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LG화학 물적분할 찬반토론...사업상 불가피vs일반주주 배제 '팽팽'

기사입력 : 2020년10월26일 19:36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07:55

찬성 측 "대규모 설비투자·자금조달 등 현실적 판단"
"사업분할 자체보다 분할방식 적절성 살펴야" 반론도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오는 30일 LG화학 배터리사업 분사 관련 주주총회를 앞두고 물적분할 당위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가 열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26일 전경련회관 토파즈룸에서 'LG 화학 물적분할:지주사 디스카운트와 구제수단'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6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LG화학 물적분할:지주사 디스카운트와 구제수단'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달 공시를 통해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오는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 계획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부는 분할 후 LG화학의 자회사로 편입되지만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직접적으로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상훈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업분할의 효용성 자체보다는 분할 방식 관련 물적분할을 선택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업가치와 주식가치의 실제 의미가 혼재된 상황에서 무조건 물적분할이 타당하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며 "현재 이슈의 본질은 기업에 대한 일반주주들의 통제력이 사라지고, 지배주주 앞으로 지분이 모두 이전되는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이 물적분할 필요성으로 주장하는 전지사업 전문성 및 지배력 강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객관적 성과평가는 인적분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분할에 따른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 추후 상장을 통한 프리미엄 플러스 효과가 주주가치 희석 마이너스를 상쇄할 것이라는 주장은 인적분할에도 똑같이 해당한다"며 "오히려 물적분할은 인적분할의 불가역적 폐기를 뜻하며 일반주주들에게 기회이익 상실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LG화학의 물적분할 결정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배터리 사업 특성상 앞으로 꾸준히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고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은 만큼 결국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을 위해선 물적분할이 답이라는 설명이다.

패널 토론에 나선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물적분할의 명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주주가치 훼손을 균등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분할되는 기업의 성격과 그로 인해 존속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지사업 부문 특성상 지금은 충분한 설비투자(CAPEX)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하는 시기"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확실히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LG화학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물적분할로 주자가치가 훼손될 일반주주에 대한 후속조치가 부족한 것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안 본부장은 "일부 주주들의 피해는 주주환원정책으로 보완해야 하지만 최근 공개된 배당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자사주를 추가적으로 소각하는 등의 방법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밸류에이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법상 주주보호를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천준범 법무법인 세움 변호사는 "이번 물적분할 결정에 대해 일반주주들이 왜 극도로 반발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현행법상 소수주주들을 보호하는 제도가 전무한데, 상법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상훈 교수의 주제 발표 이후에는 안상희 본부장, 천준범 법무법인 세움 변호사,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번 세미나는 물적분할 결정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전체주주 이익 도모라는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 자리를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주주친화적인 기업분할 방식 등을 논의함으로써 한국 자본시장에 의미심장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