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광주·전남

속보

더보기

[단독] 장애인 배려없는 나주시...경사로·점자블록 등 이용불가

기사입력 : 2021년08월04일 18:35

최종수정 : 2021년08월04일 18:3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수 차례 민원에도 시정조치 안돼…나주시 "예산 없어"

[나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민원을 보고 싶어도 시청에 갈 수가 없습니다."

4일 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만난 뇌병변 장애인 서경구 씨는 청사 앞 가파른 경사로에서 휠체어를 힘껏 밀어봐도 올라갈 수 없다며 한탄했다.

서 씨는 안전바를 잡고 조금씩이라도 천천히 올라가보려 했지만 폭염경보가 내린 34도의 무더운 날씨에 뜨겁게 달궈진 안전바를 잡을 수 조차 없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뇌병변 장애인 서경구 씨가 4일 오전 전남 나주시청사 경사로를 오르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경사로 탓에 끝내 오르지 못했다. 2021.08.04 kh10890@newspim.com

경사로 유효 폭이 좁은 것도 문제였다. 본관 경사로의 유효 폭은 1.2m로 휠체어 회전 반경 등을 고려하면 터무니 없이 좁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경사로를 오를 수 없었다.

시청 관계자는 시청사를 건축할 당시에는 장애인 등에 대한 편의시설 설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당시 실정에 맞는 법으로 건축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나주시청사는 지난 1985년에 지어졌다. 이때 청사 입구에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함께 만들어졌다.

문제는 청사가 건축된 지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장애인에 대한 나주시의 인식은 1980년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4일 오전 박상준 나주변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청소도구함으로 전락한 장애인 화장실을 바라보고 있다. 그마저도 내부는 비좁은 탓에 휠체어를 탑승한 채 화장실 이용은 불가능했다. 2021.08.04 kh10890@newspim.com

장애인 화장실은 청소도구함으로 전락한지 오래됐고 내부 폭이 너무 좁아 휠체어 장애인은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또 내부가 보일까 마음 졸여야 하는 불투명 유리의 화장실인데다 화장실 버튼이 고장난 탓에 그마저도 사용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청사 본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탓에 휠체어 장애인은 1층 외에는 다른 층의 민원 업무를 볼 수 없고, 외부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4일 오전 뇌병변 장애인 서경구 씨가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전남 나주시청을 방문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탓에 계단 앞에 멈춰있다. 2021.08.04 kh10890@newspim.com

지역주민들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나주시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눈'인 점자블록은 현행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점자블록의 색깔을 황색으로 규정하고, 주변 도로의 색과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울 때만 제한적으로 다른 색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질 또한 미끄럽지 않은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청사 내·외부에는 미끄러운 재질을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닥의 색깔과 비슷한 은색깔의 블록을 사용하고 있다. 또 곳곳에 점자블록이 파손돼 있었지만 나주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4일 오전 전남 나주시청사 본관 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보도블록이 안내봉에 막혀있다. 또한 청사 곳곳에는 보도블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2021.08.04 kh10890@newspim.com

안내촉지도 또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이 안내하는 지점이 아닌 멀리 떨어진 곳에 놓여져 있었고, 청사 내부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시각장애인 보도블록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 때문에 나주시청사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수 차례 민원도 넣어봤다. 박상준 나주변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시각장애인 보도블록이 미끄러운 재질로 사용되면 시각장애인도 불편하지만 휠체어도 미끄러져 위험하다"며 "장애인들에게 혜택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비장애인과 평등하게 해달라는 것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 차례 시청에 민원을 넣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늘 '예산이 없어서'라는 말 뿐이었다"며 "장애인이 불쌍하니까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시청 업무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그것이 어려운 것인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4일 오전 나주시청사 점자블록 앞에 있어야 할 안내촉지도가 떨어져 있다. 2021.08.04 kh10890@newspim.com

이에 나주시는 5년마다 청사 내 장애인 이용과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시정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전수조사를 마지막으로 실시한 지난 2018년 이후 무엇이 시정 조치 됐는지도 파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담당자가 바뀌고 하다보니 전수조사 내용에 대해선 제대로 파악이 어려운 점도 있다"며 "청소도구함처럼 사용되고 있는 장애인 화장실 같은 부분에 대해선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이 지어진지 오래되다 보니까 계속해서 바뀌는 장애인 법령들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예산이 없으니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교체와 관련해선 내년에는 교체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놓은 상태이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시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위한 '나주시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설치사항 사전점검에 관한 조례'를 2013년 6월 재정해 시행하고 있다.

kh108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일제 항복 "다가올 일 걱정됐다"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5년 8월 10일은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 개시 날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그날 오후 임시정부 주석 김구가 서안성(西安城) 성장 축소주(祝紹周) 집에서 수박을 먹으며 담화하고 있을 때 홀연 전화벨이 울렸다. 축소주가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경에서 무슨 소식이 있는 듯하다"라며 전화가 설치된 곳으로 급히 들어갔다. 그리고는 나와서 하는 말이 "왜적이 항복한답니다"라는 것이었다. 1945년 9월 2일 시게미쓰 마모루 일본 외무상이 미국 항모 미주리호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 위키디피아]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이 소식은 내게 희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 수년 동안 애를 써서 참전을 준비한 것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서안훈련소와 부양훈련소에서 훈련받은 우리 청년들을 조직적 계획적으로 각종 비밀무기와 전기(電器)를 휴대시켜, 산동반도에서 미국 잠수함에 태워 본국으로 침입하게 하여 국내 요소에서 각종 공작을 개시하여 인심을 선동하게 하고, 전신으로 통지하여 무리를 비행기로 운반하여 사용할 것을 미국 육군성과 긴밀히 합작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계획을 한번 실시해 보지도 못하고 왜적이 항복하였으니, 지금까지 들인 정성이 아깝고 다가올 일이 걱정되었다. 우리가 이번 전쟁에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장래에 국제간에 발언권이 박약할 것이다"라고 당시 기분을 말했다. 국내 진공 작전에 투입되기 직전 이 소식을 접한 광복군 분위기도 침울했다.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던 이범석 장군은 미 OSS 부새 사젠트 소령에게 사실 여부를 묻고 또 물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미군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서로 껴안고 법석을 떨었다. 그야말로 광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광복군들은 서로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누가 선창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의 항복 경위는 아래와 같다. 1945년 5월 궤멸 상태에 빠진 독일이 항복한 뒤로는 일본만이 절망적인 전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어간에 미국, 영국, 중국 수뇌들이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을 한 후, 카이로 선언을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①일본이 탈취한 영토를 원래대로 회복하고, 일본을 그 영토 밖으로 추방한다. ②한국은 적절한 절차(in due course)를 거처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로 건설한다. 등이다. 1945년 2월 미국, 영국, 소련의 정상들이 크림반도의 얄타에서 회합하여 각각 일본과 독일에 대한 전략과 전후 처리안을 결정하였다. 1945년 7월 미국, 영국, 중국 수뇌들이 포츠담에서 일본 측에게 무조건 항복을 권고하며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소련도 뒤에 이 공동 선언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묵살하고 계속 초토전술을 떠들었다. 이에 미군은 1945년 8월 6일에 인류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했다. 나가사키 투하 하루 전날인 8월 8일에는 소련이 일본에 선전을 포고하고 만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본은 히로히토 일왕 어전회의에서 포츠담 선언 수락을 결정하고, 1945년 8월 10일 스위스 정부를 통하여 연합국 측에 그 내용을 통지한 것이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15 08:00
사진
'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