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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가동 중단 5년, 차라리 청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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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뉴스핌과 단독 인터뷰
"미국 눈치 보느라 기회 놓쳐...설득하려는 의지 보여야"
"가동 재개 의지 없다면 차라리 청산하고 보상해달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부가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어떻게든 미국을 설득하려는 의지를 보여 달라. 그것도 없다면 차라리 개성공단을 청산하고 기업인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춘 지 5년째에 접어들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한계에 직면한 개성공단 기업인의 상황을 토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청와대 앞에 서서 정부의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단독인터뷰에서 "5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가동이 멈춰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공단 재가동 분위기가 있었음에도 번번히 놓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미국은 점령군이 아니라 동맹군이다. 유엔사가 우리 영토 내에 정부가 하는 통치행위를 규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비판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일부의 오해가 공단 재개의 암초 역할을 한다며 우려도 나타냈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급여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쓰인다'는 편견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사진 = 개성공단기업협회] 2021.02.25 oneway@newspim.com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공장 가동 중단이 어느덧 5년째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 상황이 어떤가.

▲ 여기에서 곧 열리지 않겠어 기대하고 해외 진출을 안하거나 못한 업체들이 일부 있다. 베트남에만도 한 30여군데가 나갔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70~80퍼 업체들이 지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그 당시에 계획이나 준비가 돼있는 상태에서 간게 아니라 갑자기 닥쳐서 준비나 사전 계획없이 해외에 나가다보니 입지나 여러 여건을 뜻한 바 대로 고려하지 못해 대다수 업체들은 지금도 고전 중이다.

국내 업체들은 가동 중단이 길어지다보니 휴폐업 상태다. 회사는 최소인원으로 존재하지만 그전에 국내에서 50명 고용을 한 업체라면 지금은 5~6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회사 간판만 유지하고있는 회사가 30%정도 된다. 부가가치 때문에 국내에서 사업을 할 업종이 아님에도 국내에 무리하게 대체 공장을 차린곳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러다보니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곳도 세 군데 된다.

북한에 있는 공단인데 북한 사람들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지 국내 사람들 일자리가 무슨 관계가 있냐는 그런 부분에 대해 깊이있게 몰라서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데 개성공단에 가 있는 공장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상실해서 부득이 동남아나 이런쪽으로 빠져나가야 할 기업들이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베트남에 우리가 공장을 차리면 원단을 써도 중국 것을 쓰게 된다. 그게 가격도 싸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서는 의류용 원부자재를 비롯해서 식자재까지 국내에서 조달했기 때문에 일자리하고 상당한 관련이있고 직·간접적으로 개성에 가있는 인원은 800명에서 1000명정도밖에안되지만 인원을 정부에서 통제를 해서 못늘렸다.

국내에는 그 4배정도 되는 4000명 정도가 자재를 수급·구매·조달하는 인력들이 있었다. 그런 인력들이 직접적인 일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개성에 있는 공장에 납품하던 섬유 원단 업체들이 대구·경북에 많았는데 그런 쪽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고용도 축소됐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용을 모르니까 북한 인력 고용하는 거지 한국의 일자리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 하는데 그렇지 않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서 가지는 의미가 남달랐다.

▲ 경제적인 협력을 통해 가지는 가치도 있지만, 함께 일하다보면 서로 간 이질적 요소들이 많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 우리가 갔을때는 북에서는 노동자들이 적대적이고 경계도 많이하고 불신하고 했다. 그런데 같이 한 일터에서 생활하고 일하다보니 그런 것들이 점차 세월이 흐름에 따라 해소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깊이하고 정도 드는 사이가 됐다.

우리 국익을 위해서는 절대 퍼주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해서 오히려 우리가 경제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그래서 북도 지금보다는 경제적으로 훨 발전하고 잘살게 됨과 동시에 우리도 한번 더 도약할수있는 기회를 남북 경협에서 찾을 수 있다.

서로 간 적대시하던 남과 북 사람들끼리 이해하고 이해의 폭을 넓게 하고 나중에 서로가 생각의 차이까지도 극복할수있는 그런 모델이 됐다. 우리는 그것을 작은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개성공단기업협회] 2021.02.25 oneway@newspim.com

-갑작스럽게 가동이 멈췄다. 그리고 5년이 지났지만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남과 북이 사이좋게 지내는걸 원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국내에도 있지만 일본이나 미국의 일부 세력은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는걸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중국 역시 남과 북이 적당히 서로 적대시하는 것을 오히려 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북은 우리에게 커다란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지만 북과의 관계를 잘못 풀어가면 파국의 장이 올수도 있다. 북한과 절대 전쟁이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고 반만년 만에 선진국 대열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전쟁이라는 국면에 가지 않도록 우리가 잘 북을 이끌어가야 한다. 근데 국내에도 북을 적대시해야한다는 세력도 상당히 많이 있다. 우리가 이런식으로 하면 북에 관련된 사업권은 중국으로 이미 상당부분 넘어갔고 결과적으로 중국이 독점하게 될 것이다.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상대로 생각하든 경계와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든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려면 북한의 어려움이나 생각을 잘 알고있어야 한다. 그동안의 남북 협상이나 특히 개성공단 문제를 놓고 보면 남쪽에서 우리나라가 합의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깬 것이 많다.

