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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공산당] 홍색로드에서 만난 중국몽, 2035년 중국 <14> 신중국 청사진 설계 시바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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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신중국의 청사진을 구상했다는 시바이포는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다. 다만 베이징 서역에서 기차로 허베이성 스자좡 역, 스자좡에서 다시 택시로 1시간 30분 넘게 이동해야했다. 시바이포는 중국 공산당이 베이징으로 진입하기 전 1948년 5월~1949년 3월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공산당 중앙위(마오쩌둥 주석)는 1949년 3월 23일 이곳을 떠나 3일만인 25일 베이징(당시 北平) 향산으로 들어간다.

7월 3일 저녁 6시 2분 베이징 서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스자좡 역을 향해 시속 300킬로 미터의 속도로 내달렸다. 통로 왼쪽 3개의 좌석에는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이 고향으로 3대가 당원이라고 소개한 여성, 쓰촨(四川)성 다저우(達州)가 고향인 여성이 나란히 앉았다. 타이위안 여성은 자신에게 공산당은 신앙이라고 말했다. 쓰촨성 여성은 베이징 인근 옌자오에서 일하는데 그곳에서 많은 한국 사람을 만난다고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허베이성 성 수도 스자좡 인근 훠짜이 톨게이트.  스자좡에서 시바이포 까지는 이곳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해 1시간 30분 여의 시간이 걸린다. 2021년 7월 3일 뉴스핌 촬영.  2021.07.23 chk@newspim.com

 

베이징발 쓰촨행 가오티에(高鐵) 기차는 베이징 서역 출발  1시간 20분 만에 중간 기착지 허베이성의 수도인 스자좡 역에 도착했다. 스좌장 역은 요즘 중국의 다른 기차역 건물 처럼 초대형 현대식 건물로 화려하게 지어져 있었다. 역사 안팎을 돌어본 뒤 300위안에 택시를 섭외해 시바이포로 출발했다.

택시는 훠짜이(霍寨) 돌게이트를 진입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하지가 지나 해가 짧아진 때문인지 차창 밖은 해가 진 뒤 금방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육교 전광판과 도로가의 깃발 광고에 공산당 100주년 광고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한시간쯤 넘어 택시는 시바이포 터널을 지나 톨게이트를 빠져나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 홍색 유적지 마을 입구 조형물에 '신중국이 여기서 걸어나왔다'는 구호가 새겨져 있다. 2021년 7월 4일 낮 뉴스핌 촬영.   2021년 7월 4일 뉴스핌 촬영. 2021.07.23 chk@newspim.com

 

'신중국이 여기서 나왔다'. 시바이포 경계에 들어서자 야산 언덕과 도로변 공터 도처에 이런 문구가 설치돼 있었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공산당 중앙위가 여기서 머물 때 이곳에서 신중국 건국을 구상한데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이 깜깜해졌을 때 택시 기사는 알려준 주소지의 호텔에 기자를 내려주고 돌아갔다.

한데 호텔 투숙 문제가 생겼다. 낮에 출발전 시트립 인터넷 예약중에 결재가 안되길래 호텔 주인에게 전화로 사정을 얘기했더니 주인은 일단 도착해서 웨이신으로 계산하라고 얘기했다. 주인과 인사를 나누면서 여권을 내밀었더니 컴퓨터에 뭔가를 입력하다가 '자기네 호텔은 외국인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여권을 되돌려준다.

난감해하는 표정을 짖자 아마 저쪽은 자격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호텔을 안내해줬는데 그곳도 역시 외국인을 재울 자격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여차하면 노숙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 홍색 유적지 마을 입구 거석 이정표에 시바이포촌 마을 이름이 새겨져 있다.  뉴스핌 2021년 7월 2일 촬영. 2021.07.23 chk@newspim.com

 

날은 저물고 이미 밤 10시가 다 됐다. 다급한 김에 막바로 관할 경찰에 전화로 사정을 말했더니 상부에 알려 지시를 받아야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30분쯤 후 다행히도 체크인을 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촌 급 호텔이라서 그렇다며 다음엔 핑산현이나 스자좡에서 숙박하고 아침에 버스로 오라고 일러준다.

3일 밤 환한 가로 등이 시바이포 촌 마을을 밝히고 있었다. 가로수로 나무 백일홍이 심어진 2차선 넓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다가 불빛이 사라지는 호수 쪽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물가의 청년과 인사를 나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라고 인사를 하자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시바이포는 동쪽으로 화북 대평원, 서쪽으로태항산과 접해있어요. 1948년 5월 공산당 중앙과 홍군이 태항산을 넘어 이곳으로 왔어요. 약 10개월 머물다가 1949년 3월 베이징을 향해 떠났지요'. 청년은 이렇게 말한 뒤 볼만한 곳으로 당 중앙 유적지와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청념정치 교육관, 국가안전 교육관 등을 추천했다.

다음날 아침 7월 4일 핑산현 시바이포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무더웠다. 마을 안에 새로 깔린 아스팔트 도로 때문에 한층 무덥게 느껴졌다. 도로가에는 단체 관광객들의 대절 버스가 도열해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7월 4일 오전 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 홍색 유적지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광장에 '홍색 유커'들이 붉은 별을 단 홍위병 모자를 쓰고 광장을 활보하고 있다. 2021.07.23 chk@newspim.com

 

아침부터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광장은 홍색 유커들로 거대한 애국주의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한데 젊은 층은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가만히 보니 전체 홍색 유커들의 80%는 중장년 노년층 이었다. 사람들이 단체로 착용한 모자와 티셔츠 유니폼에는 '단결이 힘이다' '경축 100주년'등과 같은 홍색 구호가 새겨져 있었다.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앞의 시뻘건 조형물 앞에서 홍색 유커들은 더위에 아랑곳 않고 열심히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어떤 여행객들은 땡볕 아래 100주년 경축 조형물 앞애서 단체로 오른 손을 쳐들고 큰 소리로 공산당 입당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기념관으로 들어가는 정문에는 벌써 입장하는 줄이 100미터도 넘게 늘어져 있었다. 기념관 광장 오른편 '염정 교육관'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건물은 참관객의 발길이 뜸하고 조용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나온다. 홍색 유커들에게는 별 인기가 없는 곳 같았는데 더위를 식히는데는 안성 맞춤인 곳이었다.   <15회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의 스자좡 역. 2021.07.2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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