보다 좋았다는 점과 3분기 경제 상황도 각국이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면적인 봉쇄를 하지 않으면서 경제를 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서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한분기 정도 남은 가운데 지난 8월에 했던 전망치인 -1.3%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총재는 현재 추가적인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종전에 한은이 제시한 국고채 5조원 단순매입 계획에 대해 "현재로선 규모를 더 확대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 상당히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총 세 가지 질문인데요. 첫 번째로 정부에서 국가채무비율과 통합재정수지를 일정 비율 내로 관리하는 재정준칙을 발표했습니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되는 시기에 재정준칙 도입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재정준칙 도입 효과나 관리 기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질문드립니다.

 

= 먼저 정부의 재정준칙과 관련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재정준칙안을 마련했는데, 국가재정운용에 있어서 요구되는 셀프 디서플린(self-discipline), 자기규율이라고 하지요. 그런 것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하겠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저출산 그리고 급속한 고령화 진전으로 인해서 연금이라든가 의료비 등 의무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서는 엄격한 재정준칙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현 상황에서 재정운용에 있어서 유연성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2년 전인 2018년에 IMF가 효과적인 재정준칙의 기준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 게 있습니다. 그 세 가지 기준이 뭐냐하면 처음에 단순성입니다. 재정총량지표에 대한 목표가 단순하고 명쾌하게 제시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강제성입니다. 재정준칙의 시행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이라든가 투명한 감시기구를 둘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세 번째 기준이 유연성입니다. 위기시에는 재정정책을 보다 재량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이렇게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재정준칙안에 대해서 바로 이러한 각도에서 아주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안에 대해서 국회를 중심으로 해서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해서 심도 있게, 정말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서 최선의 방안이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었는데, 현재 잠재성장률이나 GDP갭 모두 추정이 어려워서 기준을 잡기 어렵습니다. 언급하셨던 회복세의 의미는 무엇인지 또 조건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맥락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 2.8%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의미하는 수치인지도 궁금합니다.

여기서 회복세를 나타낸다고 하는 것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그런 상황을 담아서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어떤 한두 지표를 갖고 판단할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지적하신대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저희들이 제시했습니다만 수치는 금년도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성장 수치 그 자체만을 가지고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고려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앞으로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국내경제가 과연 회복세를 나타내는지 안 내는지의 여부는 그때 가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그리고 소비, 투자, 수출과 같은 전반적인 실물지표들의 흐름 그리고 또 그를 토대로 한 그 시점에서 본 경기전망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 나갈 예정입니다.

▲최근 외국인들의 중국 국채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던 외국인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또 한편에서는 중국과 인접하면서 유동성이 높은 한국에 대한 투자가 같이 늘어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중국 국채 투자 증가가 한국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최근 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국채 투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요인이 아닌가 싶어요, 중국에 대한 국채 투자가 늘어나는 게. 첫째는 중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여건을 꼽을 수 있고 또 하나는 소위 WGBI지요. 세계국채지수에 중국이 편입되면서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외국인의 중국 투자 확대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대체효과와 보완효과라고 하겠는데요. 아무래도 중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인해서 국내 채권투자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게 대체효과지요. 반면에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신흥국 투자 확대로 국내투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한 보완효과도 같이 병존하고 있어서 그 영향을 단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국내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동 국채지수에 우리나라 국채가 편입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점을 하나 들 수 있겠고, 그다음으로 국내의 이런 투자는 중앙은행이라든가 각 국의 정부 등 공공부문 중심의 투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 그리고 또 상대적으로 우리 국내의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 이런 것을 감안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의 채권투자 확대로 인해서 우리나라 채권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과거에 중국이 여타 채권지수가 편입될 때도 보면 그때도 글로벌 펀드의 국내 채권투자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었습니다.

