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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안철수 "정치 입문 10년차...실용과 책임·문제 해결의 정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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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서 기자회견...10년차 소회 밝혀
"추석 내내 당원과 국민 의견 수렴할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입문 10년차를 앞둔 소회와 함께 '실용과 책임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사흘 후인 9월 19일 정치에 입문한지 10년차로 접어든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성찰과 함께 향후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언급했다. 특히 "현 정부는 무능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업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건국 이래 최악의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안 대표는 "2000년 '루사', 2003년 '매미'가 추석 전후로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도 지금처럼 불안하거나 고통스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민생전선, 방역전선, 일자리전선, 부동산전선,심지어 휴전선까지 사실상 뚫렸다"고 문재인 정권을 향한 날을 세웠다.  

이어 "경제구조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지금 대한민국이 해결해야할 시대적인 과제는 모두 무시한 채, 국가부채의 빚더미만 우리 아이들에게 떠넘겼다"며 "그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힘겹게 쌓아올린 공정과 정의, 민주주의와 법치, 상식과 규범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다"고도 직격했다. 

안 대표는 "저는 국가와 국민의 문제해결은 등한시하고, 자기 진영의 이익을 얻기 위해 싸우기만 하는 기성 정치판의 목소리 대신, 의사, 과학자, 기업인, 교육자 그리고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현장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는 문제해결의 정치다. 그것은 실용과 책임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는 국민 여러분께 정권교체를 위해 저 안철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린 바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13 leehs@newspim.com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입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두 번째 맞이하는 한가위입니다.
제가 지낸 추석 중 가장 힘들고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2000년 '루사', 2003년 '매미'가 추석 전후로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도 지금처럼 불안하거나 고통스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코로나19때문만은 아닙니다.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민생전선, 방역전선, 일자리전선, 부동산전선,
심지어 휴전선까지 사실상 뚫렸기 때문입니다.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민생의 벼랑 끝에서 절규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 사장님들,
방역의 최전선에서 1년 7개월째 사투를 벌이고 계신 보건의료인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좁은 방에서 식은 밥을 먹는 취업준비생들,
일자리를 잃고 가족 앞에서 고통과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중장년 분들,
졸지에 '벼락거지'가 되어 망연자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를 잃어버린 분들,
명절일수록 더 외롭고 쓸쓸한 독거노인 어르신들까지,
희망을 잃었습니다.
 
현 정부는 무능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업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건국이래 최악의 정부입니다.
국민들께서는 정권 초기에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은 지지를 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힘과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경제구조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지금 대한민국이 해결해야할 시대적인 과제는 모두 무시한 채,
국가부채의 빚더미만 우리 아이들에게 떠넘겼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힘겹게 쌓아올린
공정과 정의, 민주주의와 법치, 상식과 규범을 파괴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악화된 상황이 확대재생산 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선진국들이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있습니다.
이러한 터널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양당의 대선 경선은 이전투구입니다.
네거티브와 돈 나눠주기 경쟁만 난무합니다.
국민의 생존과 국가의 번영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이라는 미래 준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선이 '받고 얼마 더'를 외치는 도박판이 된다면,
누가 되든 지금의 무능과 위선의 정권이 포퓰리즘 정권으로 자리바꿈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 후에는 거대양당의 갈등이 더 극심해질 가능성까지 엿보입니다.
서로가 상대 진영의 '죽일 놈', '손볼 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이 현 정권의 국정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기댄다면, 새로운 희망을 찾는 다수의 중도층으로부터 외면 받을 것입니다.
 
야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께 수권능력 있는 대안세력으로서,
유능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낡은 담론과 부실한 콘텐츠가 흘러넘치는
사상 최악의 저질 대선의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또한 야당의 무기는 도덕성이어야 합니다.
야당은 모든 권력을 틀어쥔 대통령과 여당과 싸우기 위해서는
오로지 당당해야 합니다.
야권이 도덕성 경쟁에서조차 앞설 수 없다면, 야권은 필패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흘 후인 9월 19일은 제가 만 9년 전 정치에 입문한 날이며,
10년차로 접어드는 날입니다.
국민께서 보내주신 뜨겁고도 아름다운 열망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저에 대한 과분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저의 부족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적 명령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거듭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제 초심과 각오는 10년차가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정치가 공동체의 암적인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10년 전 가지셨던 기대와 열망은 더 커지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려운 국내 상황과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승부사가 아니라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입니다.
국민과 국론이 분열된 상태에서 위기를 극복했던 나라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가장 큰 기회의 마당이 바로 대통령 선거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기득권 양당의, 상대의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에만 기대는 적대적 대결정치를 넘어서야 합니다.
이를 위한 초당적 실용 중도의 정치는 국민의당의 존재이유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저는 국가와 국민의 문제해결은 등한시하고, 자기 진영의 이익을 얻기 위해 싸우기만 하는 기성 정치판의 목소리 대신,
의사, 과학자, 기업인, 교육자, 그리고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현장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는 문제해결의 정치입니다,
그것은 실용과 책임의 정치입니다.
 
또한 다음 정부는 지금까지의 정부와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 오랜 제 생각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공론화한 후,
국민의 총의를 모으는 사회적 대타협, 나아가 국가적 대타협으로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갈등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교육, 노동, 연금의 3대 개혁을 이뤄나가야 합니다.
국가지도자가 자신의 명운을 단두대에 걸고서라도,
국가적 대타협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과제들입니다.
또한 사회적 대타협의 선례를 만들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이 바뀌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가 백신 후진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면,
다음번 팬데믹에서도 고통은 되풀이됩니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응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을 심대하게 위협할 수 있는 거대한 위험은,
이제는 정치나 이념이 아니라 과학기술에 기반한 합리성으로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이번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는 처음부터 치료제가 아니라 백신이었습니다.
미중 기술패권전쟁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눈치보며 줄타기하는 것이 아니라, 초격차 과학기술을 만들어내어 미국과 중국 모두가 꼭 필요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영화 한 편 보고 탈원전을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서 지속가능하고 안전하고 경제성 있는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더 이상 선무당이 나라를 작두 위에 올려놓지 못하도록 해야,
우리 국민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습니다.
 
셋째, 미래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각각 산업화와 정보화의 길을 닦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매국노 소리를 들어가면서 한일수교를 통해 받아낸 피눈물 같은 돈으로, 산업의 쌀 철강을 우리 손으로 만들고 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과 함께 정보통신 대한민국의 문을 열었습니다.
과감하게 일본 문화를 개방해서 우리 문화의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메타버스의 문을 열고 길을 닦을 차례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한번 뒤처지면 쫓아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가다가 잘못된 길로 가는 순간, 복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떤 분야의 과학기술자들과도 토론하고 함께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수평적 리더십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넷째, 동북아 안정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확실히 챙겨야 합니다.
지금은 미국조차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글로벌 외교 시대입니다.
외교는 국가가 죽고사는 문제입니다.
미·중 신냉전이라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와 공간을 확장해야 합니다.
동맹의 가치를 키우고, 국익을 최대화하는 글로벌 시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정권교체를 위해 저 안철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드십니까?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맙시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한,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번영과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내년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민족의 명절이자 축제가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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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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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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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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