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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펜트하우스' 진지희 "상상을 뛰어넘는 김순옥 세계관, 존경하고 사랑해요"

기사입력 : 2021년01월11일 17:11

최종수정 : 2021년01월11일 17:1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펜트하우스' 진지희가 또 한 차례 '잘 자란 아역'의 진가를 증명했다. 신은경과 찰떡같은 모녀 호흡을 보여준 것은 물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지난주 '펜트하우스' 종영 이후 진지희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즌1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들었다. 시즌2, 3까지 장기 레이스가 예정돼 있지만, 시즌1만으로도 뜨겁게 사랑받은 덕에 그의 표정이 밝았다.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제니가 마지막에 츤데레 역을 하게 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제니로 출연하게 된 게 영광이기도 하고, 처음 제니를 만났을 때 헤라팰리스 아이들과 같이 악행을 하는 아이지만 너무 밉지는 않게 보이고 싶었어요. 맘에 따뜻한 정도 갖고 있는 아이고 엄마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온 친구거든요. 좀 단순한 면이 있어서 같이 괴롭혀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워 보이는 캐릭터를 만들려 노력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1.11 jyyang@newspim.com

극중 진지희는 마리(신은경)의 딸 유제니 역으로 열연했다. 유제니는 욕심은 1등이지만 그만큼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것이 콤플렉스인 인물. 잘 하는 친구를 질투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은 덕에 악의없이 순진하다. 진지희는 제니의 중학생 시절 드라마가 시작돼 청아예고로 진학한 설정이라 통통 튀는 면부터 조금 성숙한 느낌을 의도했다고 말했다.

"성장과정을 보여줘야해서 체중을 조금 늘려 어리게 보이게 하려고도 했어요. 통통 튀는 매력과 사랑스러운 면, 또 조금씩 성숙해가는 면도 표현하고 싶었죠. 제니는 밝은 친구지만 잘못을 잘 인식을 못해요. 성격이 단순하기도 하고 순간에는 즐기기도 하죠. 그러면서도 로나를 보며 잘못한 걸 느끼기도 하고 로나가 쓰레기 맞는 저흴 구해주면 감동도 해요. 그래서 마지막에 샌드위치 신이 나올 수 있었죠. 시즌2에서는 좀 더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 중이에요."

특히나 '펜트하우스'는 어른들의 복수와 암투, 충격적인 살인사건 연루 이외에도 아이들의 잔혹한 괴롭힘 장면이 관심을 받았다. 진지희 역시 가장 놀라웠던 전개로 여러 장면들을 꼽으며 '애청자'였음을 고백했다.

"아무래도 헤라팰리스 아이들의 악행이 그려진 장면들이 인상깊었죠. 그 중에서도 봉고차에 설아를 가뒀던 신이요. 이렇게 악동같고 악랄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걸 한 번에 한 번에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한 것 자체가 시청자들한테도 임팩트가 강하게 남으신 것 같고요. 제가 안찍은 분량은 저도 몰라서 어머어머 하면서 봤어요.(웃음) 민설아 죽인 범인이 오윤희였다는 것도, 마지막에 심수련이 죽는 것도 너무 놀라워하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봤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1.11 jyyang@newspim.com

엄마 역을 맡은 신은경과 호흡에도 호평이 따랐다. 진지희는 따뜻하게 챙겨주고 연기를 지도해준 신은경에게 감사하며, 함께 연기하며 감동받았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동시에, 극중 천서진 역을 맡은 김소연처럼 차가운 악녀 역을 한번쯤 해보고 싶은 역으로 꼽았다.

"신은경 선배님이 굉장히 따뜻한, 진짜 제니의 엄마인 것처럼 저만 오면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연기를 할 때도 리허설 때 보시고 호흡을 잘 맞출 수 있게 의견도 들어주셨죠. 어떻게 하면 제니가 더 재밌고 귀여울 것 같은지 조언도 해주시고요. 한번은 촬영하면서 계단에서 뛰어내려가다 넘어진 적이 있었는데, 너무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동 받았었죠. 후반에는 대사만 바로 시작해도 서로 호흡을 알 정도로 많이 의지하고 많이 배웠어요. 탐나는 역은, 언젠가는 저도 김소연 선배님 같은 차가운 악녀 역할을 언젠가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지희와 김순옥 작가의 만남은 지난 2017년 '언니는 살아있다'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이번에도 함께할 수 있음에 기뻐하며, 김 작가의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진지희는 "반전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오고 버리는 캐릭터가 없다"면서 놀라운 필력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작가님 대본은 반전이 너무나 다양하게 나오잖아요. 또 캐릭터마다 최대의 매력을 늘 끌어올리려고 해주시는 점이 있고 필력이 대단하세요. 늘 흥미진진하게 대본을 읽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해요. 김순옥 세계관은 굉장히 화려하고 아무리 상상해보려 해도 그걸 뛰어넘는 이상의 것들이 담겨있는 느낌이에요. 그 안에서 최대한 제니라는 캐릭터에 가깝게,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전개의 진실성과 실감나는 상황을 보여드리려 노력했죠.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연기를 해주셔서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1.11 jyyang@newspim.com

화제성과 흥행은 제대로 잡았지만, '펜트하우스'의 전개와 관련해 혹평도 없지 않았다. 진지희는 "펜트하우스의 사람들은 욕망을 절제하지 않고 표출하는 사람들"이라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얘기했다. 몇몇 부정적인 시선들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뜨겁게 사랑받은 이유도 그만큼 확고했다.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게 아닐까요. 펜트하우스 사람들은 그걸 다 표출한다는 면에서 욕망 자체나 삷의 방향성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봐요. 제니도 욕심이 많은 아이예요. 그걸 어떻게든 이루려고 발버둥치는 모습들이 드라마 속 인물들의 공통점인 것 같아요. 저희 드라마는 정말 볼 거리가 많았어요. 그게 최고의 장점이자 인기 요인이었죠. 소품, 의상들이 실감나게, 실제 있는 것처럼 표현이 잘 됐고, 보고 믿을 수 있게 진실성을 부여해줬어요. 작가님이 사실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으세요.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그만큼 내용도 스펙타클하고 재밌어서.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이 힘든 시국에 드라마로 스트레스를 푸셨던 게 아닐까 생각도 했어요."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시즌2 촬영에 들어갔지만, 앞으로의 전개는 한 치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진지희 역시 "저도 내용을 다 알지 못한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극중 로나와 민혁 등 주변인물들과 이뤄나갈 새로운 관계를 은근히 기대했다.

"종종 저희 제니와 민혁이 안부를 물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언제 또 나오냐고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 애정을 갖고 드라마를 봐주시는 분들 댓글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죠. 저도 시즌2 전체 내용은 다 몰라요. 제니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는데, 물어보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민혁이와 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시즌1 마지막에 로나와 츤데레처럼 감정을 나누는 부분이 있어서. 뭔가 가까워지는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고 있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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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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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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