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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세상]④ 마스크 시비에 집회 충돌까지…'갈등'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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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의무화 됐으나 욕설·폭행 난무
집회 금지 통고하자 곳곳서 불만 속출
"권리·자유 중요하지만...방역수칙은 준수해야"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왔다. 마스크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고, 대규모 행사나 집회·시위를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위드 코로나 시대 국민들의 새로운 의무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서는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초래됐다.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시민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일부 단체는 금지 통고된 집회를 강행하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진앙지로 지목됐다.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자유를 누리는 바람직한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6·25 보다 더한 마스크 대란…착용 권고에 욕설·폭행도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시작됐다.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폭발했지만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약국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하나라도 더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줄서기 행렬이 펼쳐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6·25(한국전쟁)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0.03.09 hakjun@newspim.com

이 때를 틈타 마스크를 사재기한 뒤 웃돈을 붙여 다시 판매해 폭리를 취하는 중간 유통업자가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1개당 500원 정도 하던 마스크 가격은 최대 10배인 5000원까지 올랐다.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마스크를 비싼 값에 구매해야 했다. 카카오톡 등 단체 대화방을 이용한 음성적 마스크 거래도 성행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품질검사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마스크를 제조하는 업자부터 가짜 마스크 판매자까지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는 한편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면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경찰은 2월 28일부터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 행위' 단속에 나서 1주일 만에 총 72건을 적발하고 151명을 검거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는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미착용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마스크 착용 유무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시민 또는 종업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하는 일이 이어졌다. 50대 남성 A씨는 지난 8월 2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반대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에게 욕설을 한 택시기사가 벌금형을 선고 받는 사례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허정인 판사는 지난달 13일 "사람들이 다수 통행하는 횡단보도 근처에서 피해자를 향해 욕설을 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모욕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B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 대규모 집회·시위 금지에 반발…"방역수칙 준수하며 자유 누려야"

마스크 착용 시비와 함께 또 다른 사회적 갈등으로 대두된 것은 집회·시위 관련 논란이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까지 전파되자 서울시는 지난 2월 21일 서울·청계·광화문 등 서울시내 모든 광장집회를 금지하기로 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물리력까지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장이나 시·도지사 등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집회 등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광화문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0.08.15 mironj19@newspim.com

그러나 서울시 발표 다음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범투본)'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서울시가 금지한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광화문 광장 옆 교보빌딩에서 이뤄진 집회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였다.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광복절인 8월 15일에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규모 '8·15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광복절 집회 당시 해산 명령에 불응한 16명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14명 등 3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집회 주최자 및 가담자 35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보수단체 뿐만 아니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광복절 보신각 인근에서 '8·15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당초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자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조합원 2000여명이 모여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를 주도했던 김재하 비대위원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 8명을 감염병예방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 집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인 시위 등 소규모에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가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9명씩 나눠 각자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집회를 여는 방식이다. 자동차 밖에 플래카드를 걸고 도로를 행진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집회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1.28 mironj19@newspim.com

그러나 집회 과정에서 주최 측 외 인파가 몰리는데다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되면서 언제든지 코로나19가 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5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일명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10인 미만 기자회견을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열었다. 그러나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나왔다.

민주노총 산하 6개 단체 400여명은 지난 4일에도 여의도 일대 20여곳에서 소규모 집회를 진행했는데, 노조원 1명이 집회 대응을 하던 경찰관을 잡아 넘어뜨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이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181개 중대 1200여명 경력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이 방역수칙을 모두 다 따른다고 볼 수는 없다"며 "주최 측에서 방역당국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따르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특히 "감염병 예방에 치중한다고 해서 집회·시위 자유가 말살되거나 없어져서는 안 된다"며 "방역당국 지침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유가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회·시위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집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내려진 경우 집회·시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법원 판단을 통해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4일 이 의원의 집시법 개정안에 대해 "집회 자유를 필요 이상으로 과도히 제약할 우려가 있는 만큼 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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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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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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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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