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유엔 "삼성·LG 등, 신장 위구르 인권침해 기업과 거래"…정부 "사실 아니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13일 16:14

최종수정 : 2021년05월13일 16:46

외교부 "정부 파악 범위에선 없어…답변서 제출"
유엔보고관, 韓·美 등에 인권침해 연루 제기 서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3일 유엔 인권보고관들이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침해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해명을 요청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인권이사회 7개 특별 절차에서 보내온 공동서한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총 14개국에 대해 일괄적으로 송부한 것이다. 그리고 공동서한의 중요한 내용은 우리 기업들의 인권존중 증진을 위해 우리 정부가 취한 조치 등에 대해서 관련 가능한 답변이 있으면 답변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이 주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 2021.05.13 [사진=OHCHR 홈페이지 캡처]

최 대변인은 "서한은 3월 12일자로 우리에게 송부되어 왔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서 5월 12일자로 이미 유엔 인권최고대표실 측에 관련 답변을 송부한 바 있다"며 "답변의 주된 내용은 그 질문의 주된 취지에 부합하도록 우리 정부가 우리 기업의 인권존중 확보를 위해 취해 온 그간의 법적이고 정책적인 노력을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국내 기업이 위구르족 인권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과 거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관련된 조사는 진행 중이고 현 시점에서는 정부가 파악한 범위에서 그런(인권침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따르면 초국가적 기업과 인권, 종교와 신념의 자유, 현대판 노예제, 고문, 인신매매 등을 다루는 유엔 특별보고관들은 지난 3월 12일 한국 정부에 위구르족 인권침해에 대해 문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보고관들은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동, 자의적 구금, 인신매매 등을 나열하고 "한국 기업들이 신장 지역을 포함한 중국 내 공급망 등을 통해 인권침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업들이 인권침해 책임에 연루된 중국 기업으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했다는 지적이다.

보고관들은 인권침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한국 기업으로 휠라, 헤지스, LG, LG디스플레이, 삼성을 언급하고,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관들은 한국 기업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의 정확성을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인권침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해당 기업에도 인권침해 주장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에는 기업들이 사업 운영과 공급망에서 인권을 존중하도록 하기 위해 시행 중인 법적, 정책적 조치와 계획을 문의했다.

유엔 인권보고관들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중국 등 14개국에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보내 해당국 기업들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서한에 언급된 국내 일부 기업들도 유엔의 소명 요청에 대해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엔으로부터 소명 요청을 받고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사실이 없다는 내용으로 이달 초 답변했다. LG 관계자는 "LG전자는 신장위구르 지역 대상 협력사가 없고, LG디스플레이는 언급된 협력사 2곳 중 1곳은 거래관계가 없으며, 다른 1곳은 2020년 무렵 거래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삼성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엔 측에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N 질의에 대해 절차에 따라 성실히 답변했다"며 "강제노동 이슈와 관련해 증거를 찾지는 못했으나 문제가 없는지 계속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