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이집트 수에즈 운하 마비에…유럽 수출 기업들 '노심초사'

기사입력 : 2021년03월29일 09:49

최종수정 : 2021년03월29일 09:49

2만개 컨테이너 실은 400m 에버기븐, 수에즈 운하 '길막'
사고 6일째에도 인양 작업 제자리‥해운사들, 우회 결정
장기화 될 경우 기업들 물류 전략에 차질…이번 주 분수령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사고로 엿새째 막히면서 전 세계 물류 흐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 기업들 역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해주는 운하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짧은 수로다. 세계 무역 화물의 12%가 통과한다.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서 유럽으로 화물을 보낼 경우 2주 가량이 더 소요된다.

현재 수에즈 운하 인근에는 통과를 위해 대기하는 선박이 양방향으로 약 40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0척 가량이 우리 국적선사다.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로이터 (제3자 제공) 뉴스핌]

세계 최대 해운업체 덴마크 머스크는 이미 선박 15척의 항로를 바꿨다고 밝혔고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도 컨테이너 선박 4척을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글로비스도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

현재 수에즈 운하 인근에 머불고 있는 선박 중에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제품이 실린 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상화물 수출 비중은 63.5%로 항공화물 수출 비중 35.7%의 두 배에 이른다. 2016년에는 해상화물 수출 비중이 72.5%에 이르렀지만 최근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품목 변화로 항공화물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상화물 비중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등 중량이 큰 중화학제품군은전체 수출의 95% 이상이 해상화물로 운송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다만,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대부분 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에즈 운하 사고가 장기화 될 경우 기업들로서는 물류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면 6000마일(9656km)을 더 가야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수에즈 운하에 머물고 있는 일부 선박에 우리 수출 품목이 있다"며 "판매국가별로 재고물량이 있어 당장 영향이 있지는 않지만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에 공장들이 있어 대부분 자체 생산을 해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장기화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면 6000마일(9656km)을 더 가야 한다. [사진=블룸버그]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일본 쇼에이기센으로부터 용선한 에버기븐은 지난 23일 오전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 인근에서 멈춰 섰다. 에버기븐은 길이 400m, 폭 59m, 22만t 규모로 약 2만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한 상태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필 컨테이너선이 운하를 따라 세로가 아닌 한 가운데에 대각선으로 길목에 끼어있는 상황이라 예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24시간 동안 만조 때 운하 수위가 올라갈 때가 사고 수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정부와 SCA는 운하를 막고 있는 에버기븐호에서 컨테이너를 내리고 28일~29일 만조 때 운하 수위가 올라간 동안 예인선과 준설작업을 통해 좌초선박을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인양업체 측은 성공 가능성을 50% 로 보고 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