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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해양바이오 시장 1.2조로 키운다…기업 R&D·산업화 지원

기사입력 : 2021년01월14일 12:00

최종수정 : 2021년01월14일 12:00

서해·남해·동해에 지역 중심의 인프라 구축
생분해성 어구·플랑크톤 억제 소재 개발 목표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현재 6000억원 수준인 국내 해양바이오 산업의 시장규모를 2030년까지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선도국 대비 기술수준도 79%에서 85%까지 높이고, 바이오소재의 수입의존도도 70%에서 50%로 낮출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선점 전략'을 보고했다. 해양바이오 산업이란 해양 생물을 통해 얻은 바이오소재를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분야를 말한다.

◆ 기업에 바이오소재 무상 분양…지역별 산업거점 조성

해수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해양바이오 산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전 세계 약 33만 종의 해양생물 중 약 1% 정도만 바이오 소재로 이용되고 있어 향후 신소재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 역사가 짧고, 소재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도 미흡해 기업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자료=해양수산부] 2021.01.14 onjunge02@newspim.com

이에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국내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세계 해양바이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10년간의 계획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기업들의 인·허가 단계에 맞춘 제품화 지원과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기술 사업화 지원 정책이 담겼다.

먼저 정부는 해양바이오뱅크를 통해 해양생물이 갖는 항암 등 주요 효능 정보를 등급화해 제공하고 무상으로 소재를 분양하는 등 기업들의 산업화 소재 발굴을 지원한다. 해양바이오뱅크는 해양생명자원 중 산업화가 가능한 소재를 발굴·분양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R&D에 성공했음에도 사업화에 실패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먼저, 해양소재의 특성을 고려하여 인허가 기준을 개선해 규제를 정비하고, 인허가 절차와 자료 작성법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컨설팅 및 소요 비용도 지원한다.

그밖에도 정부는 한국바이오협회와 해양바이오학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전문가 간 협력을 강화해 기업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나아가 지역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서해·남해·동해 등 해역별 특성에 맞춘 해양바이오 특성화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 생분해성 어구·플랑크톤 억제 소재 개발 목표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해양바이오 기업 및 연구자의 진입을 확대하는 한편, 해양생물을 활용한 새로운 소재와 기술 개발을 지원해 향후 세계 해양바이오시장을 선도할 가시적인 성과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해양수산부] 2021.01.14 onjunge02@newspim.com

특히 정부는 사회적 수요가 높은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주요 과제로는 ▲신소재·해조류를 활용한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어구 개발 ▲유해 플랑크톤을 억제할 수 있는 해양미생물 소재 연구 ▲양식생물의 유전체 정보로 우수종자를 생산하는 디지털육종기술 ▲3D 푸드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수산식품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해양바이오시장 규모를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2017년 기준 선도국의 78.6%인 국내 기술 수준을 85%로 높일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선도국 대비 기술 수준이 80%를 넘으면 최고 기술국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바이오소재의 수입의존도도 2019년 70%에서 2030년에는 50%까지 낮출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홍합 단백질의 접착성분을 이용해 흉터없이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생체접착제를 개발하는 등 해양바이오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번 대책을 근간으로 삼아 해양바이오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njunge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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