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르포] 2시간씩 기다려 코로나 검사…"2030 활동 많은데 정작 백신은 후순위"

기사입력 : 2021년07월08일 15:16

최종수정 : 2021년07월08일 15:16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 직장인·대학생 등 젊은층 몰려
백신 접종 순위 놓고 불만…"방법 없어 반쯤 포기 상태"

[서울=뉴스핌] 강주희 이정화 기자 = "개인적으로 방역수칙 잘 지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길 기다렸는데 다시 원점이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1275명으로 약 1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한 8일 오전 8시45분 서울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직 코로나19 검사 시작 전이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선별진료소를 찾아 대기표를 받은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대학생 이모(21·여) 씨도 시민들 사이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씨의 대기번호는 254번이었다.

이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얘기를 꺼냈다. 그는 "월요일에 친구랑 거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 식당 직원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검사받으러 나왔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다"며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도로 원점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선별진료소가 인파로 혼잡해지자 보건소 직원 2명은 마스크를 쓰고 방호복을 착용한 채 마이크를 들었다. 이들은 "거리 유지해주세요", "전자문진표 작성 어려우신 분들 앞으로 오세요"라며 시민들의 질서 유지를 위한 안내방송을 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이 나온 8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내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2021.07.08 filter@newspim.com

후텁지근한 날씨에 천막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연신 손부채질을 하고 손선풍기를 틀어 더위를 식혔다. 대형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시민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오전 9시20분 대기번호 120번까지 들어오라는 방송이 나오자 시민 10여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선별진료소 안으로 이동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역사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도 북새통을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만 운영하는 서강대 선별진료소에는 접수가 끝난 오전 11시 30분 이후에도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대기표를 받은 시민들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보거나 초조한 표정으로 허공만 응시했다. 그러나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오늘 접수 마감됐습니다. 오후 2시에 오세요. 마포구보건소는 오후 2시에 재개됩니다." 오전 접수가 끝나자 마포구보건소에서 나온 직원들은 시민들을 향해 접수 마감을 알렸다. 한 보건소 직원은 "계속 왔다 갔다 너무 힘들다"며 "여기서 검사 인원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 맨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은 2시간씩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날 선별진료소에는 이씨처럼 10~30대까지 젊은층 비율이 눈에 띄게 많았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이 20~3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반영한 듯 했다.

회사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전화하는 직장인, 휴대전화를 들고 게임을 하는 고등학생, 슬리퍼를 신고 모자 눌러쓴 대학생 등이 많았다.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초조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75명이 나온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2021.07.08 clean@newspim.com

이들은 수도권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2030세대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 세대 중 가장 외부활동이 많은 세대면서도 정작 백신 접종 순위에선 뒤로 밀려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선별진료소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대학생 남모(23) 씨는 어디선가 '젊은층 중심으로 감염사례가 늘고 있다'는 대화가 들리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게 왜 젊은 사람들 탓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이든 사람들도 늦게까지 놀지 않냐"고 투덜댔다.

장모(29·여) 씨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활동 반경이 넓을 수밖에 없다. 외부미팅은 주로 직급이 높지 않은 젊은층이 맡게 된다"며 "그런데 정작 백신 접종은 제일 마지막이다 보니 불안하면서도 방법이 없어 반쯤은 포기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양모(31·여) 씨는 "지금까지 코로나19 검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데 요새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받게 됐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백신 접종을 순차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불만이 없었는데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늘면서 애초에 2030 여성들은 사회필수인력 외에는 백신 접종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했다. 

사실상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확진자와 하루 차이로 동선이 겹친다고 하는데 불안해서 검사받아야 할 것 같다", "2030은 증상 없어도 검사받으라고 안내하는 걸 봤는데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 등 반응이 주를 이뤘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