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北, 중국서 긴급영농물자 수입…불법환적 통해 정제유 밀수도 감행

기사입력 : 2021년03월23일 09:15

최종수정 : 2021년03월23일 09:15

소식통 "北 물자 중국 비밀 수출→대금으로 비료 구입"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일부 긴급물자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불법환적을 통한 정제유 밀수까지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올해 농사철을 앞두고 전국의 협동농장들에 당장 필요한 비료와 모내기에 쓸 비닐박막을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며칠 전 동강에 들어온 북조선 선박이 비료와 비닐박막 등 영농물자를 싣고 출항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한해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시급한 영농물자와 비료를 우선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소식통은 이어 "이달 초부터 동강지역에 4척의 북조선 선박들이 속속 드나들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는 북조선의 남포항에서 출발한 4000톤급 선박이 단동 인근에 위치한 포구 랑토우(浪斗鎭)에 정박해서 모내기용 비닐박막과 비료를 싣고 북조선으로 출항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으로 들여간 영농물자는 북조선 농업성이 중국에서 사들인 긴급물자로 알려졌다"면서 "남포항을 출발한 후 코로나19 방역 때문인지 몇 주 동안 바다위에서 대기하던 북조선 선박은 랑토우항에 이틀간 정박한 채 영농물자를 선적하고 남포항을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북조선 선박들은 중국에 입항할 때 선박의 이름과 번호를 가리고 국기는 달지 않고 들어오도록 중조(북중) 간에 약속이 돼 있는 것 같다"면서 "동강이나 랑토우항에 입항한 4척의 북조선 선박들은 모두가 선박명을 파란색 뼁끼(페인트)로 칠한 철판을 붙이고 들어와 마치 수리중인 선박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선박은 주로 낮에는 가만히 정박해 있다가 어두워지면 출항을 위해 이동했다"면서 "북조선 선박의 출입항이 철저히 어둠속에서 이뤄지는것을 보면서 긴급물자의 수송이 중국정부가 공식 승인한 무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21일 "지난 16일 북조선 해주시에서 출발한 북조선 선박 3척이 중국 대련(다롄)항에 입항했다"면서 "3000톤급 이상으로 보이는 선박들은 중국 대방과 북조선 국영회사가 계약한 비료를 수입하러 온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해주시에 위치한 린비료공장의 비료생산이 여의치 않자 북조선 농업성에서 몰리브덴 정광 등 지하자원을 중국대방에 팔아 올해 농사에 쓸 린비료를 수입하려고 계약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조선 정광의 생산과 판매에 대한 내용은 중국 대련에서나 동강의 무역관계자들에도 비밀에 부쳐져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상한 것은 대련항을 출발한 북조선 배가 바로 해주로 가지 않고 동강을 들러서 북조선으로 갔다는 사실"이라면서 "단지 비료를 실으러 들어온 북조선 배라면 굳이 대련과 동강을 들러 해주로 가지 않았을 텐데 야간에만 운항하는 것으로 보아 북조선의 정광을 몰래 중국에 수출하고 그 대금으로 비료를 구입해 싣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대련항 주변에 제련소가 있어 북조선 선박은 몰리브덴 정광을 먼저 대련항에 내려놓고 그 대금을 동강에 들러 비료로 받아서 해주로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NYT "김정은, 밀수 덕에 제재 견뎌내"…美 "중·러, 대북제재 제대로 이행 안해"

한편 북한이 중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범죄조직을 이용해 정제유를 불법환적해 밀수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의 안보연구기관인 선진국방센터(C4ADS)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22일 '검은 금: 북한의 기름확보연결망'(Black Gold: Exposing North Korea's Oil Procurement Network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로 규정하고 있는 연간 50만 배럴의 정제유 수입 상한선을 어기고 그 이상의 정제유를 불법 환적을 통한 밀수로 들여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정제유를 합법적인 석유시장에서 구입해 훨씬 비싼 가격으로 암시장에서 파는 동아시아 내 밀수범죄조직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제유 밀수는 중국 본토의 푸지안(Fujian) 지역과 연계돼 있는데, 이 지역은 오랫동안 담배, 야생동물, 마약 등의 밀수가 행해져온 곳으로 북한이 이곳 범죄조직을 통해 정제유를 불법환적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북한의 정제유 불법환적을 심층 취재한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견뎌낼 수 있는 것은 범죄조직을 통한 정제유 밀수와 같은 불법활동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지난 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은 불법환적을 통해 정제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북한이 그 틈을 이용해 정제유를 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중국 내 선박연결망에 의존하고 있고 이를 통해 불법환적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