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 또 재발…서아프리카 해상에 해적이 많은 이유는

기사입력 : 2021년06월03일 06:15

최종수정 : 2021년06월03일 07:59

기니만, 어장 풍부하고 해적 많은데 국제사회 관심 부족
한국 원양어업 주무대…한국인 해산물 소비량 세계1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서아프리카 해상 기니만(灣)에서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이 1일 또 발생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가나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장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12일 만이다. 원양산업과 어업인 보호를 위한 정부와 국제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현지시각) 한국인 선원 4명이 승선한 참치잡이 어선이 서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에 의해 또 피랍됐다. 한국인 선원 등 총 36명이 승선한 어선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서아프리카 베냉 인근 해역에서 해적의 습격을 받았다. 해적들은 한국인 선원 4명과 필리핀 선원 1명만 납치해 달아났다.

피랍된 어선은 한국과 가나 공동명의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글로벌은 피랍된 배가 '아이리스S'호라고 밝혔다.

한국인 선장 등 5명이 탄 가나 참치잡이 어선 '애틀란틱 프린세스호'가 지난달 19일 오후 6시 30분경(현지시각) 가나 테마항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22km 떨어진 해협에서 피랍됐다. 2021.05.21 [사진 = 드라이어드글로벌 트위터 캡처]

가나 앞바다에선 지난달 19일에도 한국인 선장 등 5명이 탄 가나 참치잡이 어선 '애틀란틱 프린세스'호가 가나 테마항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22km 떨어진 해협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해적들은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을 비롯해 중국인 3명, 러시아인 1명을 납치했다.

가나 앞바다를 포함한 기니만에선 지난해에도 한국인 선원 납치 사건이 3건 있었다. 3건 모두 나이지리아 해적이 납치를 주도했으며, 2척은 가나 선적, 1척은 가봉 선적이었다.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 부근에서 대서양을 접하는 기니만은 볼타 강, 카메룬 강, 오고웨 강 등이 유입되며 대륙붕이 발달해 다랑어 등의 어장이 풍부한 곳이다. 또 아프리카 남부와 서부를 잇는 주요한 교역 통로이면서도 나이지리아의 '니제르델타' 유전지대를 빼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어선과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배들이 적지 않지만 서아프리카 해상 연안국들의 군사력이 약하고 세계의 관심이 적으니 해적들이 활동하기 좋은 곳이 된 것이다.

이곳에서 납치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또다른 이유는 과거 해적이 자주 출몰했던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청해부대와 국제사회의 연합해군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해적 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청해부대 및 연합해군의 활동과 무장한 해상특수경비요원의 승선 등에 힘입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동아프리카 해역에서 활동하던 해적들까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덜한 서아프리카 해상으로 주거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2016~2020년 해적사고 발생건수 [자료=해양수산부]

이런 이유로 기니만에선 해적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 세계 해적의 선원 납치사건 중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135명)의 96.3%(130명)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인 선원이 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이 한국 원양어업의 주요 무대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니만 일대는 또 2019년 1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3차 원양산업발전종합계획'(2019년~2023년) 중 민간 주도에서 국가 주도의 어업협정을 통해 어장 개척을 추진하겠다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시키겠다고 지목한 곳이다.

구체적으로 신규 조업어장 개발을 위해 정부가 직접 기니만 연안국과 어업협정을 맺고 협상력을 높여 원양기업이 안정적으로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는 당시 "이번 발전계획을 통해 2023년까지 현재 약 79만t의 원양 생산량을 90만t으로 확대하고, 원양안전펀드 1700억원 조성, ODA 확대 등을 통해 국제경쟁력 있는 원양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인의 유별난 수산물 사랑도 한 몫 한다. 지난 2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세계수산양식현황(SOFIA)'을 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2013~2015년 기준)은 58.4kg으로 세계 주요국 중 1위다. 2000년 36.8㎏보다 약 60% 늘어났다. 같은 기간 노르웨이의 1인당 연간 수산물소비량(53.3㎏)보다 5kg 이상, 일본(50.2㎏)보다는 약 8kg 많다. 중국은 39.5㎏, 미국은 23.7㎏, 유럽연합(EU)은 22㎏을 기록했다. 세계 평균 소비량은 24.7kg이다. 평균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해산물 수요를 감당하려면 어장 개척이 필수적인 이유다.

해수부는 지난 2월 작년 해적사고 동향을 발표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적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원 납치 등 흉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해적피해 예방을 위한 우리 선사와 선원들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적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우리 선사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기니만 등 서아프리카 해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정하고 조업 중단을 권고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