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코오롱인더, 고부가 소재사업 '광폭행보'…미래차까지 올라탔다

기사입력 : 2021년04월09일 06:39

최종수정 : 2021년04월09일 06:39

타이어코드·아라미드 '없어서 못 팔아'...패션 부분은 '부진'
썩는 플라스틱·접는 필름 등 고부가 소재로 신성장 '박차'
미래 먹거리 '수소차' 낙점...연료전지용 PEM·MEA·모듈까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사업 영토 확장의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타이어보강재)와 아라미드 섬유 판매는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고, 폴더블 폰의 소재인 투명 PI 필름에 이어 수소차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분제어장치·고분자 전해질(PEM)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 타이어코드+아라미드 = 미래차 소재로 '주목'

9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코드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방산업인 자동차 판매 부진에 주춤했지만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코드는 고강도섬유가 직물형태로 타이어 속에 들어가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소재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오롱인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2021.01.12 yunyun@newspim.com

이런 가운데 코오롱인더의 타이어코드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로 재주목을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가 타이어코드에 철보다 인장 강도가 5배 이상 강한 섬유인 아라미드를 적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소차는 무거운 배터리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 보다 무게가 20~30% 더 나간다"면서 "타이어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강성을 높여야 해 아라미드 소재를 적용한 타이어코드가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는 수요 증가 기대에 맞춰 최근 베트남 빈증성 공장에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9200톤 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총 10만3200톤이 된다. 현재 코오롱인더의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20%대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1973년 타이어코드 사업을 시작해 미쉐린, 굿이어,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 회사들과 거래하고 있다"며 "이번 증설도 해당 업체들에 공급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본래의 사용처인 광케이블, 방탄복 소재 등으로도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 아라미드는 동일한 두께와 무게의 철보다 5배 강하고 고온에서 녹지 않는 특성으로 '슈퍼섬유'라고 불린다.

특히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광케이블 등 고부가 IT 인프라용 시장 확대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의 코오롱인더 자체 브랜드인 '헤라크톤'은 현재 국내 생산량 1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폴더블 기술 선도...접히는 노트북에 세계 최초 탑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접히는) 노트북에 코오롱인더가 양산한 투명 PI 필름이 탑재된 것이다.

투명 PI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커버윈도우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투명 PI필름 양산에 성공해 'CPI 필름'으로 브랜드명을 지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필름이 적용된 레노버 X1폴드 노트북 [사진 = 코오롱인더스트리] 2021.04.05 yunyun@newspim.com

그동안 폴더블폰에 주로 적용돼 왔지만 코오롱인더의 CIP필름이 최근 레노보가 출시한 싱크패드 X1 폴드에 탑재되며 새로운 다. X1 폴드는 13.3인치의 화면을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노트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투명 PI 필름 시장이 확대되지 않아 수익성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판매가 급증한 아라미드 섬유도 기술개발은 10년 전에 한 것"이라며 "향후 시자이 폴더블 필름으로 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사업인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올해 3분기 SK종합화학과 '잘 썩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PBAT)을 출시할 예정이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으로 매립시 6개월 이내 자연분해 된다고 코오롱인더는 설명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어망 등의 플라스틱과 오염물질이 묻어 재활용 할 수 없는 폐플라스틱을 대체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가 PBAT제품을 생산하고 SK종합화학이 제품 원료 공급, 패키징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 현대차 넥쏘에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 납품

미래산업으로 주목받는 수소경제 선점에도 적극 나선다.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 소재인 수분제어장치, 고분자 전해질(PEM), 막전극 접합체(MEA) 등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에 수분을 공급해 공기의 습도를 유지하고 연료전지의 효율을 높여주는 주요 부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PEM 양산 체제도 갖췄다. PEM은 전극 사이의 수소 이온을 전달하고 수소와 공기의 직접 혼합을 방지하는 '분리막'이다. MEA는 PEM과 양극·음극촉매, 가스확산층 등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구조를 통틀어 부른다. MEA 수소연료전지 원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5년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원 이상, PEM이 1조원 이상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대기업 가운데 PEM과 MEA 양산을 대규모로 갖춘 기업은 코오롱인더 밖에 없다"면서 "향후 모듈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방산업이 주춤하며 전년 대비 11.8%감소한 15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162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