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시에서] 매머드급 부처로 확대된 산업부...차기정부서 수술 불가피

기사입력 : 2021년08월03일 15:53

최종수정 : 2021년08월03일 16:00

차관 신설로 인사 적체 해소 기대감 고조
에너지정책 부담 속 정책 성과 창출 '숙제'
대선예비후보 에너지부처 예고 '양날의 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에너지차관 신설로 사실상 3차관 체제로 확대된 산업통상자원부 한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국제사회의 탄소중립에 대한 압박도 거세지는 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도 커질 수 있어서다. 더구나 매머드급으로 급성장한 산업부가 차기 정부에도 현재 모습을 유지할 지 미지수다. 

산업+통상+에너지 갖춘 매머드 부처로 확대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분야 조직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은 오는 9일 시행된다.

에너지 전담 차관(제2차관)을 비롯해 전력혁신정책관·수소경제정채관 등 2관, 전력계통혁신과·재생에너지보급과·수소산업과·원전지역협력과 등 4과가 신설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산업부는 1차관, 2차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 등 3차관 체제로 확대된다. 역할로 보면, 산업, 통상, 에너지 분야로 분리돼 그야말로 한국경제를 견인해나갈 산업분야의 핵심 부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50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2021.5.29 photo@newspim.

이번 에너지 차관 신설은 지난해 11월 '2050 탄소 중립 전략' 발표 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추진됐다. 그만큼 에너지와 산업정책 개편을 통해 탄소중립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소경제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 마련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다음달께 그린수소 활성화 등 '수소경제 로드맵 2.0'을 발표한다.

이처럼 매머드급 부처로 급부상한 산업부 내부에서는 우선 이번 조직개편에 반기는 분위기다. 고공단부터가 벌써부터 미소를 짓는다. 

조직이 확대되는 만큼 산업부 실·국장급인 고위공무원단의 인사 적체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차관 라인에서 내부 승진이 이뤄지면 실장급 자리 2개가 생겨난다. 국·과장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인사 적체를 단번에 풀어줄 수 있는 조직 개편"이라며 "에너지 분야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답했다.

에너지분야 자체만으로 단독부처 자격 있어...차기정부 수술 가능성

에너지차관 신설은 그만큼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정책을 마련해 탄소중립을 외치는 국제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그만큼 에너지 관련 정책 마련에 산업부의 업무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탈원전 논란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 마련부터 난관이다.

최근 들어 여름철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원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탈원전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는 데도 피로감이 커진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원전을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그린 에너지 정책으로 부족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벌써부터 산업부 내부에서는 "에너지 관련 부서를 기피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들린다.

이와 함께 이번 조직 개편으로 역할이 늘어난 산업부가 차기 정부에도 현 체제로 유지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외교부의 경우, 국제 관계 이외에 사실상 콘텐츠가 없다보니 통상분야를 차기 정부에서 얻길 원하는 분위기"라며 "산업부가 문재인정부 막바지에 거대 부처가 된 상황에서 에너지 성과를 창출하기 어려워진다면 차기 정부에서 1순위로 수술대 위에 올라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를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photo@newspim.com

뿐만 아니라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 지난달 2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선후보 탄소중립 공약 발표회에 참석,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약속했다.

에너지차관이 신설됐으나 정작 차기 정부에서 에너지 분야를 맡게 될 부처가 별도로 신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당의 경우, 탈원전 정책의 중심에 있는 산업부를 해체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여당 역시 에너지 전담 부처를 신설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현재 산업부가 에너지 관련 정책을 통해 단시일내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미 대선까지는 정책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문 정부 막바지에 신규 부처 신설이 어렵다보니, 과도기 차원에서 산업부에 에너지 차관 신설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에너지 분야 자체만으로도 이제는 하나의 부처 신설을 한다해도 이를 비판하기는 쉽지 않을 만큼 중요해졌다"며 "기존의 산업부 역할은 3차산업혁명 시대의 산물에 적용되는 것이고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사회 속에서 산업 전반의 성격과 역할을 펼쳐보고 관련된 분야를 엮는 등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