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ESG' 첫 발, 현대중공업그룹…신사업 중심 '정기선 시대' 열었다

기사입력 : 2021년01월28일 08:25

최종수정 : 2021년01월28일 08:25

ESG등급 B+ 그쳐..타 업종 대비 '미진' 평가
정기선 부사장, 신사업 청사진 직접 그리는 중
수소·암모니아·연료전지 등 친환경 선박 개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재계 9위 현대중공업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을 연내 상장해 모집한 자금을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친환경 사업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백년대계의 큰 그림이다. 정 부사장은 신사업 바탕인 ESG경영을 통해 사실상 '정기선 시대'를 열게 됐다는 평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기업공개(IPO) 결정은 최근 재계의 중요한 경영 흐름인 ESG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제공=현대중공업그룹]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ESG 경영을 근거로 투자 방침을 결정하고 있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중대한 경영 방침이 ESG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석탄 연료 추진선을 대체하기 위해 LNG 추진선박을 개발·건조하며 ESG 경영을 준비해 왔다.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50척, 49억 달러의 LNG추진선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LNG추진선에 이어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은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현대중공업 자체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그간 현대중공업이 그룹 내 친환경 설비 개발 등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 수소 등의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돼 2060년에는 신조선의 60% 이상이 사용할 것이며, 특히 암모니아가 이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조선업계는 타 업종에 ESG 경영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ESG등급은 환경 B+, 사회 B+, 지배구조 A 합산 등급 B+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모두 B+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A등급인 것과 비교하면 조선사들의 ESG 경영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중공업의 ESG 등급이 상향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특히 수소,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을 비롯해 스마트쉽, 연료전지 개발 등 신사업은 현대가 3세 정기선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그룹 미래가 그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사내에서 발족한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 내 신사업을 챙기고 있다. 미래위원회는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젊은 엔지니어들이 중심으로 바이오와 AI, 수소 등 그룹 내 신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정기임원 인사에서 현 경영진을 모두 유임시킨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와 현대중공업 상장 등으로 올해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수소, 암모니아 등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에 나선다"며 "친환경 선박 건조와 시설투자로 ESG경영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