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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P4G 정상회의' 개막영상 '평양 지도' 영상제작업체 수사의뢰 검토

기사입력 : 2021년06월18일 13:15

최종수정 : 2021년06월18일 14:28

"외주업체 설명 불충분…고의성 여부 판단해야"
외교부 기획준비단 관계자 4~5명도 징계 방침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8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대동강과 능라도 위성사진을 사용한 업체의 고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업체가 제작한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공무원들도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 평양 지도가 들어간 경위에 대한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 토론세션에서 의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2021.5.31 photo@newspim.

외교부는 지난 1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내신기자 브리핑에서 외교부 차원의 경위 조사를 지시한 이후 기획조정실이 지난 4∼10일 1차 조사, 감사관실이 14∼17일 2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사내용은 문제가 된 장면이 포함된 경위, 기획단 업무수행 방식, 보고체계 등이다. 외교부는 직접 대면과 서면 방식을 병행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업체의 관리책임이 분명한 만큼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국가계약법상 국가에 피해를 가한 계약당사자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행사대행업체 A사가 외주업체 B사에 영상 제작을 맡겼고, 이후 B사는 모션 그래픽 특별부분에 대해서는 C사에 의뢰했다.

당초 외교부와 계약한 대행업체 A사는 P4G 개막영상의 초반부에 위성사진이 아닌 수묵화를 담았다. 이에 외교부 P4G 준비기획단 측은 행사 취지와 초반부 영상 설정이 맞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A사는 B사에 '40여 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행사이니, 지구 영상 사진을 추가하는 게 어떻겠냐'고 의뢰했고, B사는 이를 C사에 다시 전달해 첫 수정본으로 미국에서 지구 대기권으로 줌아웃되는 개막영상이 외교부에 전달됐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외교부에 보고를 한 이후 B사 대표는 자체 판단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이니 미국에서 줌아웃되는 게 아니라 한강이 보이는 서울에서 시작되는 게 좋지 않겠냐며 C사에 교체작업을 지시했다. 이때 C사는 미국에서 지구로 줌아웃하는 영상을 평양 대동강이 나오는 영상과 교체한 것이다.

C사는 담당자가 영상 구매사이트에서 당시 '줌 코리아'(zoom Korea)라고 검색하고 찾은 영상을 바로 구매한 탓에 '북한'과 '평양'이란 단어가 영문으로 들어간 제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걸 기초로 B사와 C사가 공동으로 개막식 영상을 작업했다.

외교부가 조사 과정에서 6월 10일 C사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그는 5월 30일 언론 보도 이후 해당사이트 가서 재확인하니 다운로드를 위한 페이지에 '지구 궤도에서 동아시아의 북한 평양으로의 줌인(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라고 명시돼 있어서 자신이 실수했음을 후회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준비기획단이 참석한 세 차례의 리허설 과정에서 영상을 시사했지만, 아무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준비기획단은 업체로부터 평양 장면이 들어간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지만, 외교부는 관리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업체 측이 보고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종 콘텐츠 점검이나 승인이 기획단의 주 임무라는 점에서 관리책임을 사실상 방기했다고 판단한다"며 "민간행사업체에 일체 위임하는 중대한 귀책 사유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동영상이 단순 실수로 들어갔는지 고의인지 업체 설명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외부 기관 수사의뢰도 검토 중이다. (고의성 여부를) 외교부가 자체적으로 파악하기에는 어렵다"며 "행사대행업체인 A사에는 관리책임을 분명히 해서 손해배상 청구 등을 적극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준비단장을 포함해 부단장, 심의관, 의전행사부 실무자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했고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기획준비단 지휘관리에 책임이 있는 4~5명은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평양 화면은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사 직전 개최지와 참여국 등을 소개하는 오프닝 세리머니 영상에서 나왔다. 정상회의의 목표 등을 소개한 해당 영상에서 개최지 서울을 소개하는 부분에 서울이 아닌 평양 능라도 전경이 담겼다. 이후 영상은 평양 일대를 비춘 후 '줌 아웃(zoom out)' 하면서 한반도와 지구 일대로 확대되는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A사는 당시 해명자료를 통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방영된 'P4G 소개영상' 중 편집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위성지도가 삽입됐다"며 실수를 인정했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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