 

▲ 내년 예산안과 국가 재정운용계획에 따라서 2024년 국가 채무비율이 60% 수준으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수급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는데요. 이런 시장불안감은 한은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채권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한 총재님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내년에는 국고채가 대규모로 순발행될 예정으로 있어서 채권시장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우리 채권시장 여건을 되돌아보면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고 그다음에 국내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그간 국내채권 투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여건이 당분간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향후 채권시장의 수급불균형을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불안 가능성이 발생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봐야 됩니다. 저희들이 그런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외국인이라든가 국내 보험사 등 장기 투자기관들의 채권수요 변화라든가 시장의 수급상황을 계속 지켜볼 겁니다. 그래서 누차 언급했듯이 그런 시장불안 가능성에는 적시에 적극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불가피하게 금리를 인하한 상황에서 금융불균형 가능성이 부작용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불안이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 총재님의 견해가 듣고 싶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우려를 하셨는데, 가계부채가 금년 2/4분기로 보면 전년동기대비로 5% 조금 넘게 증가를 했습니다. 그래서 몇 분기 동안, 한 3분기 연속 가계부채의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히 6월 이후에는 주택거래라든가 주식투자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했습니다. 사실 기자께서 언급하셨듯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가계부채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상황에 있는 가운데서 최근 증가세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늘어나는 가계대출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유입이 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금융불균형 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또한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면 이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구체적인 질문을 하셨는데, 이미 이런 가계부채 억제라든가 자산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거시건전성 정책이라든가 시장안정 대책이 많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러한 제반 정책들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책당국하고 긴밀히 그런 상황을 공유해 가면서 필요하면 저희들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겁니다.

