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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배가' 허리띠 매고 거리 나선 윤석열...연일 당심 잡기 '구슬땀'

기사입력 : 2021년08월03일 16:47

최종수정 : 2021년08월03일 17:11

모교 충암구 소재한 은평구 찾아 당원 모집
"조직 힘 비축 위해 자리 마련...최선 다하겠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일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일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강연자로 참석하고 당 사무처, 보좌진, 의원들을 잇따라 만난 윤 전 총장은 3일 직접 당원을 모집하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야권 대선주자 1위로 당내 후보들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면서 불안정한 당내 지지기반을 확실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시 은평구를 찾아 당원 가입 모집을 하고 있다.  2021.08.03 jool2@newspim.com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당사를 찾아 서울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박성중, 이만희, 송석준 의원과 오찬을 마친 그는 오후 2시 서울 은평구를 찾아 '당원배가운동' 허리띠를 둘러멨다.

윤 전 총장은 거리 당원 모집에 앞서 은평구 연서로에 위치한 국민의힘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격려 방문했다. 은평구는 윤 전 총장의 모교인 충암고가 있는 곳이다. 윤 전 총장의 은평구 방문에 그의 고등학교 1학년 당시 기술·가정 과목을 담당했던 담임선생님이 현장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전국 당원협의회 가운데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힘겹게 싸웠고, 극적인 반전을 일으킨 은평구 당협위원회를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마침 제가 중·고등학교를 나온 지역이었다. 오면서 큰 의미를 가졌고 고교 1학년 담임선생님과 동창들을 만나니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평구 당원협의회가 앞으로 나라를 바꾸고 정상화시키는 데 가장 선봉에 서서 애써주시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보기 위해 은평 공원에 몰려든 시민들. 2021.08.03 jool2@newspim.com

짧은 간담회를 마치고 윤 전 총장이 응암역 공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모여있던 시민 200여명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그를 둘러쌌다.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 마스크를 쓴 지지자부터 '구하자 대한민국 나와라 국민의희망' 피켓을 들고 선 지지자도 보였다.

홍인정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후보가 처음 오는 곳이 후보의 첫사랑"이라며 "윤 총장의 마음에 은평이 있다. 이 마음을 받아 대한민국을 바꿔달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도록 손 잡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은평구 당원협의회에서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 조직의 힘을 더 비축하기 위해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든 걸로 안다"며 "저 역시 은평 당협의 노력에 적극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직접 당원 가입 원서를 받으려던 윤 전 총장은 몰려든 시민들로 현장이 혼선을 빚자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것으로 모집 운동을 갈음했다.

윤 전 총장은 하트 풍선으로 장식 돼 있는 포토존에서 손하트를 내보이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었다. 경쟁적으로 몰려든 시민들은 윤 전 총장과의 사진 촬영을 위해 서로를 밀치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즉석 사인 요청 등 시민들의 요구에 응하던 윤 전 총장은 거리두기는 커녕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현장 탓에 10여분 만에 행사를 종료한 뒤 자리를 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장이 너무 복잡하고 코로나19 위험도 있어서 (일찍 자리를 떴다)"라며 "(윤 전 총장이) 혹시 발언하는 데 있어 너무 분위기에 휩쓸리면 선거법 소지 위반도 있어서 그런 것들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평일 오후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중장년층들이었다. 4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사진을 요청하자 지지자들은 "젊은 사람 왔다. 찍어라 찍어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당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2021.08.03 jool2@newspim.com

윤 전 총장이 현장을 떠나자 당원 가입 서류를 작성하는 시민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서울 광진구에서 윤 전 총장을 보러 찾아왔다는 한 40대 부부는 "말하는 화법이 시원해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며 "이 정권에 대적할 사람은 윤 전 총장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충암고 동문이라는 50대 남성 세 명은 "윤 전 총장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모교 후배들로써 윤 전 총장이 정의와 공정을 살릴 것이라 믿는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외교와 경제가 다 망가졌다. 북한에 퍼주기 식으로 하는 게 말이 되나. 대한민국이 하나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은평구 주민이라는 한 80대 남성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지만 원래 국민의힘 지지자였다"며 "제가 지금 81살인데 문재인 대통령같은 정권은 처음 봤다. 법무장관부터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며 당원 가입 이유를 밝혔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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