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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학개미 1000만 시대, 상장사의 미흡한 주주소통

기사입력 : 2021년03월23일 17:01

최종수정 : 2021년03월23일 17:01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설령 사업이 진척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저희가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나요?"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취재차 전화를 걸때 심심찮게 듣게 되는 피드백이다. 앞서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적극적으로 알렸던 신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물어보면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거나 "질문에 답을 해주기 어렵다"는 답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명 '주담'(주식 담당자)으로 불리는 기업설명(IR)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공시 내용에 대해 추가 확인을 위해 코스닥 상장사에 전화를 걸면 회사 측 관계자는 "IR 담당자가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오늘, 내일 중 언제 통화가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답하기도 한다.

IR 담당자 대신 공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추가로 질문해도 되냐 물으면 "공시 담당자가 아니라 아는 내용이 없다. 담당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기도 한다

상장 전까지 홍보 대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다 정작 상장에 성공하고 나면 문을 걸어 잠그는 기업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하기 전까지 홍보되길 원하면서도 막상 증시에 입성하고 나면 인터뷰도 거절하고, 언론 노출을 원치 않는 업체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라는 악재성 공시를 내놓고도 투자자들 전화를 받지 않거나, 기업 홈페이지를 몇 년 째 방치해 투자자들 불편함을 유발하는 상장사들도 상당수다. 일례로 모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해 8월 사명을 변경하고, 신사업도 진출했지만 기업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옛 사명으로 쓰인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탓에 신사업에 대한 정보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수는 910만명이다. 전년 대비 무려 300만명이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 1000만명 시대가 됐지만 상장사들의 주주소통은 여전히 미흡해 보인다. 

주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하는 IR 담당자들 역시 다는 아니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멀기만한 존재다. 주식시장에서 유포되는 각종 소문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IR 담당자와 수십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는 투자자들이 상당수다. 

고객사와의 이해관계 혹은 공정공시 위반 등을 우려하는 IR 담당자의 고충 역시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한때 코로나19 재확산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한 모 상장사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안 좋은 기사가 나가면 고객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답답하겠지만 회사의 납품 상황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는 상장사들로선 소통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상장사들은 호재든 악재든 기업의 주가나 경영상황과 관련된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개인 투자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 1000만명 시대에 걸맞는 상장사들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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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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