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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고민

기사입력 : 2021년04월03일 11:39

최종수정 : 2021년12월26일 11:43

아이오닉5 흥행 속 양산 지연...마냥 웃을수 없어
임직원 성과급 불만에 "책임지고 개선" 자신
현대차 경영진으로서 새로운 도전과 과제
車제조사에서 모빌리티 기업 변화의 역할 '주목'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고민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 돌풍과 함께 성과급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만해소라는 당면 과제를 놓고서다.

국내 판매를 총괄하는 국내사업본부장인 장 사장은 지난해 제네시스 사업부장에 이어 최근 현대차 사내이사로도 선임되는 등 현대차 사장을 대표하고 있다. 전통 자동차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선언한 현대차의 미래를 장 사장이 이끌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부터)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파예즈 라만 전무, 상품본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 지성원 상무, 장재훈 사장이 아이오닉 5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2021.04.02 peoplekim@newspim.com

 ◆ 아이오닉5와 함께 올해 '특별한 도전'

장 사장은 지난달 24일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내이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하언태 사장(울산공장장), 장 사장 3인 체제가 됐다.

정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장 사장은 2018년말 현대차 HR사업부장(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듬해 국내사업본부장과 지난해 제네시스 사업부 등 세 요직을 겸임하면서 지난해말 사장에 올랐다.

장 사장의 승진은 정 회장의 신망과 함께 성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5660대 등 총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어든 수치로 국내는 6.2% 증가, 해외는 19.8% 감소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늘어난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며 현대차를 치켜세울 정도다. 압도적인 신차 출시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장 사장에게 올해는 특별한 도전의 해다. 장 사장은 아이오닉5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했다.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하루만에 2만3760대 계약,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인 6세대 그랜저의 1만7294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 아이오닉5 사전계약 이틀째 올해 내수 목표인 2만6500대를 돌파했다.

다만 예정보다 아이오닉5 생산이 지연되고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부품 수급 차질로 휴업하기로 하면서 장 사장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장 사장은 지난 2월 23일 아이오닉5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현대차가 오늘 선보인 아이오닉5는 E-GMP를 기반으로 한 첫번째 전기차고 충전이나 항속거리 등 전기차의 기본 성능에 충실했다"며 "신차 출시 확대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약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탑티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현대차 외에 제네시스도 올해 G80e와 GV60(프로젝트명 JW) 등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첨병인 전기차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1위인 테슬라와 진검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 전기차 19만8487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44만2334대를 판매,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고 폭스바겐그룹이 38만1406대를 판매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법인이 22만2116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장재훈 사장 [사진=현대차] 2021.04.02 peoplekim@newspim.com

 ◆ 임직원 성과급 불만에 장 사장 "책임지고 새롭게 바꾸겠다"

이런 장 사장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임직원이다. 성과급에 대한 임직원 불만이 블라인드 등 익명게시판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현대차가 호실적을 냈는데도 연봉 감소에 이어 성과급도 낮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2019년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 보다 적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현대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지난 2019년(9600만원) 대비 800만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까지 맞물려 SNS 등으로 일파만파 번졌다.

현대차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976억원으로, 2019년 첫 연간 매출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7813억원으로 22.9% 감소했다.

여기에 코나 전기차 화재로 인한 배터리 리콜 비용 3868억원을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하고, 미국 등에서 리콜한 세타2 엔진의 품질 비용 2조1352억원도 3분기에 반영하면서 연간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해당 비용만 아니면 지난해 경영 실적은 2019년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불만은 현대차 경영진을 움직였다. 정의선 회장이 공식 자리에서 성과급에 대해 개선하겠다고 했고, 장 사장도 지난해 각종 리콜 비용을 제외한 원래의 경영 실적을 토대로 성과급을 산정하기로 하면서 임직원의 토라진 마음을 조금 돌려놨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16일 임직원과 타운홀미팅에서 "성과와 보상에 대한 변화가 올해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럴 거라고 보고 있다. 이제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사 CEO들께서 각사의 현실에 맞게 하실 것"이라며 "저도 그렇게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장 사장이 지난달 29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문제를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그동안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부·차장 등 직급 호칭을 매니저로 일원화하는 등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정의선 회장의 철학을 그룹 계열사까지 확산시킨 주역이다.

이런 가운데 젊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사무직과 연구직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생산직 노조의 '투쟁'은 MZ세대의 사고 방식과 결이 다른 것은 물론, 제조 중심의 현대차 문화가 변화의 기로를 맞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사장 역시 현대차의 경영진으로서 새로운 도전과 과제일 수 밖에 없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동기 부여를 위해 최대 규모의 성과급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조원의 품질 비용을 털어낸 만큼 올해 수익성은 자신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성과·보상에 대한 직원 여러분들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진심으로 공감한다"며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만들고 지급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 올해 만큼은 예외적으로라도 품질 비용을 제외하고 성과급을 책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 주변에서는 장 사장이 고객과 품질 만큼은 1%도 타협할 수 없다는 그의 신념에 비춰, 이번 성과급 문제를 현대차 품질 혁신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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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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