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출마 이언주 "나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상경"
"법치 무너져…추미애·윤석열 포괄적 국정조사 하자"
"문재인 대통령, 독재세력 아니라면 추미애 경질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에 앞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서울에) 상경했다"며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칭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민주주의 사망! 법치파괴! 국민은 분노한다! 문재인 독재! 숨지말고 국민 앞에 답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근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지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의 1인시위를 하고 있다. 2020.11.27 yooksa@newspim.com |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지금 부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법무부에서, 문재인 정권 하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로 인해 정말 고민들이 많았지만, 한 발자국 물러서서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 전 의원은 "제가 부산시장을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도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됐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장 출마 여부를 떠나 이런 상황을 그냥 묵과하고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가짜 민주화세력이 판을 치고 있다. 과거 민주화를 외치며 권위주의 체제와 투쟁하던 민주화세력은 민주당 내 자칭 민주화세력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단 말인가"라며 "대한민국의 공고한 기득권 세력이 되어버린 그들은 정치적 자산이 어디에서 왔는지 잊어버리고 만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포괄적 국정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사법부는 헌법정신과 법치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 정권의 권력에 맞서 비리와 같은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수사를 잘 하라는 의미에서 윤 총장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포괄적인 국정조사를 당장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줄 때 '살아있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수사하라'고 했다"며 "그 메시지가 아직 국민들의 귀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윤 총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배제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나서서 추미애 장관을 경질하고 수습해야 한다"며 "자신이 독재권력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11.23 leehs@newspim.com |
이 전 의원은 급하게 서울로 상경한 이유에 대해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있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시장 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울로) 올라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하고 나라를 살려달라고 하신다"고 호소했다.
그는 "야당이 일어서야 한다. 나라가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해 바로잡아야 한다"며 "야당의 일원으로서 저도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체회의를 개최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호중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법사위 민주당 간사 백혜련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전 의원은 이 상황에 대해 "국회가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을 완전히 무시하고 독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그만 대한민국의 역사를 퇴행시키고, 자신이 존경했던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말씀을 다시 새겨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