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 'TONGS's VINTAGE:기묘한 통의 만물상' 개최
환경을 위한 생활의 작은 실천으로 참여하는 무료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로나19로 마스크 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 마스크 공장은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일주일 동안 4~5억장의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환경 문제와도 연결된다. 마스크가 해양을 오염시키고 야생 동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예술가는 마스크 생산으로 버려지는 원단과 불량품을 재활용한 소재로 의자 작품을 만들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김하늘 작가는 마스크를 재활용해 의자가 오브제로 되는 결과에서 멈추지 않고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이 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대림미술관] 2021.05.24 89hklee@newspim.com |
대림미술관은 이와 같이 아티스트들의 손길을 거쳐 일상의 오브제가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순간을 담은 특별 기획 전시 'TONGS's VINTAGE:기묘한 통의 만물상'을 지난 20일 개막해 7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구나 생활 소품, 폐플라스틱, 쉽게 재활용되기 힘든 유리가 예술가들의 손을 거쳐 작품화되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연 분해가 거의 되지 않는 유리와 거울도 작품으로 탈바꿈됐다. 전시장 1층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 작품은 관람객을 비추는 거울벽으로 작가 무나씨와 흑백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진 헨 킴의 무빙 이미지로 거울 위에는 검은색 잉크로 그려진 일러스트레이터가 채워졌다. 이는 상처입은 자연과 인간 사회를 보듬어 주는 느낌을 자아낸다. 관람객이 자아를 탐구하고 자신이 느끼는 행복, 슬픔, 즐거움, 우울함 등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자연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서정하 작가와 로우티르 콜렉티브는 버려지고 쓸모 없어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새로운 오브제를 만들었다. 오래된 플라스틱 장난감을 주제로 한 서정하의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로우리트 콜렉티브의 티끌 플라스틱을 활용한 조각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낡은 장난감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은 장난감을 버리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스토리와 함께 '레스(less) 플라스틱' 가치를 전하며 재활용되지 않는 '티끌 플라스틱'을 주제로 아름다운 생활 소품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대림미술관] 2021.05.24 89hklee@newspim.com |
1S1T 크리에이티브 콜렉티브 소속의 강영민 작가는 2019년 이탈리아 가구 박람회에서 영 디자이너로 선정돼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의자들 중 스툴 시리즈를 공개한다. 강 작가는 버스 손잡이나 계단 핸드레일 등 강철 파이프에 플라스틱을 입히는 공장과 협업해 생산 공정 중 1년에 50t씩 폐기되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가구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파이프 플라튜보를 활용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자연과의 공존을 이해할 수 있는 비건 패션을 주제로 한 작품과 땅속에서 자연분해되거나 분해가 수월하도록 새로운 기술과 신소재로 만들어진 오브제 전시도 마련된다.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강렬한 미디어아트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대림미술관] 2021.05.24 89hklee@newspim.com |
이번 전시는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인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외교부 P4G정상회의의 준비기획단과 대림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전시다.
전시는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 확산과 그 의미를 문화예술을 통해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 관람료를 무료로 운영한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환경을 위해 내가 한 작은 실천이 담긴 사진을 #CHANGEWEMAKE #대림미술관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의 SNS에 게재하고, 네이버 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후 미술관 방문 시에 직원에게 SNS 인증사진과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보여주면 입장이 가능하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