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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애민정신 깃든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 미국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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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초 제작 추정…숙련된 장인이 만든 수준
세종 제작 시기 앙부일구 현존 無…국내 소장 앙부일구 7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상반기 미국의 한 경매에 출푼된 조선 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을 통해 지난 6월 매입해 17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에서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 유물에 대한 정부를 입수했고 유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국내 소장 유물들과 과학적 비교분석 등을 진행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 경매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경매 입찰 가격은 문화재 가격 경쟁을 우려해 재단 측은 비공개로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앙부일구 [사진=문화재청] 2020.11.17 89hklee@newspim.com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세종 16년(1434)년에 장영실과 이천, 김조 등이 만든 해시계다. 하늘을 우러러 보는(仰, 앙) 가마솥(釜, 부) 모양에 비치는 해 그림자(日晷, 일구)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이며, 조선시대 과학 문화의 발전상과 통치자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18세기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름 24.1cm, 높이 11.7cm, 약 4.5kg 무게를 지닌 금속제 유물이다. 정확한 시간과 계절을 측정할 수 있는 조건의 우수한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밀한 주조기법, 섬세한 은입사 기법, 다리의 용과 거북머리 등의 뛰어난 장식 요소를 볼 때 고도로 숙련된 장인이 만든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임을 알 수 있다.

유교 국가에서 하늘을 관찰해 백성에게 절기와 시간을 알리는 일(관상수시,觀象授時)은 왕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 앙부일구는 백성을 굽어 살피는 애민 정신을 담아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다. 세종(1418~1450) 때부터 조선 후기까지 제작됐다. 세종대왕은 앙부일구를 처음으로 만들어 백성들이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종묘와 혜정교(현 서울 종로1가)에 설치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앙부일구 [사진=문화재청] 2020.11.17 89hklee@newspim.com

현대 시각체계와 비교했을 때도 거의 오차가 나지 않으며 절후(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 표준점), 방위, 일몰시간,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기기다.

이러한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과학 기기류는 기록으로만 전하는 것이 많고 이와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는 국내에 불과 7점만 전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3점,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1점, 국립경주박물관 1점, 고려대학교 박물관 1점, 국립민속박물관에 1점이 소장돼 있다.

세종 시기에 제작한 앙부일구가 발견된 사례는 현재 없으며 국내 소개되고 있는 앙부일구 7점 중 2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1654~1713년 이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845호, 보물 845-2호가 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고, 국내 현존하는 가장 앞선 시대의 앙부일구다. 

환수된 앙부일구의 문화재 지정 계획은 현재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국내로 돌아온 앙부일구는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리하며 자격루, 혼천의 등 기타 과학 문화재들과 함께 연구될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 보고서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미국에서 환수된 앙부일구는 오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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