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카카오뱅크 IPO] (下) 장외시장서 '시총 30조'..."거품 주의보"

기사입력 : 2021년04월19일 15:00

최종수정 : 2021년04월19일 15:00

카뱅 장외 주가, 연초 대비 38% 급등
장외시총 32조원 돌파...'고평가 논란'
증권가 '카뱅 적정가치' 5조~9조 측정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장외거래 기준 시가총액이 3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면서 고평가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국내 상위 2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보다 높은 것인데, 이를 두고 지나치게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 장외시장서 카뱅 기업가치 '30조'

카카오뱅크는 19일 오전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8만7500원에서 2.8% 오른 수치다. 올초(1월22일)와 비교하면 무려 38%(2만5000원)나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장외거래 가격은 지난해 중순 13만원까지 치솟았다가 7만원까지 주저앉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올해 IPO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장외주식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식의 판매 호가는 8만7000원~9만5000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주식 가격 [캡쳐=증권플러스 비상장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뱅크의 현재 장외거래 가격인 9만원을 발행주식수(3억6509만주)로 계산해보면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32조8500억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2대 금융지주의 시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시총이 22조원, 신한지주가 19조원이다.

지난해 중순만 하더라도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5조6000억원~9조원 사이로 추정했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유상증자에 나설 당시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9조원으로 책정했고 현대차증권은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당시 평가를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3~6배 이상 고평가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에는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가 시총 20조원 규모로 상장할 것으로 상향된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장외 시총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품이라는 지적이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20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한다면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0배에 육박한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PBR은 0.3~0.4배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쉽게 말해 PBR이 1배면 특정 시점의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은 경우, 이 수치가 낮으면 기업의 자산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반대로 PBR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높게 평가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펀더멘털이냐 거품이냐

카카오뱅크의 장외 시총 규모를 두고 지난해 IPO 열풍에 이은 기대감이 선반영 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등 IPO 초대어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현재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상태다. 이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청약에서 1000조원,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64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는 등 IPO의 새 역사를 썼다.

특히 대어급 공모주의 경우 청약에서 적게는 1주도 손에 쥐지 못하거나 많아야 5주 안팎을 배정받기 때문에 장외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치열하다는 점도 고평가 원인으로 꼽힌다. 공모주 청약 대신 장외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리다 보니 거품이 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뚜렷한 실적 개선세에도 고평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수신 24조6860억원, 여신 21조2640억원을 기록해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8042억원으로 전년대비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226억원으로 전년 132억원 대비 9배 가량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카카오뱅크 MAU(월간 앱 이용자)도 1300만명에 달한다.

◆ "IPO 흥행 조짐...거품은 주의해야"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논란과 별개로 IPO 흥행을 점치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간 투자자들이 '공모주 대박'을 학습하면서 카카오뱅크에도 뭉칫돈이 몰릴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62조원을 웃돌면서 실탄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역시 공모주 청약 당시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공모주 흥행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IPO 시장에서 마구잡이 투자는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종목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인데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 같은 대어급 IPO는 역대급 자금 쏠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IPO 대어들이 상장 후 적정가치를 찾아가면서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주식 장외 거래, 공모주 청약 등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재우 삼성증권연구원은 앞서 핀테크 관련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이라는 규제의 테두리 안에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장외 주식거래는 거래 물량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측면이 있어 기업가치를 적절히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른 해외 핀테크 업체의 상장 전후 상황을 고려해 봐도 카카오뱅크의 장외 시총 등 기업 가치는 적정선을 한참 벗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