▲8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설비투자가 전년대비로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예상보다 악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혹시 그 배경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고요. 이 부분이 한은이 예측한 성장경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설비투자가 부진한 이유를 말씀하셨는데 8월에는 일부 반도체 기업의 생산설비 증설이 이미 종료가 되고 선박 등 운송장비 수입이 일시 줄어들면서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9월 이후를 다시 모니터링 해 보니까 9월 이후에는 기계류라든가 운송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서 설비투자가 9월에는 증가한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설비투자라고 하는 것은 다른 지표에 비해서 월별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한두 달의 실적만 가지고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좀 길게 그 흐름을 감안해 보면 금년중 설비투자는 지난해는 부진했었는데 앞으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완만하게나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저금리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계대출의 경우 저금리가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저금리가 대출을 늘린 무조건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으로 저금리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 정리되어야 할 한계기업이 제때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코로나 충격이 지속되고 있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금리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계대출의 경우 저금리가 영향 미치긴 했지만, 무조건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차입비용 감소를 통해서 가계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가계대출은 금리 이외에 여러 가지 요인에서 영향을 받는 게 사실입니다. 제가 몇 가지만 예를 든다면, 대출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 정도 그 다음에 자산시장의 상황 그리고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이런 것들이 가계대출에 상당부분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금년에는 공모주 청약 붐이 있으면서 주식 투자자금의 수요가 늘어났고 또 코로나19 이후에 생활자금 용도의 대출도 꽤 늘어난, 그래서 그것이 전체적인 가계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단언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고 저희들이 지켜보려고 합니다. 우선 통상적으로 10월 이후에는 가을철 이사수요에 따라서 자금수요가 늘어나는, 그에 따라서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절적 요인이지요. 또 반면에 최근 들어서는 은행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다소 엄격히 끌고가려고 하는 태도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또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겁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가계대출이 6월 이후에 높은 증가세를 이어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될 지는 조금 더 보고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다음에 한계기업 말씀을 하셨는데, 질문의 요지는 이거지요. 저금리에 따라서 한계기업이 제때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느냐, 이 질문이지요? 지적하신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또 장기간 끌고가게 되면 사실상 최근 취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보고 또 기대했던 효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지적하신대로 그렇게 되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론적으로 보면 이러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은 필요하지요.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서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는, 어떻게 보면 비상상황이고 위기상황인 이 상황에서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현 상황에서는 어떤 기업이 생존 가능하고 어떤 기업이 부실기업인지 그런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판단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는데 하나는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으로 인해서 리스크가 가려진 측면이 있고, 수요·공급 양쪽에 다 충격을 주는 보건위기에 따라서 리퀴디티(liquidity) 문제, 소위 유동성의 문제와 솔벤시(solvency)의 문제, 생존 가능성의 문제를 가려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원론대로 그러면 이런 한계기업이나 부실기업은 정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린 그런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조급히 한다고 할까요? 그렇게 추진할 경우에는 생존 가능한 기업까지도 같이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가 어렵게 해 온 코로나19 대응 노력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원론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 지연의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급하게 이것을 추진할 경우에는 오히려 경제주체들에게 기업지원에 대한 지원축소 철회 이런 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고, 다시 강조하지만 일시적인 리퀴디티 문제인 기업마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에도 미국처럼 고용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을 추가할 경우에 다른 목표와 상충된다면 경제안정 혹은 성장률 등을 넣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에 고용이 들어간 나라가 몇 개 있지요.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고용부진이 상당히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중앙은행도 고용증대에 유의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취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은법」의 목적조항에 고용안정을 명시적으로 추가할지 거기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이 또한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요. 지금 현재 물가와 금융안정 이런 목표가 있는데 거기다 고용안정을 집어넣으면 이 목표들 간에 때로는 상충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상충 가능성이 있는 복수의 책무를 달성하기에는 통화정책 수단도 제한되어 있고 서로 상충 가능성이 있는 목표를 놓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다 보면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관성 저하는 곧바로 정책에 대한 신뢰저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예를 들면 우리가 잘 아시다시피 고용 관련 통계는 아주 다양하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러면 그런 다양한 고용 관련 통계 중에서 무엇을 대상 지표로 해서 그것을 달성하려고 노력해야 하느냐 하는 실행상의 문제 이것도 그렇게 간단하게 볼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물가안정목표제는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라고 합니다. 일단 물가목표를 설정해서 그것을 지향하지만 통화정책을 실제 운용할 때는 물가뿐만 아니라 금융안정상황도 보고 경기도 보고 지금도 매번 통화정책 운용할 때 고용상황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내년 예산안에서의 적자 국채 증가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증가세 감소와 국민연금 등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해 국채의 초과공급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한은이 올해는 약 11조원 가량의 국고채를 단순매입 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는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를 더욱 늘리실 예정인지요. 국고채 이외에 공사채, 투자등급 회사채까지 포함하는 양적완화 도입에 대해서 현 시점에서 필요성이 있다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국고채 매입과 관련해서는 제가 앞서도 그랬고 그전에도 누차 밝혔습니다.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수급불균형 우려가 있는데 실제 수급불균형이 일어나서 장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라서 시장 불안상황이 나타난다고 한다면 국고채 단순매입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는 것은 제가 거듭 말씀드린 바 있고요. 규모나 시기는 아무래도 내년에 실제 상황을 보고 결정할 사안입니다. 그래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고채 매입과 관련된, 특히 시장불안 가능성에 대한 대응 자세는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 다음에 매입 증권 범위를 확대하는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본격적인 QE가 되겠지요. 그런데 최근의 거시경제 흐름 또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재 채권매입 대상, 또 그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도입할 단계는 아직은 아니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11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3분기 경제성장률이 추가 금리인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1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말씀하셨는데요. 저희들이 파악한 바로는 시장에서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저희 입장을 말씀드린다면 다음 11월에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지는 2주 후에 발표되는 3/4분기 성장률이라든가 여러 가지 추가로 입수되는 지표를 토대로 해서 판단할 일입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모니터링도 하고 현재 갖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보면, 오늘 의결문에도 표현되어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흐름이 8월 전망경로에 대체로 부합하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 동안 물가가 플러스를 보이고 있어서 추세로 간다면 한은의 조사국 전망치인 0.4%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실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경기부진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에 대한 총재님의 진단이 궁금하고, 이를 막기 위해 통화당국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셨는데,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를 다시 한번 보면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와 물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모두 발언에서 설명드렸듯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과 9월에 올라서 9월에는 1.0%까지 상승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된 요인이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된 데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일시적 요인이 4/4분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에 정부에서 이미 발표했지만 이 달에 이동통신요금을 지원하는 그런 조치가 시행이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가계의 휴대전화료 부담이 줄면서 4/4분기에는 다시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 현재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경기가 물론 부진하지만 사실상 물가 급등이 있는 그런 현상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아직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외환위험 준비금을 0%로 조정했고 유럽 중앙은행은 지난달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름에도 한국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 구체적인 액션은 없었습니다. 최근 환율 흐름에 대한 외환당국의 인식이 궁금합니다.

