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용화가 KBS 드라마 '대박부동산'으로 전역 후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렀다. 퇴마 사기꾼의 코믹함부터 뛰어난 두뇌회전, 진지함까지 갖춘 오인범 역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정용화는 15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군복무 후 첫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소감을 얘기했다. 그는 "이제는 촬영 현장에서 선배 소리를 듣는 게 어색하다"면서도 장나라, 강홍석 같은 좋은 연기 선배들과 만나 호흡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2TV 드라마 '대박부동산'에 출연한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1.06.16 jyyang@newspim.com |
"예전엔 늘 막내였는데 이제는 선배라고 하는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늘어났어요. 세월이 흘렀다는 게 크게 와닿았죠. '내가 벌써 선배야?' 싶고 신기했죠. 다행히 배우들 안에서는 아직 막내라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웃음) 아무래도 제가 분위기 메이킹을 역할이었죠. 이번 드라마 하면서 주변에서 좋은 얘기도 많이 듣고 뒷부분 어떻게 되냐고 관심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 드라마를 했단 게 정말 기분 좋고 행복했죠. 끝난 지 1주일 정도인데 아직 실감이 안나고 떠나보내기 힘든 작품으로 느껴져요."
정용화는 '대박부동산'을 통해 기존에 귀공자같은, 멋있기만 한 이미지를 한꺼풀 벗었다. 오인범은 퇴마 사기를 치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진짜 퇴마사를 만나 본인이 영매(靈媒)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또 빙의된 상태에서 내면의 슬픔과 진지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오인범 캐릭터가 밝아보이기도 하지만 슬픔이 많은 친구이기도 해요. 빙의돼서 속마음을 얘기할 땐 어두운 면과 진지함도 나오기 때문에 평상시에 더 밝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죠. 두 가지 면을 대비해서 보여주자는 걸 염두에 두고 준비했고, 오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본보다 한층 더 밝게 표현했어요. 아무래도 제 실제 성격을 투영하기도 했고요. 저도 밝을 땐 밝고 진지할 땐 또 한없이 그런 편이어서 접목해서 보여주고 싶었고, 영범을 통해 저의 어떤 면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2TV 드라마 '대박부동산'에 출연한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1.06.16 jyyang@newspim.com |
특히 '대박부동산'을 통해 정용화는 좋은 선배들을 얻었다며 장나라, 강홍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나라 누나에겐 차기작을 고를 때도 물어보고 싶을 정도"라고 말하며 웃었다.
"나라 누나는 정말 좋은 선배고, 배우죠. 제가 생각하고 준비한 것보다도 훨씬 더 크게 만들어와요. 덩달아 저도 더 많이 표현하고 끌어내게 되는 경우가 많았죠.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제 의견을 많이 물어봐주기도 하고요. 얘기하고 조율하면서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참 선배인데도 후배인 제 말도 잘 들어주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편이어서 기분이 좋았죠. 홍석이 형은 정말 좋은 형이고 연기도 맛깔스럽게 해주셨어요. 호실장 캐릭터 덕분에 인범이도 함께 살 수 있었죠. 홍석이 형이 그 역을 해줘서 고마울 정도예요. 촬영 때마다 웃음꽃이 매번 피었죠. 촬영 때마다 기대되고 재밌게 찍으러 갔던 기억이 나요."
빙의, 퇴마 등을 다루는 드라마의 특성상 CG 후의 장면을 예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정용화는 "처음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면서 처음으로 겪어본 판타지 장르의 묘미를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2TV 드라마 '대박부동산'에 출연한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1.06.16 jyyang@newspim.com |
"처음에는 CG가 어떻게 될지 몰랐으니까요. 인범이 눈에 불이 들어오고 기억이 돌아오고 이런 식으로 지문이 돼있는데 혼자 '어떻게 해야 하지?' 했었어요. 고민도 여러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런 답답함들을 감독님과 함께 풀었죠. 최종 장면에 대해 다 구상해두고 이렇게 될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후엔 저도 나름대로 만들어가고 또 믿고 촬영할 수 있었죠. 20대엔 좀 멋있어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아요. 망가지기 싫기도 했고요.(웃음) 이제는 그런 건 많이 없어졌어요. 이 인물이 과연 어떻게 보일까로 중심이 옮겨갔죠."
정용화의 연기변신은 스스로 '멋짐'을 내려놓는데서 시작돼 박진석 감독의 '개그욕심'으로 완성됐다. 정용화는 이 점을 직접 언급하며 시즌2 얘기가 나올 정도로 사랑받았던 '대박부동산'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 전에 새로운 작품이든 가수 활동이든 되도록 빨리 돌아와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감독님이 개그 욕심이 있으셔서요. 인범이가 웃기는 신이 있으면 신나서 저랑 막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코믹한 구상을 함께하곤 했죠. 전반적인 CG도 미리 그려오시고 디렉션을 많이 주셨어요. 가수든, 배우로든 공백기를 길게 갖고 싶지는 않아요. 이번에 또 대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라 누나가 작품을 또 잘 보시니까 '이거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누나가 '빨리 빨리 하나 더 해야돼' 하시더라고요. 저도 동감이에요. 곡 작업은 꾸준히 해왔어서 좋은 방향으로 곧 만나길 바라고 있죠."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