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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생산...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

기사입력 : 2021년05월23일 11:14

최종수정 : 2021년05월23일 11:15

삼바, 3분기부터 본격 생산...수억 회 분량
차세대 백신 개발·mRNA 연구 협력 MOU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 하기로 했다. 또 정부와 한미 기업 간에 코로나19 차세대 백신 개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 협력 등도 추진되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완제 공정.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바, 모더나 백신 3분기부터 생산...완제 공정 단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모더나와 'COVID-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 시험 생산 등에 곧바로 착수해 오는 3분기부터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백신 수억 회 분량은 미국 이외의 전세계 시장으로 공급된다.

완제 공정은 무균 상태에서 원액을 주사용 유리 용기에 짚어 넣는 마지막 생산 단계다. 인체 투입 전 최종 단계인 만큼 품질 유지와 무균 처리가 핵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완제 공정 사업을 개시한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에서 총 16건의 관련 승인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 4000L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송도에 제1공장(3만L)·제2공장(15만4000L)·제3공장(18만L)을 보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통상 6개월 걸리는 기술이전부터 검증용 배치 생산까지의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은 mRNA 방식이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유럽연합(EU), 캐나다, 스위스 등에서 조건부 허가됐다.

이번 계약으로 모더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mRNA 백신 생산은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본사 공장 외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스위스 론자만 생산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며 "전 세계의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무부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에드워드 브린(Edward Brseen) 듀폰 회장(화상참석), 스티브 몰렌코프(Steve Mollenkopf) 퀄컴 CEO, 르네 제임스(Renee James) 암페어 컴퓨팅 CEO(화상참석), 스티브 키퍼(Steve Kiefer)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Stanley C. Erck)) 노바백스 CEO 등 한-미 양국 기업 대표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여,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21.05.21 photo@newspim.com

◆투자·차세대 백신 개발·mRNA 연구 협력 MOU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계약 외에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을 위한 정부와 한미 기업 간 협력 체계도 구축됐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모더나는 모더나의 잠재적인 한국 투자, 생산 관련 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MOU 체결로 모더나의 한국 투자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성사된다면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역량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보건복지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시설을 이용한 백신의 안정적 공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와 mRNA 백신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결핵 등 우리나라에서 수요와 질병 부담이 높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mRNA 백신 연구 프로그램 개발, 비임상·임상 연구 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진입한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한미 백신 파트너십을 계기로, 국내 mRNA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평가다. 최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 등 국내 기업들도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한미 양국간 협력 관계가 더 한층 강화됐다"며 "세계적 수준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과 세계 최고의 백신 개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이 협력한다면 백신의 빠른 생산과 공급을 통한 전세계 코로나19의 신속한 극복은 물론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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