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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진정한 예술과 삶의 의미를 찾아서, '명동로망스'

기사입력 : 2021년03월23일 17:09

최종수정 : 2021년03월23일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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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1956년, 엄혹한 시대를 살았던 예술인들을 무대로 불러낸다. 현실에 지쳐 꿈꾸기를 멈춘 모두에게 작게 숨쉴 틈을 불어넣는다.

올해 삼연(세번째 공연)을 맞은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대학로 YES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2013년 충무아트홀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사업을 통해 개발된 작품으로 20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 만에 삼연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엔 손유동, 안지환, 김수용, 김태한, 조윤영, 서예림, 원종환, 윤석원, 장민수, 홍륜희, 조진아 등 대학로의 보석같은 배우들이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명동로망스' 공연 장면 [사진=(주)장인엔터테인먼트] 2021.03.23 jyyang@newspim.com

◆ 조금은 흔한 소재지만…끼가 넘치는 배우들의 호연

'명동로망스'는 꿈도 열정도 없이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현대의 공무원 장선호(손유동)가 명동의 로망스 다방 벽장을 통해 1956년 명동에 떨어지고 그 시대 예술가들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뮤지컬이다. 현실에 지쳐 하고 싶은 것, 꿈꾸는 세상 같은 건 모두 잊어버린 우리 모두는 그 시절의 시인 박인환(원종환), 화가 이중섭(김수용), 문학도 전혜린(서예림)과 다방주인 성여인(조진아)을 통해 뜨겁게 위로받는다.

선호 역의 손유동은 놀라운 캐릭터 씽크로율과 함께 안정적인 가창력으로믿음직한 활약을 보여준다. 그는 1956년으로 돌아가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읊고, 이중섭의 '황소' 그림을 보며 신기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시대의 아픔과 자신의 정체성 속에서 방황하는 혜린과는 묘한 로맨스 관계로도 얽힌다. 모든 순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호흡하는 손유동을 통해 객석도 과거의 예술가들과 함께 울고 웃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명동로망스' 공연 장면 [사진=(주)장인엔터테인먼트] 2021.03.23 jyyang@newspim.com

이중섭 역의 김수용은 쉽지 않은 이북 사투리와 가족과 떨어져 불안한 상태에 놓인 예술가의 결핍을 그럴듯하게 표현했다. 그의 빼어난 가창력이 돋보이지 않는 캐릭터가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원종환은 친근한 인상과 말투로 박인환 시인의 인간적인 매력을 그려냈다. 당차고 시크하지만 내면에 나약함을 간직한 혜린, 예술을 사랑하고 모두를 감싸안아주는 성여인 역의 조진아의 활약도 빛난다.

◆ 일거수일투족을 검열받던 시대…예술과 삶의 의미를 찾아서 

과거로 간 선호는 통금에 걸리지만 시민증이 없어 위기에 처한다. 예술을 한다는 핑계로 빠져나오지만 명동로망스에 모인 예술가들은 각자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지 못하고 예술마저도 검열당할 위기가 찾아오자 이들은 영혼을 파는 대신 묵묵히 운명을 받아들인다. 원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꿈꾸지 못한다면 예술은 예술이 아니라고 또렷하게 외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1 뮤지컬 '명동로망스' 공연 장면 [사진=(주)장인엔터테인먼트] 2021.03.23 jyyang@newspim.com

박인환의 시와 이중섭의 그림, 전혜린의 고뇌에 담긴 절규는 선호를 움직이고 자연히 객석에도 가 닿는다. '명동로망스' 속 예술가들은 엄혹한 시대를 살았지만 생명수 한 잔으로 모두 잊고 꿈 꾸기를 멈추지 않았다. 바쁘고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과연 무엇을 꿈꾸는지 또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가슴 벅찬 힐링극이라 할 만 하다. 오는 6월 20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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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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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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