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중이 원하는 장르와 제가 원하는 장르의 괴리감에 대한 고민은 작년까지 있었어요. 제가 저를 받아들이지 못했더라고요. 이제는 저만의 길을 찾았죠."
2012년 Mnet '슈퍼스타K'로 얼굴을 알린 뒤 꾸준한 앨범 활동을 했던 가수 홍대광이 자신의 강점인 달콤한 목소리를 내세운 새 싱글로 돌아왔다. 1년 2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계절에 어울리는, 대중이 원하는 컬러를 가득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홍대광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5.26 alice09@newspim.com |
"1년 만의 앨범인데 기분엔 5년 정도 흐른 것 같아요. 코로나가 금방 끝날 줄 알고, 사태가 진정되면 활동을 재개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코로나는 진행 중이네요(웃음). 오래 쉬게 되면서 가수로서의 기분을 잃었는데, 1년 만에 활동하는 거라 가슴이 많이 벅차요. 사실 앨범을 낼 때 복잡한 기분이 드는데, 이번엔 너무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처음 낸 것처럼 두근거리고 벅찬 기분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하."
이번 싱글 '한 걸음씩 발맞춰서'는 따뜻한 가사와 홍대광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 곡이자 연인간의 사랑을 노래했다.
"예전 제 목소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친숙한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을 준비할 때 그런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곡을 내야겠다는 게 첫 번째였고요. 이번 타이틀곡도 그런 측면에서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자유롭게 힐링하고 싶은 마음에 이 노래를 고르게 됐죠. 과거의 마스크 없이 보냈던 편안했던 나날들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벅차고 꿈같은 기분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한 만큼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으로 그간의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홍대광은 디지털 싱글을 택했다. 쉼 없이 활동했던 그에게 이번 공백기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줬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홍대광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5.26 alice09@newspim.com |
"생각은 코로나 기간 동안 칼을 갈아서 어마어마한 모습으로, 앨범으로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람은 환경이 주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하. 생각해보니 활동 하면서 쉰 적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푹 쉬라는 계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푹 쉬었어요. 그래서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지 못했고요.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을 발매했으면 너무 좋았겠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충분히 쉬어서 그런지 마음을 다잡은 느낌이 들고요.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맞이하는 곰처럼 그런 에너지가 생긴 것 같아요."
1인 소속사를 만들어 활동하다 최근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새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오랜만에 대중과 마주하게 된 만큼, 앨범으로 선보이고 싶은 것은 '생존신고'라고 밝혔다.
"1인 체제 소속사로 3년 정도를 했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한 걸음씩 발맞춰서'로 열심히 활동 중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곡 안에서 느껴지는 목소리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고, 여러 매체나 라디오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많은 매체를 통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생존신고를 먼저 하려고 해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홍대광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5.26 alice09@newspim.com |
지금은 달콤한 보이스톤으로 대중에게 각인이 됐고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목소리를 스스로 인정하기까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달달한 톤을 가지고 있다는 걸 굉장히 늦게 알았다"고 털어놨다.
"예전부터 노래 연습할 때 달달한 노래를 안 불러봤어요. '아이 필 유(I Feel You)'를 만나고 이런 톤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대중이 좋아하는 장르와,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괴리감이 굉장히 컸어요. 이런 고민을 작년까지 했고요. 괴리감 속에서 혼란스러운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깨끗하게 해결됐어요(웃음). 제 목소리를 받아들이게 되니까 저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었어요."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앨범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1년여 만에 신보를 낸 만큼 올해 안으로 또 다른 앨범을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다.
"바람이 있다면 올해 꼭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 공연을 꼭 하고 싶네요. 그리고 올해 안으로 앨범 소식을 다시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불 같이 사랑받고 금방 사그라지는 가수보다 은근히 오래가는 향기처럼 머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이번 노래 제목처럼 한 걸음씩 발맞춰 걸어가는 느낌처럼 느리더라도 혹은 너무 빠른 걸음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활동 할 테니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모습으로 잘 걸어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