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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달라 요청했다" 진술 강요 아이스하키 코치, 서울시교육청 특별 감사

기사입력 : 2021년02월09일 17:04

최종수정 : 2021년02월09일 17:04

서울시교육청, '폭행' 의혹 송파구 아이스하키팀 코치 특별감사 착수
지난해 경찰 '기소의견 없음' 처분
또 다시 민원 제기, 교육청 감사 착수…청문회도 추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 지도자가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송파구 A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 수석코치를 맡은 B씨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감사 후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 처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2020.11.25 yooksa@newspim.com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2월 5일 우편으로 A고교 아이스하키팀에서 벌어진 폭행 동영상이 담긴 이동형저장장치(USB)가 학교 측에 전달됐고, 학교는 송파경찰서로 유선으로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지난해 2월 7일에는 학교에서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로 학교폭력 사안접수 및 결과를 보고했고, 12일 학교는 송파경찰서로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3월 경찰은 '기소의견 없음' 처분을 내렸고, 익명의 제보자는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폭력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다시 제기했다.

당시 아이스하키팀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욕설을 한 것이다" "폭력 장면을 연출했다"와 같은 취지로 진술했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자신들을 때려 달라 요청했다"고 진술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도 지난해 3월 특별장학을 실시했지만, 폭력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해당 지도자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해당 A고교 학생운동부 지도자의 상습적 폭행과 금품수수, 불법찬조금 조성 등 비리 혐의에 대한 민원이 지난 1월 18일 다시 제기됐고, 이에 대한 특별장학도 진행됐다.

특별장학 결과 지도자의 금품요구에 따라 금품을 제공했다는 학부모들 간의 통화 내용, 지도자의 개인 계좌로 장비구입비 명목 등으로 학부모의 돈이 입금된 점 등이 파악됐고,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감사실이 특정감사를 실시키로 결론 내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에서 B씨 측은 과격한 운동으로 분류되는 아이스하키 특성상 과격하게 운동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었다"며 "하지만 또 따른 운동부 폭력 관련 영상이 나왔고, 불법 찬조금과 학교 경비로 들어왔어야 할 자금을 개인이 받아서 사용한 부분이 있어서 감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찰 조사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술을 강요했던 부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 학교 내에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특별감사에서는 학생 선수에 대한 인권 보호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학교 밖에서 실시되는 학생 선수 훈련에 대한 '사각지대'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빙상 관련 학생 선수의 경우 학교에서 시설을 갖춘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학교 밖 특정 시설에서 훈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밖에서 운영되는 운동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학교에 감독교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 따라다니면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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