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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스마트폰·배터리·백신 '韓 중추' 중대고비..이재용 복귀할까?

기사입력 : 2021년08월09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8월09일 06:31

한국 수출 산업, 반도체 의존도 '절대적'
총수 부재 속 TSMC·인텔과 격차 벌어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에 1위 내줘
삼성바이오에 '백신허브' 기대한다지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9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심사위원회는 경쟁사에 뺏기고 추격당한 대한민국 핵심 산업의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발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은 장기간 총수 부재로 TSMC, 인텔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스마트폰도 샤오미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배터리, 코로나19 백신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꿈꾸고 있는 산업이다. 결국 우리 경제의 중추가 되는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절실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심사위원회 결과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그간 멈춰있던 투자시계가 가동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월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투자 멈춘 반도체·배터리..미국이 기다린다

우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파운드리 후속주자인 미국 인텔은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의 마이크론이 176단 낸드를 양산하면서 삼성의 초격차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고 결정권자의 복귀로 조속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미국에 170억 달러(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주 정부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답보 상태다.

이 부회장이 복귀하면 주 정부와의 협상에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54억 달러. 이 중 110억 달러가 반도체일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제품을 누가 먼저 생산해 시장을 선점하는지가 중요한 산업"이라며 "투자 결정이 늦춰질 경우 TSMC, 인텔 등 경쟁사에 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조만간 미국 투자를 앞두고 있는 삼성SDI도 이 부회장의 공백이 크다. 삼성SDI는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 등 미국 거점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늦지 않게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3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 미국 진출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보다 미국 진출이 늦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8 photo@newspim.com

◆샤오미에 추월당한 삼성..백신허브 역할도 커

미국과 중국의 압박 속에 위태롭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도 이 부회장의 복귀가 간절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가 월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6월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셧다운과 중국, 유럽,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신작 폴더블폰 공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에서도 삼성의 역할은 지대하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모더나 백신의 완제품 시범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K-바이오가 이른 시일에 자리잡아서 한국이 세계 5대 백신국가로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생산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국민 여론도 호의적.."재계 가석방 보다 사면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도 호의적이다. 코리아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지난달 26~28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22%다.

재계는 경영활동에 제한적인 가석방 보다는 사면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 부회장이 직접 외국 고위 의사 결정권자들을 만나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 "국가 경제라는 큰 틀에서 사면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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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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