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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남북의 핵잠수함, 어떻게 다를까

기사입력 : 2021년01월13일 16:36

최종수정 : 2021년01월13일 16:36

北, 추진체계‧무장 모두 '핵' vs 南, 추진체계만 '핵'‧재래식 무장일 듯
전문가 "추진체계만 핵이어도 北 핵잠 충분히 대응…빨리 개발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통해 핵잠수함 개발을 대대적으로 천명했다. 심지어 설계 연구가 끝났다고 했는데, 이에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7일 진행된 사업총화보고에서 국가방위력 강화 방안을 언급하면서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현재 운용 중인 SSBN(Submersible Ship Ballistic Missile Nuclear, 전략핵잠수함)인 오하이오급 잠수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5.09.04

핵잠수함은 통상 공격핵잠수함(SSN, Submersible Ship Nuclear)과 전략핵잠수함(SSBN, Submersible Ship Ballistic Missile Nuclear) 등 두 가지로 나뉜다.

SSBN은 추진 동력도 핵(원자력)이고, 무장으로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이다. 반면 SSN은 추진 동력만 원자력이고 무장으로는 재래식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 잠수함이다.

김 위원장은 이 중 어떤 핵잠수함을 설계 완료했다는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신형 SLBM을 탑재할 4000~5000톤급 신형 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설계 완료했다는 핵잠수함은 SSBN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해군 잠수함 함장 출신이자 원자력 잠수함 사업단장을 지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예비역 해군대령)는 "북한은 미국을 위협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면서 SLBM을 만들었는데 현재로서는 그 SLBM을 싣고 다닐 만한 마땅한 잠수함이 없다. 디젤 잠수함은 있지만, 디젤 잠수함에 SLBM을 싣는 것은 리어카에 5톤 짐을 실은 것과 같다"며 "따라서 북한은 오래 전부터 기동성과 은밀성이 출중하고 SLBM을 싣고 다닐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 즉 SSBN을 만들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의 핵잠수함은 SSBN보다는 SSN일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서 장보고-Ⅲ 배치(Batch)-Ⅲ 사업의 일환으로 4000톤급 잠수함 건조 계획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이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이 4000톤급 잠수함에 기존의 디젤 엔진 대신 원자력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시 말해 추진체계만 디젤에서 원자력으로 바꾸는 것이다. 

다만 군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핵잠수함 개발 및 건조 계획이나 그 형태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핵잠수함 건조 여부는) 기술 수준과 국방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사찰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2019년 7월 23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문근식 잠수함 전문가 "北, 김정은 말 한 마디면 SSBN 개발 앞당길 수 있어…SSN 빨리 개발해야"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북한이 보유하고자 하는 SSBN을 똑같이 보유하지 못하면 '핵전력 비대칭'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SBN에는 전략핵무기가 탑재돼 있지만 SSN은 그렇지 않기 때문. 하지만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SSN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SSBN에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근식 교수는 "SSBN의 임무는 핵무기를 싣고 적의 땅을 겨냥하면서 핵전쟁을 억제하는 것이고, SSN의 임무는 SSBN을 감시하고 추적해서 핵무기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위력으로 따지면 (전략핵무기를 탑재한) SSBN이 훨씬 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 SSBN을 물속에서 격침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SSN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빨리 SSN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N은 추진체계만 원자력이지만, 원자력 추진체계를 이용하면 수중 잠항시간이 기존 디젤 잠수함보다 획기적으로 길어져 적에 대한 접근 및 대응능력이 크게 강화된다.

한편 북한이 핵잠수함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실제로 갖췄는지에 대해 일각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핵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한데, 선진국들도 어렵게 갖춘 핵잠수함 개발 기술을 과연 북한이 갖췄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근식 교수는 "핵잠수함의 핵심은 '원자로 소형화 기술'인데, 북한은 1970년대부터 영변 원자로를 개발해 왔어서 50여년이 지난 지금은 그 기술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러시아에서 수차례 기술자들을 초청해서 잠수함 만드는 기술도 일찍이 전수받았기 때문에 기술 수준은 충분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잠수함에는 원자로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전투체계와 항해장비, 음파탐지장비 등 부품이 3~4만개 필요한데 이것들을 100% 북한에서 만들 수가 없다. 어느 정도는 수입을 해야 하는데, 대북제재로 인해 그런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말 한 마디면 '죽기 살기'로 하는 북한 특성상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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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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