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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DNA] 결단력과 혜안으로 쓴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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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반대한 반도체, 이병철·건희 부자는 달랐다
과감한 결단 '반도체 불모지'에서 10년 만에 세계 1위로
메모리 넘어 시스템반도체까지 동시 석권 노린다

[편집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산업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게는 분명한 위기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펼쳐진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어려울 때마다 기적을 일으켜왔습니다. 영토는 좁고 자원은 빈약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가 되겠다는 기업들의 열정과 열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기회의 문 앞에 선 우리 기업들.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뼛속 깊이 새겨진 '1등 DNA' 사례를 연재하며 이들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TV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데 반도체가 가능하겠습니까".

1983년 이병철 회장의 이른바 '도쿄선언'으로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반도체 진출을 선언했다.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반도체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업체들이 점령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 걱정이 컸다.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 이건희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한 차례 실패를 맛본 뒤였다. 하지만 반도체가 21세기를 개척할 '산업의 쌀'이 될 것이라 본 이병철 회장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후발주자 서러움 딛고 6개월 만에 '64K D램' 개발

삼성은 1983년 당시 이윤우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미국 마이크론에 연수 보낸다. 곁눈질로 D램의 설계와 제조기술을 배우고 돌아온 이들은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펴놓고 '월화수목금금금' 일했다. 벽엔 '한반도는 반도체다', '하루 일찍 개발하면 13억원 번다'는 문구가 붙었다. 그렇게 6개월 만에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손톱만한 칩 속에 8000자를 기억할 수 있는 고밀도 반도체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였다.

1983년 12월 12일 64K D램 개발 생산 경축 행사 당시 모습. 오른쪽 사진은 그 해 11월 64K D램 시생산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개발진이 모여 촬영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선진국과 비교해서 10년 이상 차이가 나던 국내 반도체 기술수준을 3~4년으로 크게 단축시켰고, 선진국이 20년의 시간을 소비했던 개발과정(4K, 16K, 32K)을 3단계나 뛰어넘는 도약을 이뤘다. 이 소식이 외신을 통해 각국에 알려지면서 2,3년 전부터 64K D램을 생산해 판매해 오던 미국과 일본은 물론 개발의 어려움 때문에 D램 사업을 망설이고 있던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도 일제히 경악할 만큼 파문이 일었다.

글로벌 기업들은 삼성의 성공을 반기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기업들은 64K D램의 가격을 낮추며 삼성의 시장 진입을 견제했다. 삼성은 수출 첫 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해 1300억원의 적자가 나자 직원들도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한다"며 사업 철수를 권했다. 이병철 회장은 "내 눈에 돈이 보인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과의 기술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집념이 어느 때 보다 강했다.

◆반도체 진출 10년만에 세계 1위 석권

당시 삼성의 연구팀장이었던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소개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87년 일간지에 "우리나라 반도체가 일본 반도체를 베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병철 회장은 곧장 수원 반도체 공장으로 달려가 불호령을 내렸다. "기껏 남의 거 베끼라고 평생을 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줄 아나? 영국은 증기기관 하나를 개발해서 세계를 제패했다. 우리 반도체도 그런 역할 하라고 시작한 거 아이가?"

진 대표는 "반드시 16MD램을 독자 개발해서 다시는 모방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달 후 이병철 회장은 세상을 떠났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전경 [제공=삼성전자]

이병철 회장이 떠난 후 1989년 D램이 4MB로 넘어가자 D램의 저장소가 형태 문제가 부상했다. 당시 저장소와 트랜지스터를 웨이퍼에 평면으로 늘어놓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방안을 구상해야 했다. 여기서 세상을 바꾼 삼성의 결단이 나온다.

IBM, 도시바, NEC 등이 집적회로를 웨이퍼를 파고 내려가는 트렌치형을 선택한 반면, 삼성은 웨이퍼에 쌓아 올리는 스택형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한 삼성은 1992년 64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경쟁사 대비 배가 넘는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는 삼성이 단기간 내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원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은 1991년 4500억원, 1992년 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드디어 1992년 시장 점유율 13.5%로 12.8%의에 그친 도시바를 제치고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오른다. '도쿄선언' 10년만이다. 1994년에는 256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확실한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이후 현재까지 삼성은 한 번도 D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지독한 품질경영 시작

여기서 그쳤다면 지금의 삼성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 D램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지 1년.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핵심 경영진 200여명을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 선언'을 한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이후 삼성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전보다 더 독한 품질경영에 들어간다. 삼성은 당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진행하며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삼성전자 6세대 V낸드 SSD [제공=삼성전자]

2002년 삼성전자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세계 1위로 도약한다. 삼성은 2001년 당시 낸드플래시 업계 1위인 일본업체로부터 사업제휴를 제안받지만, 독자사업화의 길을 택했다. 삼성은 D램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거래선 개척을 통해 2002년 플래시 메모리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독자노선 선택이 가능했던 이유는 MP3, 디지털카메라, USB메모리 등 활용범위가 넓고 확장성이 큰 플래시 메모리가 모바일 시대의 핵심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2002년 1위 등극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시장에서도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넘어 시스템반도체까지, '초격차'는 계속

삼성전자는 이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한정된 세계 1위 자리에는 관심이 없다. 비메모리 분야, 시스템 반도체까지 세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다. 여기에 지난 5월 투자금을 38조원 늘린 '반도체 비전 2030'의 추가 계획을 내놓는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미국에 170억 달러, 우리돈으로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월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이 발표한 일련의 투자 계획은 모두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쓰인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보다 더 큰 데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5G 기술의 개발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유례없는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국은 반도체를 전략물자로 삼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며 "수성에 힘쓰기 보다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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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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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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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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