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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바이오" 새 먹거리 절실한 신동빈...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기사입력 : 2021년03월25일 06:33

최종수정 : 2021년03월25일 06:33

중고나라 인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눈독...롯데의 속내는?
온라인 플랫폼 M&A 추진 배경은?...온·오프라인 유통사업 부진 영향
롯데, 신사업 시동...바이오 사업에 뛰어든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업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룹 성장을 이끌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재계 5위' 위상마저 흔들리는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작년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사업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이에 신 회장은 최근 잇따라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위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산업 분야도 다양하다. 이베이코리아와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인수 추진에 이어 바이오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는 유통과 화학으로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미래 성장엔진을 장착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경영 참여'까지 염두에 뒀나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중고나라를 인수해 중고시장에 진출한다.

계열사 중 인수 주체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함께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한다. 전체 거래 금액은 1150억원이다.

롯데쇼핑 투자금은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투자자 중 최대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SI)인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를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는 롯데는 온라인 플랫폼 운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롯데는 매물에 나온 이베이코리아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롯데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단번에 이커머스 2위 사업자로 등극한다.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17%까지 수직 상승하고 거래액도 27조원으로 치솟는다.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쇼핑(점유율 17%, 거래액 27조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또한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사업자에선 유일하게 16년간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이점이다. 만약 최대 라이벌인 신세계나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이베이코리아를 뺏긴다면 '이커머스 업계 1위'란 꿈에선 더욱 멀어지게 된다.

롯데쇼핑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을 에둘러 내비쳤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 검토를 위해 투자설명서를 수령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M&A 추진 배경은?...온·오프라인 유통사업 부진 영향

이처럼 롯데가 온라인 플랫폼 인수에 적극적인 것은 주력 사업인 유통이 위기를 맞고 있는 탓이다. 기존 유통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타격이 컸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유통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소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패러다임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선보였던 롯데온은 출범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서비스 첫날 서버 다운으로 당초 발표한 시간보다 늦게 론칭했다. 그 이후에도 시스템 문제는 계속됐다. 잦은 시스템 장애, 불편한 인터페이스(UI) 등으로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유통 계열사간 통합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시장 점유율도 5%로 미미하다. 최근 롯데온을 출범시킨 장본인인 조영제 롯데e커머스사업부장(전무)까지 물러났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2.09 hrgu90@newspim.com

이커머스 시장에서 체면을 구긴 롯데가 롯데온과 연계된 사업 전개로 온라인 시장 선점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플랫폼 인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고거래 시장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2008년 4조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원으로 성장했다.

롯데온이 중고나라와 연계해 중고거래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중고나라의 회원 수는 2000여명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중고나라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롯데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아가는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를 도입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기존 판매사업자들을 끌어안게 된다. 오픈마켓 사업은 직매입에 비해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판매자들이 주문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댓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5조원이란 높은 매각가는 재무 건전성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본입찰에 참여할지 미지수란 시각도 존재한다. 

◆롯데, 신사업 시동...바이오 사업에 뛰어든다

신 회장은 신사업 추진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유통과 화학에 이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된 산업 분야는 바이오다. 이는 그룹 핵심 사업인 화학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 감소하면서 이를 상쇄할 새 먹거리가 필요했다는 평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두 기업의 협력 방안으로는 지분 인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이 거론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7월 설립된 신약개발 회사다. 해당 기업은 녹용 추출물을 원료로 한 신약 후보물질(EC-18)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항암제, 코로나19 등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엔지켐생명과학과 협력 방안을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부연했다.

손기영 엠지켐생명과학 대표. <사진=뉴스핌>

업계에선 사실상 롯데가 바이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바이오 진출은 삼성과 SK가 해당 사업으로 성공을 맛본 것이 자극제가 됐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적인 CMO회사로 성장시켰다. SK는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신약 개발과 백신 사업을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신세계·GS리테일 등 경쟁사들이 합종연횡으로 발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선 것과 다르게 롯데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최근 신 회장이 M&A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재계 5위의 명성을 회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나 중고나라까지 인수하려 하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이베이 인수전 참여를 간보기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하는데 온라인 시장에 안착할 묘안이 없다면 과감한 투자 가능성도 크다"며 "올해 사업 다각화로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재계 5위란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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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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