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시작도 전에 진통 예고…왜?

기사입력 : 2021년05월18일 14:44

최종수정 : 2021년05월18일 14:44

노조, 임금 및 성과급 인상 요구...사무직 노조도 설립
지난해 실적 부진에 올해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시작도 하기 전에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합의를 이룬 바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차량 출고 지연과 사무직 노조 설립 등이 노사 간 이견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 측은 오는 24일 상견례를 사측에 요청한 상태다.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 30% 지급기준 마련 ▲산업 전환에 따른 미래협약 요구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 공감하고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노사가 뜻을 모은 것이다. 임금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동결됐고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이 채택됐다. 선언에는 ▲국내 공장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등이 담겼다.

코로나19는 실제 지난해 현대차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19년 442만대에서 374만대로 떨어졌고 매출도 105조7464억원에서 103조9976억원으로 1.7% 줄었다. 영업이익은 22.9% 하락한 2조781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쳤다.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현대차는 17~18일 울산 3공장, 5공장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기아도 17~18일 소하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에도 노사 임단협은 지난해와는 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이 동결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임금인상과 성과급 확보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수 전국금속노조현대차지부 지부장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지만 올해는 조합원이 납득할 임금인상과 성과금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대차의 미국 시장 투자에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8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해외공장 투자로 인한 조합원 불신이 큰 상황에서 노조와 한 마디 상의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사측이 해외 투자를 강행하면 노사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합의한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달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현대차 사무직 노조)'의 존재도 예년과는 다른 변수다. 노조법에 따라 현재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사무직 노조 역시 성과급 인상과 함께 단협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노조의 임단협 요구사안과 미국 투자 반대 입장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에서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다른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 상견례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