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100년 공산당] 홍색로드에서 만난 중국몽, 2035년 중국 <14> 신중국 청사진 설계 시바이포

기사입력 : 2021년07월23일 17:10

최종수정 : 2021년08월27일 15:56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신중국의 청사진을 구상했다는 시바이포는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다. 다만 베이징 서역에서 기차로 허베이성 스자좡 역, 스자좡에서 다시 택시로 1시간 30분 넘게 이동해야했다. 시바이포는 중국 공산당이 베이징으로 진입하기 전 1948년 5월~1949년 3월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공산당 중앙위(마오쩌둥 주석)는 1949년 3월 23일 이곳을 떠나 3일만인 25일 베이징(당시 北平) 향산으로 들어간다.

7월 3일 저녁 6시 2분 베이징 서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스자좡 역을 향해 시속 300킬로 미터의 속도로 내달렸다. 통로 왼쪽 3개의 좌석에는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이 고향으로 3대가 당원이라고 소개한 여성, 쓰촨(四川)성 다저우(達州)가 고향인 여성이 나란히 앉았다. 타이위안 여성은 자신에게 공산당은 신앙이라고 말했다. 쓰촨성 여성은 베이징 인근 옌자오에서 일하는데 그곳에서 많은 한국 사람을 만난다고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허베이성 성 수도 스자좡 인근 훠짜이 톨게이트.  스자좡에서 시바이포 까지는 이곳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해 1시간 30분 여의 시간이 걸린다. 2021년 7월 3일 뉴스핌 촬영.  2021.07.23 chk@newspim.com

 

베이징발 쓰촨행 가오티에(高鐵) 기차는 베이징 서역 출발  1시간 20분 만에 중간 기착지 허베이성의 수도인 스자좡 역에 도착했다. 스좌장 역은 요즘 중국의 다른 기차역 건물 처럼 초대형 현대식 건물로 화려하게 지어져 있었다. 역사 안팎을 돌어본 뒤 300위안에 택시를 섭외해 시바이포로 출발했다.

택시는 훠짜이(霍寨) 돌게이트를 진입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하지가 지나 해가 짧아진 때문인지 차창 밖은 해가 진 뒤 금방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육교 전광판과 도로가의 깃발 광고에 공산당 100주년 광고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한시간쯤 넘어 택시는 시바이포 터널을 지나 톨게이트를 빠져나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 홍색 유적지 마을 입구 조형물에 '신중국이 여기서 걸어나왔다'는 구호가 새겨져 있다. 2021년 7월 4일 낮 뉴스핌 촬영.   2021년 7월 4일 뉴스핌 촬영. 2021.07.23 chk@newspim.com

 

'신중국이 여기서 나왔다'. 시바이포 경계에 들어서자 야산 언덕과 도로변 공터 도처에 이런 문구가 설치돼 있었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공산당 중앙위가 여기서 머물 때 이곳에서 신중국 건국을 구상한데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이 깜깜해졌을 때 택시 기사는 알려준 주소지의 호텔에 기자를 내려주고 돌아갔다.

한데 호텔 투숙 문제가 생겼다. 낮에 출발전 시트립 인터넷 예약중에 결재가 안되길래 호텔 주인에게 전화로 사정을 얘기했더니 주인은 일단 도착해서 웨이신으로 계산하라고 얘기했다. 주인과 인사를 나누면서 여권을 내밀었더니 컴퓨터에 뭔가를 입력하다가 '자기네 호텔은 외국인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여권을 되돌려준다.

난감해하는 표정을 짖자 아마 저쪽은 자격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호텔을 안내해줬는데 그곳도 역시 외국인을 재울 자격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여차하면 노숙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 홍색 유적지 마을 입구 거석 이정표에 시바이포촌 마을 이름이 새겨져 있다.  뉴스핌 2021년 7월 2일 촬영. 2021.07.23 chk@newspim.com

 

날은 저물고 이미 밤 10시가 다 됐다. 다급한 김에 막바로 관할 경찰에 전화로 사정을 말했더니 상부에 알려 지시를 받아야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30분쯤 후 다행히도 체크인을 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촌 급 호텔이라서 그렇다며 다음엔 핑산현이나 스자좡에서 숙박하고 아침에 버스로 오라고 일러준다.

3일 밤 환한 가로 등이 시바이포 촌 마을을 밝히고 있었다. 가로수로 나무 백일홍이 심어진 2차선 넓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다가 불빛이 사라지는 호수 쪽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물가의 청년과 인사를 나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라고 인사를 하자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시바이포는 동쪽으로 화북 대평원, 서쪽으로태항산과 접해있어요. 1948년 5월 공산당 중앙과 홍군이 태항산을 넘어 이곳으로 왔어요. 약 10개월 머물다가 1949년 3월 베이징을 향해 떠났지요'. 청년은 이렇게 말한 뒤 볼만한 곳으로 당 중앙 유적지와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청념정치 교육관, 국가안전 교육관 등을 추천했다.

다음날 아침 7월 4일 핑산현 시바이포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무더웠다. 마을 안에 새로 깔린 아스팔트 도로 때문에 한층 무덥게 느껴졌다. 도로가에는 단체 관광객들의 대절 버스가 도열해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7월 4일 오전 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 홍색 유적지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광장에 '홍색 유커'들이 붉은 별을 단 홍위병 모자를 쓰고 광장을 활보하고 있다. 2021.07.23 chk@newspim.com

 

아침부터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광장은 홍색 유커들로 거대한 애국주의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한데 젊은 층은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가만히 보니 전체 홍색 유커들의 80%는 중장년 노년층 이었다. 사람들이 단체로 착용한 모자와 티셔츠 유니폼에는 '단결이 힘이다' '경축 100주년'등과 같은 홍색 구호가 새겨져 있었다.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앞의 시뻘건 조형물 앞에서 홍색 유커들은 더위에 아랑곳 않고 열심히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어떤 여행객들은 땡볕 아래 100주년 경축 조형물 앞애서 단체로 오른 손을 쳐들고 큰 소리로 공산당 입당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기념관으로 들어가는 정문에는 벌써 입장하는 줄이 100미터도 넘게 늘어져 있었다. 기념관 광장 오른편 '염정 교육관'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건물은 참관객의 발길이 뜸하고 조용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나온다. 홍색 유커들에게는 별 인기가 없는 곳 같았는데 더위를 식히는데는 안성 맞춤인 곳이었다.   <15회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의 스자좡 역. 2021.07.2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