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귀주모태 醬酒의 고향, 하늘이 내린 술도가 마오타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액체 황금 제조 비법은 전통 제조 손 맛 '발 맛'
미주의 강 '적수하'의 물로 빚는 전통 공예품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마오타이 술은 홍군 병사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는 군수품이다. 장향형 마오타이 술을 보호하라"

홍군 장정 유적지와 마오타이 백주 탐방 취재를 위해 찾은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시. 10월 27일 낮 준이시 '준이(遵義) 회의' 유적지 박물관 한켠에 1930년대 장향형 마오타이 백주 옛날 공장 사진이 붙어 있고, 그 아래 이런 내용의 설명이 붙어 있었다. 사진 설명문에는 1935년 3월 장정길의 홍군(紅軍,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 총정치부가 직접 이런 공문을 하달했다고 쓰여져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0월 27일 마오타이 예랑구 공장에서 직원들이 주원료인 수수를 찌기위해 배합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1.02 chk@newspim.com

식량 한톨도 아쉬운 시절 군대가 양조 산업을 보호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27일 오후 '준이 회의' 유적지 박물관 취재를 마치고 공유차량 디디택시를 불러타고 마오타이 전으로 가는 길.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과 준이(遵義)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변에는 마치 백주 마케팅 전람회장 처럼 엄청난 수의 입간판 백주 광고가 도열해 있었다. 하나같이 모두 마오타이진(茅台鎭)에서 생산되는 장향형(醬香型) 백주 브랜드다.

두시간 가까이 총알같이 달린 끝에 디디 택시는 백주 고장 마오타이진에 도착했다. 중국 장향형 백주의 맡형, 중국증시 최고가 주식 구이저우 마오타이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마오타이 진은 장향형 백주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적수하(赤水河)' 인근엔 마오타이가 1915년 파나마 박람회에서 입상한 사실을 말해주는 '1915 광장'이 조성돼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930년대 마오타이 장향형 백주공장. 중국 공산당 홍군 지도부는 장정 도중 1935년 준이시에 주둔했을 때 마오타이 술 공장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2020.11.02 chk@newspim.com

준이시의 예하 도시인 런화이(仁懷)시는 산악 지대에 건설된 도시다. 런화이시에서도 마오타이 진은 산세가 가장 험준한 지역중 한곳이다. 도로는 온통 높은 교각 다리와 터널로 이어진다. 이곳에 미주의 강으로 불리는 적수하가 흐르고 이 물로 구이저우성의 명물인 장향형 백주가 만들어진다.

런화이시는 술의 도시 주도(酒都)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은 도시 전체가 백주 공장이며 판매 매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룩을 찌고 증류하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시내에 끝없이 이어진 매장에는 대형 술 항아리가 십여개씩 놓여져 있다. 좁고 가파른 도로엔 술찌개미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간다.

"마오타이 진을 중심으로 런화이시에는 약 3000개의 백주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 중에 규모가 큰 곳이 대략 300개 정도 됩니다. 이중에는 공장 없이 브랜드만 가지고 주문 생산한 뒤 상표를 붙여 파는 업체들도 많아요". 마오타이진 '1915 광장' 옆의 장향형 백주 판매상은 마오타이 술의 현황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구이저우 마오타이 술 병을 모형으로 한 대형 광고. 2020.11.02 chk@newspim.com

마오타이진에서 생산되는 백주중 유명한 술로 구이저우 마오타이와 궈타이, 디아오위타이를 일컬어 산타이(3台)라고 한다. 하지만 물과 재료 토양 기후와 제조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백주는 모두 장향형 백주, 또는 마오타이 백주라고 부른다.

26일 마오타이 백주의 예랑구(夜郞古) 술 공장. 작업장에 들어서자 들큰한 누룩 냄새가 진동한다. 벼 왕겨를 섞어 주원료중 하나인 수수와 보리를 쪄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대형 찜통에서 나온 찐 수수는 바닥에 널어 뜨거운 김을 빼고 열기를 식힌 뒤 발효를 위해 공장내 지하 저장고로 들어간다. 

장향형 백주를 제조하는 공정은 많은 부문이 인공으로 이뤄진다. 수수를 찌는 작업부터 누룩을 빚는 작업도 모두 사람의 손과 발을 거쳐야한다. 마오타이 공장 한켠에는 공장 직원들이 직접 발로 밟아 빚은 누룩 덩이가 산더미 처럼 쌓여져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마오타이진의 장향형 백주 공장에서 직원들이 갖 쩌낸 수수를 널어 말리고 있다. 2020.11.02 chk@newspim.com

농향형 등 다른 백주에 비해 장향형 백주는 생산주기가 길다. 전통 제조 방식을 따르다 보니 장향형 백주의 생산주기는 보통 1년 정도 된다. 누룩을 쪄서 저장 발효하고 술을 받는데만 1년이란 시간이 걸리고 숙성하는데 또다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단오제에 처음 누룩을 만든 다음 두차례 곡물을 배합하고 9차례 찌고 여덟번 누룩을 가미하며 7차례 증류를 합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공장직원은 장향형 백주가 농형형이나 기타 백주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 장향형 백주 생산이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온 증류를 거친 장향형 백주는 바로 시판을 하지 못한다. 숨쉬는 도자기 항아리에 수년 동안 보관해 숙성을 시키고 브렌딩을 해야한다. 마오타이 백주 직원은 "장향형 술을 빚는 과정은 공예 예술과 같다"며 "제조 방법에 많은 비밀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마오타이 술 가격엔 바로 이런 비법이 반영됐다고 볼수 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53도 페이텐 표준품은 2020년 추석 무렵 3000위안을 돌파했다. 증시에서도 마오타이는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인기 종목으로 주가가 주당 2000위안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가총액은 구이저우성 총 GDP를 넘어섰고, 코카콜라를 제치고 세계 전체 식음료 주식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0월 27일 마오타이진의 한 백주 매장이 대형 항아리를 진열해 놓고 술을 판매하고 있다.   2020.11.02 chk@newspim.com

마오타이 장향형 백주는 짧은 시간에 대량 생산이 쉽지않다.  천년을 갈고 닦은 양조기술, 정성스레 빚은 장향형 백주는 기분좋은 취기와 함께 아무리 많이 마셔도 머리가 아프지 않은 게 특징이다. 구이저우 마오타이를 비롯해 마오타이진의 장향형 고급 백주들을 왜 '액체 황금'이라고 부르는지 수긍이 간다.

마오타이진에는 예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면 이웃 세집이 취하고 비가 지날때 병을 열면 향이 십리를 간다'는 말이 전해내려 온다. 마오타이 장향형 백주의 뛰어난 맛과 향을 칭송하는 말이다. 마오타이진의 장향형 한커 백주 직원은 "요즘 중국 중앙 지도자들이 대부분 장향형 백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뜸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마오타이 백주 업체가 술을 담은 대형 항아리를 저장고에서 숙성시키고 있다.  2020.11.02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