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권영진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대구상공회의소 "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 초래"
[대구·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경북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17일 검증 결과 발표를 통해 "김해신공항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며 부적격 결론을 제시해 사실상 '김해신공항 백지화'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11.17 dlsgur9757@newspim.com |
이같은 발표가 있자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즉각 반발했다.
이 지시와 권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2005년 노무현 정부시절부터 오랜 갈등과 논란 끝에 세계적 공항 전문기관(ADPi)의 용역을 거쳐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중요한 국가 정책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대구・경북민은 1300만 영남권 시・도민의 염원이자, 미래가 달린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김해신공항 백지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두 광역지자체장은 "지난해 12월 부・울・경의 억지 요구로 김해신공항 검증을 시작하면서 총리실은 '정치적 판단을 일체 배제하고 오로지 기술적 부분만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하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어 당초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공언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지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업 백지화는 물론, 향후 입지까지 공공연히 거론하고 심지어 입지 적정성검토 용역비까지 예산에 반영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 행태를 비난했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이번 검증 결과에서 제기된 기술적인 부분 등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보완해 추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 균형 발전과 국민과의 약속은 뒷전이며, 오로지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국민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송두리째 깔아 뭉개는 정부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거듭 정부 행태를 강하게 비난하고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절차에 대해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가 반드시 전제돼야한다"면서 거듭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김해신공항 검증결과 발표에 대한 대구경북의 입장' 전문. 2020.11.17 nulcheon@newspim.com |
'김해신공항 사실상 백지화'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경북지역 경제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장안 백지화'를 강하게 규탄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김해신공항 확장안 백지화에 대한 경제계 의견' 제목의 이재하 회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4년 넘게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온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백지화된 것에 대해 대구경북의 경제인들은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는 당초 대구경북의 발전을 한걸음 양보하고 밀양을 후보지로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정부가 결정했던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정부 스스로 뒤집는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며 정부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은 또 "(이번 발표는) 국가 발전을 위해 신공항을 염원하는 뜻을 모아 통합신공항의 입지를 선정하고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대구경북민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라며 "국가발전을 위한 사업에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경제인들은 자칫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며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김해신공항 확장안 백지화'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