북핵문제 역시 90년대 초반에 이미 미국이 북한을 상대해주지 않으면서 태동됐던 문제다. 제네바 합의에 어렵게 이르렀는데 그걸 깬것도 미국이다. 그런걸 모르고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니까 사실을 잘못알고있는 것이다. 부시정권 들어오면서 클린턴때 합의를 깨버린게 아닌가.

개성공단 역시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의 합의를 지켜가지 않고 공단도 20분의1 규모로 축소된 상태에서 동결 운영하다가 박근혜 정권에 갑자기 하루아침에 문을 닫지 않았나. 실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현실을 우리 국민이 잘 모르고있는 부분이 있다. 북이 잘한다는 취지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북과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왜 사태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전후 과정을 알아야 하기 않겠나. 우리 국민이 잘못알고있는 것이 많다.

-이인영 장관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직까지는 나아진 것이 없어보인다.

▲ 장관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미국이 하라는 대로만 한다면 북한이 우리하고 대화하고 협상할 이유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남북관계에서 설 자리는 없다.

우리는 남북관계 이해 당사자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서 무력충돌이라고 있게 된다면 미국은 남의 일이지만 우리는 우리 코앞의 일이다. 그런 것을 미국이 죽으란다고 우리가 죽을 수는 없지 않나.

미국이 우리에게 득이되는 범위 내에서 동맹관계가 성립되는 것이고 우리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하는 것이 동맹이다. 다만 남북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철저히 비토하고 통제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금도 그런얘기를 한다. 한미간 이견이있으면 한미동맹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동맹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국가가 동맹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떤 취지였나.

▲개성공단 관련된 직원들이나 기업인들은 정치적인 진영논리를 떠나서 지난 2016년 겨울에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갔다. 대통령의 월권과 권한 남용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입장이기 때문에 그 것도 적폐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나갔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때 얼마나 감격스럽고 기대가 컸겠나. 그랬는데 하노이 노딜 이후 정부는 개성공단 언급도 가능한 피하려고 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하지않는 한 남북관계는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어려움 생각해서 아무 대가나 조건 없이 개성공단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신년사에서 그런 말을 괜히 했겠나. 그 전에 이미 2018년도 9·19 평양 공동선언도 있었고 4·27 판문점 선언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재개하겠다는 분명한 컨센서스가 있었다. 이것을 우리가 미국 눈치 보느라 이행하지 못한거다.

현재도 이행을 못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미국을 설득하던지 개성공단 재개 의지라도 표명해달라. 그것도 없다면 차라리 개성공단을 청산하고 기업인들에 정당한 보상이라도 해라. 개성공단 재개가 우리가 제일 원하는 거지만 그것을 미국의 반대 앞에서 무력하기만 해서는 못 연다면 기업들에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라는 것이 요지였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개성공단기업협회] 2021.02.25 oneway@newspim.com

-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뭐라고 보시는지.

▲ 마음먹기에 달렸다.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고 공단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과거와 같은 방식은 안되겠지만 북쪽에서 난 자재를 활용해 생산활동을 한다던지 여러가지 방식이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개성공단 재개의 가장 큰 암초는 박근혜 정부에서 공단 폐쇄를 정당화하기 위해 근거없는 얘기를 한 것에 있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에게 가는 급여가 핵무기 개발에 적용된다고 한다. 개성공단 생기기 전부터 북한은 핵을 개발했고 핵실험도 했다. 우리가 경쟁하는 사업은 주로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두는 산업이 유치된 것이기 때문에 동남아보다 더 많은 월급을 주고 일을 시킬수가 없다. 액수로 쳐도 정부에서 상당부분 다른 곳으로 빼돌릴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지난 정부가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 나중에 통일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시켜서 근거도 없는 얘기지만 그럴 수 있다는 개연성을 보고 근거도 없이 한 얘기라고 됐다. 그게 오늘날 개성공단 재개의 가장 큰 암초다.

- 개성공단의 국제화 필요성도 다시 거론된다.

▲ 국제화에는 동의한다. 초기부터 개성공단을 국제화하려는 시도가 잇었다. 우리는 대한민국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 얘기를 믿고 들어갔지만 외국 기업들은 그 경우에 대한 분명한 서면 게런티를 요구했다. 다만 당시에는 제도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안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번에 국제화를 하게 되면 그런 부분을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외국 기업들이 들어올수잇는 여건을 보다 적극적인 자세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고 언젠가 우리가 먼 후일 남과 북이 통일을 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을 위해 북이 어느정도 경제적인 발전을 해야 우리에게 주어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경제발전을 위한 산업화 태동 역할을 우리가 맡아서 하면서 우리는 우리 기회에서 또다른 한국경제 성장의 또다른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국제화에 동의하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우리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업인으로서 현 정부에 바라는 점은

▲ 정부가 좀더 책임성있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보장 약속을 했다가 여의치 못해 이행을 못하게 되면 정부를 믿고 따른 소수 기업에 피해를 덤터기 씌우지 말고 정당한 보상을 하던지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개성공단 초기 미국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당시 공화당 정권을 설득해서 개성공단을 열어갈 수 있었다. 그런 담대한 결심을 하던지 정부는 지금이라도 개성공단 재개를 꼭 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온 국민 앞에 밝혀주던지 그게 아니면 지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부당하게 입은 피해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을 하겠다던지 하는 책임있는 정부의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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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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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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