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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월평균 가구소득 1.8% 증가…재난지원금에 '숨통'

기사입력 : 2021년02월18일 12:00

최종수정 : 2021년02월18일 13:54

공적·사적이전소득 22.7%·30% 늘어
근로소득 0.5%·사업소득 5.1% 하락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4분기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줄었으나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이전소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소득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계지출은 감소했다. 특히 식료품과 가정용품 등 가정 내 소비는 지속해서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증가율만 보면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아래를 유지했던 작년 3분기(1.6%)보다도 더 높다.

[자료=통계청] 2021.02.18 onjunge02@newspim.com

이는 소상공인과 프리랜서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2차 긴급지난재원금이 추석 전후로 지급되면서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공적이전소득은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사적이전 소득도 30% 늘어 전체 이전소득은 25.1% 증가했다.

반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340만1000원, 99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5%, 5.1% 줄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작년 2분기부터 3분기째 동반 하락했다. 세 분기 연속 감소는 2003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사업소득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전체 소득이 늘면서 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도 크게 늘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2.2% 늘었고 2분위는 1.2%, 3분위는 1.4%, 4분위는 4.1%, 5분위는 2.3%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0.1%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비대면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식료품·비주류음료(16.9%),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6%), 보건(8.5%) 지출은 늘었다. 그러나 대면서비스인 오락·문화(-18.7%), 교육(-15.2%), 음식‧숙박(-11.3%)은 크게 줄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의류·신발(-9.2%) 소비도 급감했다.

[자료=통계청] 2021.02.18 onjunge02@newspim.com

소득분위별로 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같은 기간 2분위는 327만5000원으로 0.1%, 3분위는 462만8000원으로 1.2%, 4분위는 623만1000원으로 2.0%, 5분위는 1002만6000원으로 2.7% 늘었다.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에 비해 더 크게 늘면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72배로 1년 전보다 0.08배포인트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은 1~2분위에서, 사업소득은 3~5분위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분위의 경우 근로소득이 각각 13.2%, 5.6% 줄었다. 3~5분위의 경우 근로소득은 감소하지 않았으나 사업소득이 각각 5.7%, 5.1%, 8.9% 줄었다.

소비지출의 경우 1분위 가구는 줄고 5분위 가구는 늘었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62만원으로 1.8% 늘었고 5분위는 451만2000원으로 0.4% 줄었다. 소득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3.4%), 주거·수도·광열(14.8%) 지출이 많았고, 소득5분위 가구는 교통(15.9%), 식료품·비주류음료(13.1%) 지출이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차 재난지원금 등 정책적 효과로 공적 이전소득이 22.7% 증가하면서 모든 분위의 가구소득을 떠받쳐줬다"며 "특히 10월에 추석 연휴가 있어 사적 이전소득이 30% 증가해 전체 소득은 조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onjunge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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