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스포츠 해외스포츠

속보

더보기

[조용준의 시시콜콜] 태권도와 복싱 쇠퇴는 '선진국'의 저주? 훈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포츠에서도 개발도상국 시절의 롤 모델은 더이상 필요 없어
'추월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K-스탠더드'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27일 열린 여자 태권도 67kg 초과급 결승전은 몇가지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에서 은메달에 그친 이다빈(25·서울시청)은 경기에 패한 뒤, 헤드기어를 벗고 자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30) 선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열린 시상식. 메달을 수상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아니, 웃음기가 사라진 어두운 안색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첫 '노 골드'를 기록했기 때문일까?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금메달 3개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2개, 2008년 베이징 4개, 2012 런던 1개,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2개까지 금메달만 12개(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땄다. 리우올림픽에서는 출전 전 종목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도쿄에서 금메달 하나도 건지지 못한 것이 '수모'라고 한다. 종주국의 명예가 실추됐다고도 한다. 정말 그럴까?

이다빈은 경기 후 "내게 더 많은 간절함이 있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 같다. 그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있어서 은메달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게 바로 정답이다. 여러가지 이유를 댈 수 있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태권도 선수들이 겨우 두 명의 메달과 '노 골드'에 그친 것은 결국, 경쟁자들보다 간절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이다빈은 27일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카 만디치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2021.07.27. digibobos@newspim.com

물론, 우리가 태권도 종주국이기 때문에 약간 멋쩍고 씁쓸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이걸 명예의 실추나 수치라고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결과를 예견이라도 했는지 뉴욕타임즈(NYT)는 25일 일찌감치 "태권도가 메달 획득이 어려웠던 스포츠 약소국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태권도는 모든 올림픽 종목 중 가장 관대한 종목으로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이후 12개 이상 국가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줬다.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은 2016 리우에서 태권도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프가니스탄은 2008 베이징에서 올림픽 유일한 메달인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도쿄에서도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최초의 태권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도쿄의 '노 골드'는 역설적으로 우리 태권도의 국제화, 글로벌화를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210개국이 세계태권도연맹(WT)에 가입해 있다. 그만큼 태권도가 세계에 널리 퍼졌고, 실력 역시 평준화됐음을 말해준다.  NYT는 K팝과 K드라마, 김치볶음밥 등 K푸드 이전에 태권도가 한국이 처음으로 성공한 문화 수출이었다고 분석했다.

태권도가 스포츠 이전에 '매우 성공적인 문화상품'인 것은 분명하다. 태국의 태권도 첫 금메달은 한국 사범들이 1960년대 중후반 동남아 태권도 보급에 나선 지 50여 년 만에 일군 성과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여자 49kg급의 웡파타나낏을 조련한 최영석 감독은 2002년부터 20년째 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태권도 강국으로 키우고 있다. 이번 금메달로 최감독은 마치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처럼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는 이번에 첫 금메달을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얻었다. 그러자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6일자 지면의 2개 면을 할애해 "한국에서 탄생한 무예, 아이들을 매료시키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태권도가 다른 무예에 비해 더 화려하면서도 덜 폭력적이며 전통보다는 혁신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하면서, 2000년 올림픽 종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보급되면서 수련자 수가 유도나 가라데보다 많은 7천만 명을 헤아린다고 보도했다. 또 이탈리아태권도협회(FITA)에 정식 등록된 도장만 600여 개, 회원 수는 2만6천여 명에 달한다고 했다.

요르단에서 태권도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을 때도 요르단에서 3개월 만에 태권도복 5만벌이 팔렸다. 이번에 태권도로 조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한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베크 라시토프는 "3년 전 수도 타슈겐트 한 대학에 태권도 전문학부가 생겼다"고 전했다.

태권도가 '노 골드'라 입지가 위험하다고 한다면 복싱은 더 심각하다. 남자 복싱은 이번에 아무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역 예선전에서 모두 패했다. 오로지 여자 복싱 라이트급의 오연지와 페더급의 임애지 두 명만 출전했다. 

복싱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딴 건 88 서울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플라이급 김광선과 라이트미들급 박시헌이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금맥은 끊겼다. 이후 은메달과 동메달은 간간이 나왔지만, 시상대 맨 위에는 아무도 못 올라갔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노메달 수모를 겪었고,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 1개, 2012년 런던에서 은메달 1개를 건지는 데 그쳤다.  2016 리우에서는 남녀 모두 지역 예선을 한 명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나마 출전 선수 한 명이 도핑 테스트에서 걸리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로 티켓 하나를 가까스로 따냈지만, 16강에서 져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일본도 비슷하다. 일본 남자 복싱은 60년 로마 동메달, 64년 도쿄 금메달, 68년 멕시코시티 동메달, 2012 런던 금메달의 4개에 그치고 있다. 64년 첫 금메달 이후 48년이 지나서야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는 처음부터 지금껏 노메달, 아무도 없다. 

OECD나 G7 반열에 든 국가에서 복싱과 같은 격투기의 존재가 미미해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홍수환의 4전5기 신화, 1977년 카라스키야와의 대결에서 극적으로 승리해 당시 수경사 헌병들의 에스코트 속에 개선 퍼레이드까지 벌어졌던 일은 개발도상국 시절의 추억일 뿐이다.

<추월의 시대>라는 책(메디치 펴냄)의 6장은 제목이 '추격의 시대에서 추월의 시대로'다. 그렇다. 우리는 열심히 추격을 하다보니 어느덧 추월을 한 상태다. 이 책의 한 귀절을 인용해보자. "사실 한국 사회는 이미 객관적으로 '추격의 시대'를 지나 '추월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하여 한국 사회가 국가 역량을 발휘하자, 이제는 지구상의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신흥선진국의 '추월 데뷔전'을 관람해버린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그런데 올 6월이 되자 이 책의 예언대로 UN이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고, G7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을 G7처럼 대접했으며, GNI도 이탈리아를 추월해 실질적인 G7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복싱이 쇠퇴하고 태권도가 저조한 것은 선진국의 저주인가, 훈장인가. 그것은 저주도 훈장도 아니다. 그냥 자연스런 흐름이다. 이제 우리는 '추월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스포츠 역시 '추월의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흐름으로 발전해야 한다. '추월의 시대'는 '쫓김의 시대'이기도 하다.

앞의 책은 이렇게 제시한다. "추월의 시대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것들이 바뀔까?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롤모델'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제 '롤모델'을 꼽고 그 방향으로 진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해왔던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그것의 장단점과 한계를 정리하고, 보완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K-스탠더드'가 성립할 것이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개발도상국 시절의 롤 모델은 더 이상 필요없다. '추월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K-스탠더드'를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