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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역대급 국채 랠리에 인플레 망령 드리운다

기사입력 : 2020년12월17일 07:00

최종수정 : 2020년12월17일 07:00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6일 오후 5시3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5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동면했던 괴물이 내년에 잠에서 깨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내년부터 채권과 주식 시장 모두에 중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올해 국채 가격은 중앙은행들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펼쳤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올해의 슬럼프에서 벗어난 후에도 중앙은행들의 이러한 경기부양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깊은 잠에 빠졌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면 채권시장의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져 이러한 기대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고정적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은 전반적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되면 가치가 떨어진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드디어 터져 나오면 이는 위험자산군 전반으로 여파가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 랠리는 채권 랠리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이 랠리를 펼치면서 자본조달 비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주가와 기업 수익 간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크게 심화되지 않았다.

JP모간자산운용의 유럽 담당 수석 마켓 전략가인 캐런 워드는 "현재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낮은 수준으로 얌전히 행동해 준 인플레이션"이라며 "투자자들은 경제회복세가 만연해도 중앙은행들이 수용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급등하면 이러한 시장의 기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특히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가 확산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신호한 것보다 일찍 경기부양을 철회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추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채권 시장 가격에 미치는 가격은 아직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유로존의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안정목표치인 '2% 부근'을 한참 밑돌고 있지만, 미국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대비 물가연동채권(TIPS) 간 금리 격차를 가리키는 10년 BER은 9월 1.6%를 밑돌던 수준에서 현재 1.9%까지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인 2%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팬데믹으로 실업률이 급등한 만큼 임금이 인상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테고, 고용시장이 안정된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진행돼 온 인구 변화와 기술 전환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채권펀드 블랙록의 밥 밀러 미국채권본부장은 "과거의 경험으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안이한 시각을 가지게 됐다"며 "채권 수익률이 매우 낮은 만큼 실수를 만회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과거 10년간의 경험에서 나온 관성대로 움직이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앞으로 2~4년 간 인플레이션 대비 자산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밀러 본부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올해 초 연준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용인을 시사한 것을 꼽았다. 연준은 지난 8월 2%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한이 아닌 평균치로 삼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해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를 넘어도 이를 용인하기로 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2%를 넘지 않도록 억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이전 정책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모든 자산에 대해 중력을 행사하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적어도 2023년까지는 제로 수준에 묶여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차질 없이 상용화되면 기업과 소비자의 억눌렸던 경제활동이 폭발해 인플레이션 압력도 급격히 부풀 수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소날 데사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력한 경제 회복의 여건이 모두 마련됐고, 이는 내년 하반기 반드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투자자들이 벌써 움직이고 있다. 최근 수주 간 TIPS 수요가 급증한 것. 시장조사기관 EPFR에 따르면, 11월 초 이후 관련 펀드로 45억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또한 미 국채 등 울트라 안전자산을 대체할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3개월 전의 0.7%에서 0.9%로 올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말 1.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팬데믹에 따른 경제 쇼크가 어마어마할뿐더러 미국 정책입안자들이 추가 경기부양에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의 신용 및 채권 책임자인 스티븐 오는 "내년 봄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자들과 중앙은행들 모두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무시하면 심각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채권과 주식 가격 상승은 항상 수년 간 최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뒷받침하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내기만 해도 채권과 주식 시장 모두 폭락할 수 있다고 BNY멜론투자운용의 샤믹 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경고했다.

그는 "채권이 주식에 대한 헤지 역할을 하지 못하고 둘 다 '폭망'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빅 쇼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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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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