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제자들에게 수차례 성희롱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A 교수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A 교수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의혹을 제기한 학생들은 '2차 가해'라며 A 교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6일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제3자를 통해 피해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등 A 교수의 지속적인 2차 가해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피해 당사자 증언을 뒷받침할 증거를 다수 확보했으며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A 교수는 피해 당사자의 보호를 위해 증거를 함부로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을 악용, 피해 당사자의 증언을 거짓으로 반박하며,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8일 1차 기자회견 이후 총 29건의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9건에는 A 교수의 수업을 들은 재학생과 졸업생 외 일반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 교수의 수업이나 작업실, 다수가 모인 장소에서 성희롱 및 인권유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A 교수가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서도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A교수는 피해  당사자들에게 일을 시키고 고가의 선물을 줬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다섯 차례 이상 고강도 노동을 하고나서 그 대가로 어떠한 금전도 지급받지 않았고, 설 선물로 양말 한 켤레 또는 백팩 등을 차등적으로 지급받았다"고 반박했다.

공동행동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내달 A 교수를 형사고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민석 공동행동 간사는 "공개한 피해 사실은 아주 구체적이고, 꾸며내기도 힘든 수준"이라며 "현재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홍익대 성평등 상담센터 조사 절차에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A 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며 자신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A 교수는 자신이 여학생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 '날을 잡자'고 발언했다는 공동행동의 주장에 대해 "(학생들의) 성적으로 부담스러운 대화가 계속되는 것을 듣고 있기 힘들어 자리를 회피하기 위해 '다음에 보자'며 건넨 인사치레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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