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옵티머스 비밀의방 있어…김재현은 증거인멸 시도" 법정 증언

기사입력 : 2020년10월30일 19:04

최종수정 : 2020년10월30일 19:08

금융감독원 직원 증인 출석…"조사 대비해 컴퓨터 교체"
"생각지도 못한 곳에 비밀 사무실…하지치유문건도 발견"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1조원대 펀드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현(50)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에 대비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대표가 '비밀의 방'을 만들어 주요 문서를 치밀하게 관리했던 사실도 재판을 통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와 옵티머스 이사 윤모(43) 변호사, 유모(39) 스킨앤스킨 고문 등 5명의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이날 재판에는 금감원 자산운용검사부에서 근무하는 정모(41)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올해 5~6월 옵티머스 법인과 김 대표 등을 상대로 한 서면·현장 검사에 투입됐고 직접 문답 과정을 거치기도 한 인물이다.

정 씨는 금감원이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 검사를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김 대표 측이 회사 내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지난 6월 15일 옵티머스에 '같은 달 22일 현장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며 "그러던 중 환매 중단이 나면서 긴급히 나가야겠다고 판단해 6월 19일 현장 검사를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현장 검사에서 들은 직원들의 진술에서 (옵티머스가) 검사에 대비해 여러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컴퓨터나 핸드폰 교체 등 자료를 많이 옮겼고, 논현동 창고에도 PC를 갖다 놓았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정 씨는 김 대표에게 '비밀의 방'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정 씨는 "외부에선 생각도 못하는 곳에 김재현의 사무실이 있었다"며 "그곳에서 펀드 자금을 빌려준 차용증과 수표 사본,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위치를 보면 별도의 정문이 있고 후문이 있는데 후문 뒤편으로 따로 들어가면 별도의 개인 사무실이 있다"며 "외부에선 생각하지 못한 곳에 김재현의 사무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곳엔) 컴퓨터도 있고 새로 장만한 듯한 가구, 펀드 자금으로 회사나 개인에게 빌려주고 받은 차용증, 수표 사본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며 "언론에서 보도된 '펀드하자치유문건'도 그곳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다음 날 옵티머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들이 증거인멸이나 도피를 위해 시나리오를 적은 문건을 확보했다.

'펀드하자치유문건'은 김 대표가 올해 5월 초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선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를 암시하는 내용이 발견되기도 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올해 6월 공공기관이 발주한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약 290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조20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 등에 해당 투자금을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윤 변호사는 지난해 2월 A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장악한 뒤 회사 자금 16억원을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도 있다.

특히 김 대표와 윤 변호사, 옵티머스 운용본부 팀장을 지냈던 송모(50) 씨는 올해 4월~6월 펀드 판매사들의 실사 과정에서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건설회사로부터 해당 매출채권을 양수했다는 허위 내용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약 176장을 위조·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지난달 10일 스킨앤스킨 고문 유 씨를 구속기소 하고, 앞서 재판에 넘긴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기소했다.

김 대표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11월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