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 뿐이랴"...시 인용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라며 보궐선거 패배를 받아들였다.
박 후보는 8일 0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만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다"라며 "모두 감사합니다. 모두 잊지 않겠다"라고 썼다.
특히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라는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이란 시의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린다"라며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입장 발표를 한 뒤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떠나고 있다. 박 후보는 당사에서 지도부 면담을 마친 뒤 개표상황실에는 들리지 않았다. |
다음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많은 강을 건넜고
깊은 산을 넘었습니다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 목련이 진들
박용주 시인의 시 귀절을
적어 봅니다.
이른 새벽
하얀 목련이 피는 것을 보며
집을 나섰습니다.
목련의 단아하고
눈부신 흰빛에 맺힌 간절함이
봄을 말하고 있었지요.
천만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립니다.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습니다.
이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성원에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