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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전방위 광폭행보 송영길...가로막힌 美·이란 '외교 난제' 해결사 부상

기사입력 : 2020년12월01일 06:07

최종수정 : 2021년01월03일 12:24

한반도TF 단장으로 방미, 바이든 외교팀과 긴밀접촉
이란 측과는 화상회담...은행에 묶인 7조원 해법 논의
'秋·尹 갈등', 민감한 가덕신공항 사안 관련 소신발언
이낙연 대표 이후 유력 당권주자로 부상...행보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최근 국회 차원의 전방위적 외교 행보를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여태까지 국회가 방한한 외국 사절단과 만나 의례적 만남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외교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외교에 나서고 있는 것.

송 위원장은 지난 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분야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 뿐만 아니라 차기 행정부에 유력하게 중용될 인사들을 만나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초석을 놓기 위한 포석이었다. 송 위원장은 이어 30일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이란에 대한 대북제재 강화로 위기에 처한 한·이란 갈등 국면을 풀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정치권에선 송 위원장이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나서기 어려운 소통외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글로벌 외교현안에 실질적인 소통채널을 만들고 있어서다. 여권 내에선 최고의 외교통이라는 평가와 함께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이후 치뤄질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도 유력한 당권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송 위원장은 인천시장을 지낸 집권여당 5선 중진 의원이다. 대표적인 586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호남 출신인 송 위원장이 적극적인 한반도 평화외교 행보를 발판으로 당권에 유리한 초반 구도를 형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 단장 등 의원들이 미국 하원의 한미동맹 결의안 통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송영길 의원 페이스북]2020.11.20 dedanhi@newspim.com

강경화 장관 이어 국회 차원의 첫 방미, 바이든 정부 인사들과 잇딴 회동
    美 방문 당시 유일한 외교사절...현지서도 주목받는 적극적 광폭행보 호평

송 위원장은 지난 15일부터 5박 6일 동안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브래드 셔먼 위원,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 등을 잇따라 만났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을 맡아왔던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바이든 행정부에서 다시 나타날지도 모를 '의도적 무시' 전략의 재현이 이뤄지지 않도록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북미대화의 경험와 교훈이 다음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향후 북미협상이 지속해서 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과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 크리스토퍼 힐,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 대사, 루벤 갈레고 민주당 하원의원 등도 줄줄이 면담을 이어갔다. 송 위원장은 이들과 한반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러 방안에 미국이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현지에선 송 위원장의 이 같은 외교행보에 대해 전방위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을 방문한 유일한 외교사절이라는 측면도 높이 평가 받았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만난 것에 이어 송 위원장 등 민주당 TF 의원들이 뒤이어 방미 외교에 나서 무게감 있는 바이든 정부의 인사들을 만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다.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평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은 새로운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상당한 성과로 회자됐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당시 민주당 TF는 미국을 방문한 유일한 외국 사절단이었다"면서 "미국에서도 한국의 공격적인 외교 행보가 이슈가 됐다"고 전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한결 기자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 소속 의원들이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워싱턴 DC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당 한반도TF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외교·안보 참모진과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 관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한정 의원, 송 의원, 윤건영 의원. 2020.11.15 alwaysame@newspim.com

한·이란 경색 풀기 위해 팔 걷어...美 제재에 막혔던 7조 대금 해법 논의

송 위원장은 이날 모즈타바 졸누리(Mojtaba Zolnouri)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 화상 회담을 열고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국내 은행에 묶인 '원화 7조원' 규모의 이란 자금 문제 해결책을 논의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6개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과 제재를 풀어준다는 내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맺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대(對)이란 제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미국이 JCPOA 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우리 정부와 이란의 교역은 곧바로 가로막혔다. 

2018년 트럼프 정부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진행해왔다"고 주장하며 JCPOA 탈퇴를 선언, 이란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재개했다. 이로 인해 이란과 무기 거래에 관여한 개인·기업 등은 미국 시장 접근을 봉쇄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가 작동됐고, 국내 은행들은 이란과 거래를 중단하게 돼 원화 7조원 규모의 이란 자금이 묶였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최근까지 IBK기업·우리은행 계좌에 지난 10년간 쌓인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예금 약 7조원을 조속한 시일 내 찾을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달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 계좌의 예금 이율은 '제로(0)'에 가까워 예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란에 손해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측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닌 의약품·식료품의 수출입 대금 결제는 노력만 하면 이행 가능한데도 한국 정부가 제대로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주한 이란 대사관 측도 그동안 외교부 당국자들을 수차례 만나 거듭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란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란 측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해 5월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로부터 '대이란 제재 예외국' 자격을 연장하는 데 실패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외교부는 한국은 다른 예외국과 달리 비제재 대상인 초경질유만 이란으로부터 수입해 "제재 예외국 연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외국에서 제외되면서 한국 기업과 은행이 미국의 제재 여파를 받게 됐고 한·이란 교역도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업·우리은행도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결제 계좌를 동결하며 무역 대금 결제를 중단한 상태다.

송영길 국회 외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이 30일 국회에서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송영길 의원길 제공]

송영길 "한국에 묶인 7조 이란 자금, 인도적 지원에 쓸 방안 찾을 것"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국회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 화상회담을 갖고 원화 자금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해법을 논의했다. 송 위원장의 카운트파트인 졸누리 위원장은 '혐한' 기류가 고조되는 이란 정치권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은 인사다.

현재 이란 정치권에선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주장이 나오는 등 보복 조치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7조원 규모 이란의 원유 판매대금이 한국 은행 두곳에 묶여있는 데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조치로 인해 원유 판매대금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것은 물론, 한국산 의약품·의료제품 구매 등 인도적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졸누리 위원장은 "한국 IBK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예치된 7조원 규모의 이란원유 판매대금을 이란으로 송금조차 할 수 없고, 인도적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데 분노한 일부 이란 국회의원들이 있다. 이들 주도로 보복 조치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만 기다려주면 해결하겠다'며 이란에 전달해주신 메시지에 희망을 품고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으로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원유 판매대금이)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대이란 인도적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최근 발생한 이란 내 테러행위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하며 국제적 수사 협력을 통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졸누리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완화되는 대로 송영길 위원장을 이란으로 초청하고 싶다"며 양국 간 의회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송 위원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복귀한다면 한·이란 간 협력 강화 움직임 또한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JCPOA를 주도했던 토니 블링큰과 제이크 설리번이 각각 차기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이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이란 관계가 개선되고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의 밴치마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차기 민주당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송 위원장은 최근 다양한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핵심 이슈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가덕도 신공항, 한미 동맹 등에 대해 가감없이 솔직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최근 재확산 추세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회 외통위원장 비서실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사진 제공=송영길 의원 페이스북]2020.11.30 dedanhi@newspim.com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누구

1963년 2월 26일생, 만 57세, 전라남도 고흥 출생,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 학사, 연세대 총학생회장, 제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시민사회위원회 위원장, 제17대 국회의원, 한일의원연맹 21세기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열린우리당 한미FTA특별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제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민선 제5대 인천시장, 제20대 국회의원,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특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제21대 국회의원, 제21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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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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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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