=최근 환율 흐름에 대한 인식과 관련한 질문을 하셨어요. 최근 몇 개월 간의 원/달러 흐름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하면, 7월 이후에 미 달러화 지수가 급락하고 그 다음에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그런 가운데서도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을 했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원화 강세가 빨라져서 최근에는 1,150원 내외까지 이르렀습니다. 9월 중순 이후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에는 무엇보다도 국내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그동안 원화의 강세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하는 그런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보면 그간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떻든 최근의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가운데서 보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늘 그렇겠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대내외 여건 변화와 그 변화가 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거고, 또 늘 하는 말씀입니다만 필요시에는 시장안정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연준의 이러한 전망이 한은의 중장기적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말씀 부탁드리고요.

=미 연준이 통화정책 체계를 바꿔가면서 제로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하는 스탠스(stance)를 밝혔습니다. 미 연준이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다른 나라들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우리 통화정책 결정할 때 상당히 중요한 고려사항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지만, 우리가 기계적으로 대응해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누차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한은으로서도 모두발언에 얘기했듯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지금 한은이 연내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와 시한을 이례적으로 명시를 했는데요. 약속했던 5조원 중에서 3조원 어치가 현재 남아 있습니다. 향후 매입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궁금하고 또 향후 정례화할 계획이 있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국고채는 지금 3조원 남았지요? 앞으로 3조원은 계획대로 할 거고요. 현재로서는 규모를 더 확대하거나 할 계획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항상 시장 상황에 따라서 상당히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지난번에 5조원 매입 계획을 밝혔고 아직까지 그 계획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시장 상황, 수급 상황이 바뀌면 국고채 단순매입을 바꿀 여지는 있습니다.

▲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소폭 상향조정했습니다. 최근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나 수출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전망치도 8월 –1.3%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IMF가 어제 다시 수정전망치를 발표했는데 지금 언급하신 대로 세계 경제성장률이라든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조금 높이기는 했습니다. 높인 근거를 보면 우선 2분기 실적치가 생각보다 좋았다는 점, 그리고 3분기 경제상황도 각국이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면적인 봉쇄를 하지 않으면서 경제를 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이런 것을 감안해서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그렇듯이 우리 경제도 앞으로의 성장 흐름, 회복세, 이런 것은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지요. 그렇지만 지금 한 분기 정도 남았는데, 저희들이 다시 한번 모니터링도 해보고 나름대로 추정을 해보면 지난 8월에 했던 전망치가 –1.3%인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증가속도가 빠른 국가채무와 허술한 재정준칙이 국가신용등급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국가채무가 급증하니까 일부에서는 국가신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를 제기하고,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재정정책이 적극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계와 기업을 보호하여 장기적인 성장기반 훼손을 막기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지만 이런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눈여겨 들을만한 대목이라고 봅니다. 특히 앞서 질문에서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저출산이 너무 심각하고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태생적으로 비기축통화국이라는 점, 이런 점은 분명히 앞으로 우리의 재정 운용에 있어서 난제입니다. 리스크지요. 그래서 지금은 재정의 적극적인 운용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채무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억제하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그런 우려를 귀담아들을 필요는 있지만, 현재로서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불가피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통화정책방향결정문 문구를 보면 앞으로 물가는 낮아져서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8월 통방 때에 0% 중반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보다도 더 낮춘 건데요. 최근 물가가 높아졌음에도 물가전망을 사실상 하향 조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금 8월 문구를 갖고 있지 않아서 정확한 문구는 확인하기가 곤란합니다만 결론적으로 물가전망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저희들이 금년도 물가를 연간 0.4%로 전망했는데 8∼9월에 올랐습니다만 그것은 일시적 요인이기 때문에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다시 10월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아까 말한 통신비 지원도 있고 해서 전체적인 물가전망은, 거기에 대한 인식은 바뀐 게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선의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말씀드리고 어떤 상황을 가정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금융불안 위험을 의식해서 몇 년간 저금리 유지를 약속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 총재님의 생각도 이와 비슷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희들이 어떤 시한을 딱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몇 년간'이라고 그러셨던가요? 어떤 시기, 기간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고, 워낙 보건위기라고 하는 것,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지속될지 또 그 지속되는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를 워낙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렇게 '몇 년간'을 그렇게 단정적으로 염두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현 단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에서 빨리 벗어나서 우리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가서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진입할 때까지는, 그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저희들이 완화적인 기조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 그 기간이 얼마인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무척 어렵다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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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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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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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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